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바람상대 였더라구요...

나용2019.03.30
조회172

밑에 댓글에 욕달렸길래, 미리 말씀드립니다.

길이 좀 깁니다, 제가 사연을 줄줄이 적어놔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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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살다가.. 이런 황당한 일을 당할줄이야...

 

 

 

저는 30대 후반, 상대는 50대 초 막 들어선 교수입니다.

나이차이가 너무 많이 나서, 사실 저도 만난다고 해도 잘 될 수 있을까? 이런게 엄청 걱정이였는데, 왠걸? 진짜 설레발도 그런 설레발이 없는 생각이였더라구요

 

저랑 만난건 올해 1월 중순, 첫번째는 아는 사람 모임에서 만나고 두번째는 본인이 금요일마다 모임을 진행하시는 A라는 모임에서 만났습니다.

 

당시 두번째 만난 다음에 뭔가 굉장히 적극적으로 말도 걸어오시고, 저더러 귀엽다, 예쁘다, 미인이다 이런 소리 계속 하시고..

자기는 모쏠(당연히 농담)이라고 하면서, 자기는 현재 여자친구한테 미안하기 때문에 과거여자친구는 모두 머리에서 지워버린다고, 그래서 지난 여자친구들 잘 기억못한다고 그러고..그래서 저는 당연히! 현재는 만나는 사람이 없는 줄 알았어요.

 

그러다 중간에 스페인, 파리에 갔었는데..

스페인과 파리에 있는 동안은 정말 연락이 잘 안되더라구요.

저는 첨에 출장으로 간줄 알았어서.. 아, 바쁘고 무슨 일 하는지도 모르는데 내가 자꾸 연락하면 민폐겠지? 이렇게 생각하고 따로 연락 안했는데...

 

거기 가서 저한테 다소 고가의 '티'와 스페인 고급 하몽을 선물로 사오셨더라구요

그리고 그거 주시는 날 저랑 영화보고요

 

2월 14일 발렌타인데이에 제가 좀 무리하게 뵙고 싶다고 해서 그 날 저녁에 만나기도 했고요.

 

그 뒤로 약 한달간은 이래저래 연락하고 그러고 지내다가..

둘이 잤어요.

 

근데 저는 자려고 했던건 아니라, 그날 진짜 묻고 싶었거든요. 우리가 무슨 사이인지, 내가 진짜 이대로 당신을 계속 좋아해도 되는지

(제 주변에서 제가 막 설레하고 좋아하니까, 너무 보기 좋다고 할 정도로 저는 좀 설레는 상황 ㅠ)

 

근데 어쩌다 보니, 그날 잔거예요...

근데, __가 다정한 타입은 아니구나, 이런 생각이 들어서..

사실 저도 약간 기분이 애매모호해진 상태였거든요. 다정할 줄 알았는데, 생각보단 아니네..이런 느낌

 

 

그리고 난 다음에..

다시 두번째 잔날, 점심먹고 헤어지는데..

 

(근데 이 두번째 잔날, 모임에 있던 어떤 언니가 나이가 40이라는데, 제가 보기엔 왜 저 여자를 두고 나한테 그 동안 들이댄걸까? 이게 좀 이해가 안되는 언니였어요)

 

그 날 제가 진짜 용기내서(남들 보기엔 웃기겠지만, 전 이 사람 속을 모르겠어서 진짜 진짜 전부터 이야기 하고 싶었어요,) 커피 한잔만 하면 안되겠냐고 했는데, 바빠서 안된다고 하고 휭 사라지더라구요.

그뒤로 제가 저녁에 '혹시 주무세요' 하고 난 다음에 연락이 없고..

그래서 그 뒤로 한주, 두주..

 

갑자기 연락이 뚝 끊긴거예요

 

제가 너무 답답해서..

그래서 아는 친구한테 부탁해서 그 모임에 들어갔어요.

(모임이 카톡단체방으로 진행됨)

 

그리고 거길 들어갔는데, 한 언니가 진짜 묘하더라구요. 저한테 반응이 진짜 묘했어요

아까 말한것 처럼 두번쨰 잔날 모임에서 본 언니인데, 느낌이 별로 좋지 않더라구요. 그리고

대체 나한테 왜 저러지? 난 제대로 본적도 없는데? 이러고..

저는 그 교수님과 무슨 썸이 있는 느낌 전혀 주지 않고(정말 거의 대화 안함 자리도 일부러 멀리 앉음) 별개로 놀았는데, 느낌이 묘하다 싶더라구요

 

카톡방에서도 그 언니가 유난히 나는 무시하는 느낌?

 

그리고 난 다음에 어제 모임에 다시 나갔어요

따로 연락을 할 일이 없으니 그 사람의 행동을 좀 관찰할 방법이 없어서 선택한 건데,

 

어라?

둘이 모임에 같이 등장하더라구요.

갈수록 좀 묘한데다가..

 

제가 일부러 그날은 그 언니한테 말을 거는데도 제 말은 못 들은척하더라구요

저는 분위기 깨기 싫어서 다른 언니들한테 말하는 것 처럼 자연스럽게 말 돌린게 3~4번쯤되요.

제 양옆자리 사람들하고는 잘도 얘기하면서, 딱 저만 피하더라구요

 

그래서 저 언니 너무 싫다. 이렇게 생각했는데..

 

쇼핑몰도 하는 인스타 인플루언서라길래, 그 말듣고 같이 있던 분 인스타 통해서 들어가서 봤는데 ㅋㅋ...

 

 

아 대박

 

작년 9월부터 만난 것 같은 느낌이 오더라구요

 

아마 그 모임에 그 언니가 참여한건 7~8월쯤인거 같고..

둘이 사귀기 시작한건 9월부터인거 같은 느낌이 왔어요

 

저한테 추천해줬던 레스토랑 그언니랑 도 가고, 크리스마스에 공연보고 호텔간거 다 써있더라구요

 

그리고 나서 보니까 스페인이랑 파리도 같이갔고요

 

 

그 교수님은 저랑 인스타 친구인데, 교수님이 작년에 잠시 인스타 하다가 중다한 시기부터 둘이 만난거 같다는 느낌

 

 

 

그러고 나서 보니,

저랑 두번째 만난날 저녁에, 왠 쪼끄만 언니가 만취한채로 모임 막판에 와서..

저랑 그 교수님이랑 서 있는거 보고..

"어? 너네둘이 되게 잘 어울린다?" 이러고 사라진 언니라는게 생각났어요

진짜! 갑자기 머릿속에서 화악- 기억나더라구요

 

 

그 언니 인스타보니까 교수님이 저한테 여행에서 있었던 얘기 해준거 다 있고 ㅋㅋ...

와 ㅋㅋㅋ.....

 

제가 하고 싶은 얘기는, 제가 어떻게 해야 할까요?

저 처음에는 진짜, 그냥 그 분 만나서 얼굴보고, 무슨 생각이였는지 듣고 사과받고 싶었는데..

그 언니한테 나랑 연락하는 중에 해준 것들을 보니까..완전 나는 뭣도 아닌 거였던건데, 나 혼자 생쑈했다 생각하니 뭔가 복수하고 싶기도 하고..

 

 

진짜...

다음주, 다다음주 금요일은 저의 사정과 그들의 사정으로 만나지 못하는데...

저 진짜 답답해요 ㅋㅋㅋ...

 

그들이 사귄지 6개월째라 암암리에 사람들 사이에선 만나는 사이라고 이미 아는 것 같던데..

심지어 어제 어느 분이 " 나 너네가 결혼하는 꿈꿨다!" 이런 얘기까지 하시더라구요. 그 둘은 거기에 대해서 아무런 대꾸도 안했고요. 그럼 일단 모임 내에서 그들이 썸이 있는 사이라는걸 모두가 안다는 얘긴데, 이 얘기 하니까 또 속타네요 ㅋㅋ..

 

저도 제가 어떻게 하고 싶은지 전혀 모르겠어요

제가 사실 그 분한테서 갑자기 연락끊겨서 차인느낌에.. 한 2주 정도 정말 스트레스 받았었거든요. (연락주고 받을 때도, 우린 무슨 사일까? 로 엄청 고민했는데, 자고 난 다음에 갑작스럽게 연락이 끊기니까, 나 지금 자면 차인다는 그런 짓 당한건가 싶었죠, 그때까진)

 

그러다가 지금 이런 일 알고 나니까..

또 다시 혼자 스트레스 속에 살아야 한다는 사실에 막막해요....

 

그냥 잊을 수 있는 방법은 지나가다 똥 밟았네, 씻고 잊자, 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