전 작년 가을까지 제 얼굴과 미용과 패션에 전혀 관심이 없었어요. 어딜 가든 쌩얼에, 머리는 하나로 질끈 대충 묶고, 옷은 후드티처럼 헐렁하고 편한 스타일로만 다녔어요.
가족들도 친구들도 지인들도
좀 꾸미고 다녀라
꾸미면 예쁠 얼굴이다
한창 예쁘게 하고 다닐 나이에 왜 그러고 다니니
자기관리 좀 해라
이런 잔소리 내지는 조언을 했어요. 저런 소리를 줄곧 들어도 꾸며서 예뻐지고 싶은 마음은 안 들었기 때문에 내가 불결하게 다니지만 않으면 되는거 아닌가? 하고 저런 소리를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렸어요
그런데 작년 겨울 무렵부터 좀 다른 생각이 들더라고요. 내가 나이먹어서 30이 되고 4-50 중년이 됐는데도 기초화장도 안 하고 이러고 다니면 참 볼품없고 후줄근해보이긴 하겠다. 어느 정도는 꾸미고 다니는게 자기관리고 내 이미지 관리라는건 맞는 소리같다 하고요.
그래서 맨날 묶고만 다니던 머리를 풀어 헤어스타일을 아예 바꾸고, 피부와 입술뿐이긴 하지만 화장도 하고, 특히 옷 코디에 신경을 좀 썼어요. 원래는 입기 싫어하던 원피스, 블라우스, 딱 붙는 바지, 자켓도 입고 다녔어요.
그러고 다니니까 주변 반응이 정말 달라지더라고요. 부모님부터 너무 좋아하시고, 지인들도 뒤에서 저 달라졌다라고 얘기한다고 전해들어요. 가게에 들어가도 사람들이 더 친절하게 대해주고, 저한테 관심을 보이는 남자들도 생겼어요.
그래서 분명 더 좋아야하는데 이상하게 전 지금이 너무 불행해요. 꾸미고 다니기 이전에는 전혀 신경도 안 썼는데 거울을 보면 제 자신이 너무 못나보여요.
오히려 꾸미기 시작하니까 제가 얼마나 못생겼는지 깨달은 느낌이에요. 머리바꾸고 화장하고 예쁜 옷을 입는다한들 본판이 별로면 별로란 생각이 들어요
제 얼굴이랑 몸매에 꾸미기 이전보다도 자신감이 뚝 떨어졌어요. 다른 사람들이 그래 이렇게 하고다니니 얼마나 예쁘고 좋냐 라든가 너 진짜 예전보다 훨 낫다 라는 말을 들으면, 제 심사가 비틀려서 그런거겠지만 듣기 좋은게 아니고 허탈하고 화가 나요.
이따구로 생긴 얼굴 보고 퍽이나 좋겠네. 진심 아닌거 다 알아. 꾸미기 전이나 후나 어차피 나인데 왜 대접이 달라지지? 결국 나란 사람이 좋은게 아니고 내 화장한 겉모습과 옷이 좋단거네. 내가 이전처럼 쌩얼로 다니고 편하게 입고 다니면 관심도 안줄거면서.
이런 생각이 들면서 자괴감들고 고통스러워요. 전 원래부터 사람은 겉모습만으로 판단해선 안 된다, 어떻게 하고 다니던 그 사람 자유다 라고 강하게 생각해왔었고, 무엇보다 전 다른 사람의 잘 꾸민 겉모습을 보고 호감을 느낀 적이 단 한 번도 없거든요. 거짓말같겠지만 정말이에요.
외모와 상관없이 저와 생각하는 코드가 비슷하거나, 인품이 좋아보이거나, 자연스러운 매너와 성숙함 이런 것들을 보고 강하게 호감이 들었지 얼굴만 보고 호감이 들었던 적이 없어요. 누군갈 보고 와 잘생겼다, 예쁘다 생각해본 경험도 없고요
그래서 더 달라진 저와, 저를 대하는 사람들의 달라진 태도가 기분이 나쁜 것 같기도 해요.
예전엔 안 그랬는데 지금은 제 민낯도 꾸민 모습도 추악해보여요. 추악한 제 모습이 좋다는 사람들도 이해가 안 가요. 차라리 그냥 계속 안 꾸미고 제 멋대로 살걸 그랬어요
화장하고 꾸미기 시작하니까 삶이 더 불행해졌어요
가족들도 친구들도 지인들도
좀 꾸미고 다녀라
꾸미면 예쁠 얼굴이다
한창 예쁘게 하고 다닐 나이에 왜 그러고 다니니
자기관리 좀 해라
이런 잔소리 내지는 조언을 했어요. 저런 소리를 줄곧 들어도 꾸며서 예뻐지고 싶은 마음은 안 들었기 때문에 내가 불결하게 다니지만 않으면 되는거 아닌가? 하고 저런 소리를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렸어요
그런데 작년 겨울 무렵부터 좀 다른 생각이 들더라고요. 내가 나이먹어서 30이 되고 4-50 중년이 됐는데도 기초화장도 안 하고 이러고 다니면 참 볼품없고 후줄근해보이긴 하겠다. 어느 정도는 꾸미고 다니는게 자기관리고 내 이미지 관리라는건 맞는 소리같다 하고요.
그래서 맨날 묶고만 다니던 머리를 풀어 헤어스타일을 아예 바꾸고, 피부와 입술뿐이긴 하지만 화장도 하고, 특히 옷 코디에 신경을 좀 썼어요. 원래는 입기 싫어하던 원피스, 블라우스, 딱 붙는 바지, 자켓도 입고 다녔어요.
그러고 다니니까 주변 반응이 정말 달라지더라고요. 부모님부터 너무 좋아하시고, 지인들도 뒤에서 저 달라졌다라고 얘기한다고 전해들어요. 가게에 들어가도 사람들이 더 친절하게 대해주고, 저한테 관심을 보이는 남자들도 생겼어요.
그래서 분명 더 좋아야하는데 이상하게 전 지금이 너무 불행해요. 꾸미고 다니기 이전에는 전혀 신경도 안 썼는데 거울을 보면 제 자신이 너무 못나보여요.
오히려 꾸미기 시작하니까 제가 얼마나 못생겼는지 깨달은 느낌이에요. 머리바꾸고 화장하고 예쁜 옷을 입는다한들 본판이 별로면 별로란 생각이 들어요
제 얼굴이랑 몸매에 꾸미기 이전보다도 자신감이 뚝 떨어졌어요. 다른 사람들이 그래 이렇게 하고다니니 얼마나 예쁘고 좋냐 라든가 너 진짜 예전보다 훨 낫다 라는 말을 들으면, 제 심사가 비틀려서 그런거겠지만 듣기 좋은게 아니고 허탈하고 화가 나요.
이따구로 생긴 얼굴 보고 퍽이나 좋겠네. 진심 아닌거 다 알아. 꾸미기 전이나 후나 어차피 나인데 왜 대접이 달라지지? 결국 나란 사람이 좋은게 아니고 내 화장한 겉모습과 옷이 좋단거네. 내가 이전처럼 쌩얼로 다니고 편하게 입고 다니면 관심도 안줄거면서.
이런 생각이 들면서 자괴감들고 고통스러워요. 전 원래부터 사람은 겉모습만으로 판단해선 안 된다, 어떻게 하고 다니던 그 사람 자유다 라고 강하게 생각해왔었고, 무엇보다 전 다른 사람의 잘 꾸민 겉모습을 보고 호감을 느낀 적이 단 한 번도 없거든요. 거짓말같겠지만 정말이에요.
외모와 상관없이 저와 생각하는 코드가 비슷하거나, 인품이 좋아보이거나, 자연스러운 매너와 성숙함 이런 것들을 보고 강하게 호감이 들었지 얼굴만 보고 호감이 들었던 적이 없어요. 누군갈 보고 와 잘생겼다, 예쁘다 생각해본 경험도 없고요
그래서 더 달라진 저와, 저를 대하는 사람들의 달라진 태도가 기분이 나쁜 것 같기도 해요.
예전엔 안 그랬는데 지금은 제 민낯도 꾸민 모습도 추악해보여요. 추악한 제 모습이 좋다는 사람들도 이해가 안 가요. 차라리 그냥 계속 안 꾸미고 제 멋대로 살걸 그랬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