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못되먹은 인간(혹은 며느리) 인가요?

파국녀2019.04.02
조회2,588

안녕하세요

 

너무나 답답한 마음에 거진 15년만에 네이트를 로그인해서 여기 글을 쓰고 있네요.

 

저는 결혼 6년차, 16갤 아기 하나 키우고 있습니다.

 

본론에 앞서 대략 저의 상황을 요약하자면

 

시댁은 신랑 어렸을때부터 가세가 기울어 가난했구요, 아버님이 신랑 대학생때 빚 남기고 돌아가시면서부터는

 

어머님이 시장에서 일도 하시고 신랑의 누나셋이 차례로 학교 졸업하고 직장가서 돈 벌면서 생활을 꾸려온걸로 알고 있어요.

 

신랑도 첫 직장 다닐때 어머님이 관리해주신다고 하셔서 월급 자기 쓸돈만 쓰고 다 드렸는데 나중에 달라고 하니 어머님이 빚갚는데 써버렸다고 그래서 제가 신랑네집에 인사 갔을때 신랑이랑 어머님이랑 관계가 되게 싸했었구요.  

 

저랑 결혼할때 신랑은 어머님 생활비로 매달 50만원 드리고 있었고 저에게 미리 결혼후에도 계속 드려야하고 어머님 경제적으로 부양해야한다고 동의를 구하더라구요.  

당연히 오케이 했습니다. 누나셋에 신랑까지 자식 넷이 어머님 한분 생활 건사 못할까 싶었어요.

자식된 도리로 경제활동 안하는 어머님 부양하는거 당연하다고 생각했어요.

 

결혼하고 3년을 같이 맞벌이했어요. 어머님 생활비 여전히 매달 50만원씩 드렸고 설날 추석 어버이날 생신 아버님제사 때 용돈 매번 드렸구요..(10-30만원씩) 둘째누나 뒤늦게 들어간 대학 졸업할땐 축하금으로 50만원 드렸어요.. 신랑이 먼저 시댁에 어떻게 하자고 말하는 성격이 아니고 결혼초반에는 어머님과 신랑이 사이가 별로 좋지 않아서 제가 먼저 이만큼 드리자 축하금 챙겨드리자 얘기했던 편이었어요. 그땐 맞벌이라 쪼들리지 않아서 제 마음에도 더 여유가 있었던거 같아요.

 

저희 부모님은 결혼할때부터 저희를 경제적으로 많이 도와주셨어요.

그덕에  대출끼고 서울에 아파트 하나를 샀고 결혼하고 3년뒤에 저희가 해외로 이민왔는데, 해외에 온 이후로 제가 일을 안해서 맘이 쓰였는지 저희 부모님은 매년 몇천만원씩 주셨어요. 저희는 둘의 가치관으로 결혼식을 올리지 않았고 그렇기에 결혼할때 시댁에서 받은건 거의 뭐 없어요.  

 

 해외로 와서 외벌이에 여긴 월세라 월세로 월급털리는 와중에 애까지 태어나고.. 저희 부모님이 도와주신게 정말 큰 도움이 되었어요. 부모님 덕분에 산 아파트도 많이 올라 저희 나이에 부동산 시세차익도 꽤 보았구요.. 사실 한국에서 계속 나가는 어머님 생활비는 저희 부모님이 주신 돈 덕에 저희가 여기서 받는 소득을 굳이 수수료 내가면서 환전안하고 드릴수도 있었고, 저희도 한국계좌에 돈이 항상 넉넉하니 그리 경각심 없이 가계를 꾸려왔던거 같아요 (여기선 여기 통화로 그리고 한국원화 가계부는 별도로 관리하지만 그 둘을 통합해서 관리해오진 않았어요 근데 이게 화근이었던듯..)

 

외벌이에 아기까지 생겼지만 여전히 어머님 생활비 50만원 드리는 와중에 얼마전에 사건이 터짐니다.

 

어머님이 임플란트를 하셔야 한다고 하더라구요. 임플란트 두개에 금 씌우는거 하나.

누나가 연락와서 그 비용을 자식 넷이서 나누자고 하더라구요. 비용 들으니 부담스런 금액이었지만 편찮으셔서 임플란트를 해야하는거니 부담해야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최종 금액을 얘기하면서 내역을 듣는데 치아미백도 포함되어있더라구요.

제가 그순간 바로 든 생각은 "응? 웬 치아미백?" 이었습니다.

 

치아미백한 사람 주변에 한명도 없고

어머님이 60세 넘으신 연세에 사회활동도 안하시는데

치아미백을 왜 하시지? 싶더라구요

 

신랑에게 말했어요. "어머님이 치아미백을 왜 하셔? "

신랑 당연히 모릅니다 신랑은 누나들이 어떤 얘길하면 가타부타 별말없이 그냥 오케이 하는 스타일이에요. 저는 치아미백비용을 안대겠다는게 아니라 그저 어머님이 어머님 연세에 그 상황에 치아미백을 왜 하셔야 하는지가 궁금했던거거든요. (원래 제가 호기심이 좀 많은 스탈이고 뭔가 이상한건 꼭 답을 얻어내야만 하는 성격이에요)

 

신랑은 "니가 그런얘기 한다고 해서 바뀌는것도 없고 내 기분만 상한다" 고 하더라구요.

여기서 2차빡침, 왜 바뀌는게 없죠? 제가 정말 치아미백 어머님이 하시는 비용 우리가 대야 하는거 난 용납 못하겠다 하면 저희는 안낼수도 있는거 아닌가요?

 

신랑이 그냥 말로만 한마디로 "그러게 엄마 그나이에 왜 치아미백을 하지?" 라고 공감만 해줬어도 이 사단까진 안났을텐데...

 

암튼간에 저는 신랑이 그렇게 제 의문을 봉쇄하는게 괘씸해서 신랑의 공감을 얻고자 반복해서 다른 이유를 들어가며 말합니다.

 

우리 원화계좌에 있는돈은 대부분 저희 부모님 돈이고, 신랑 월급으로만 한국비용까지 다 커버하는데 우리 가계는 쪼들리고, 어머님이 어머님이 돈으로 치아미백하는거도 아니고 넉넉하지 않은 자식들이 십시일반해서 임플란트 비용 내는건데 거기에 미용목적의 치아미백비용까지 자식들에게 부담하라는건 이해가 안된다.. 내가 평소에 알았던 어머님의 모습이 아니다..그리고 그런 미용목적의 비용은 우리가 경조사때 드렸던 다른 용돈으로 충당하셔야 하는거 아니냐..난 울부모님한테 받기만 하고 뭐 해준것도 없는데 내가 시어머님 치아미백까지 해드려야 하나 억울하고 울부모님한테 죄송한마음 든다..  등등 (저희 결혼할때 샀던 아파트 팔았을때 어머님 생신때 삼백만원 드렸어요.. 그것도 제가 하자고 했어요.. 그리고 해외에 온 이후  제사 명절 빠지는게 죄송해서 한국가면 용돈 넉넉히 드렸구요) (아 그리고 임플란트 치아가 앞쪽이면 미백을 하는 경우도 있다곤 하던데 어머님의 경우는 어금니입니다. 아직 의료보험 안되는 나이셔서 풀금액 다 내야하는 ㅠ )

 

그런데 말을 하면 할수록 신랑은 화가 더 납니다. 결국 신랑은 화가 단단히 났고 크게 싸우게 됩니다.

 

저희 가정에서 지출되는 돈은 그게 어머님에게 가든 뭐든 부부가 당연히 같이 상의해야하는 문제 아닌가요? 제가 어머님 치아미백에 의문을 제기한게 그렇게 신랑이 기분나빠할 문제인가요? 사실 더 나갔으면 치아미백 비용을 못내겠다고 할수도 있었던건데 아마 그리하쟀으면 이혼각이었을거 같아요.

 

나중에 화해후 들어보니 어머님이 그냥 미백이 너무너무 하고 싶었다고 하셨다더라구요. 신랑은 계속 5만원 (미백이 20만원이라 자식 넷으로 나누면 5만원) 큰돈도 아닌데 엄마가 하고 싶다는데 군말없이 해주면 안되는거였냐고 저는 내가 안해준다는게 아니라 의문을 가진거 아니냐 의문도 못가지냐 며느리가 그런 의문도 못가지는 거냐 이거거든요.

 

그리고 임플란트랑 금니 때문에 이미 견적이 한 가정당 75만원이었고 (이 금액안에도 정확하지 않은 약값이 30만원을 넷으로 나눈금액 들어가있구요, 전 그런것도 이해가 안되요.. 제가 생각하는 정말 깔끔한 방법은 영수증 첨부해서 총금액 정확히 나누는 거지만 집마다 분위기 문화가 다르니 패스하는걸로 하고.. ㅠ) 

 

거기에 미백비 5만원까지 추가해서 80만원을 내라는거였어요. 80만원이 애 이름인가요? 75만원은 건강상의 이유니 당연히 지출해야한다 생각해요. 그런데 75만원도 이미 부담인데 거기다 치아미백한다고 5만원을 더 내라는 어머님 및 누나들도 이해가 안되고 거기에 한마디 했다고 저를 무슨 개치사한 인간으로 생각해서 지금 저에게 정떨어지고 있다는 신랑도 이해가 안되요..

 

신랑은 제가 지금까진 신랑이 원하면 다 해주는, 신랑 마음을 제일 신경써주는 와이프라고 생각했대요.. 저 신랑 행복 너무너무 바라고 신랑 너무너무 사랑했어요. 하지만 그렇다고 지금 우리가 외벌이에 돈이 빠듯한데도 어머님 치아미백비용까지 아무런 설명도 못듣고 대줄만큼 착한 여자는 아닌거죠...  

 

그이후 어찌어찌 화해를 빙자한 솔루션을 마련하고 (이제부터 어머님 비건강상의 비용은 신랑의 생일선물 예산에서 커버한다) , 신랑은 시간이 흐를수록 제가 아주 졸렬한 인간으로 느껴졌는지 제게 실망을 해서 정이 떨어진다고 합니다.

정말 제가 지금까지 계속 시댁에 치사해왔고, 그랬으면 말도 안해요..

건강상의 이유, 필수 생활관련된 비용.. 부양한다 각오했고, 지금껏 해왔고, 앞으로도 할 거구요..

 

전 정말 모르겠어요..

제입장에선 치아미백 그거 연옌이나 아님 정말 미용에 관심많은 젊은 사람들 하는거고

돈안버시는 60넘은, 자식들 다 넉넉하지 않고 그냥 밥벌이 하면서 사는데

거기다 치아미백 하고 싶다고 하시는 어머님..

다른 경조사때 드린돈은 다 어떻게 하셧는지..

어머님이 저 결혼할때 자긴 신경쓸거 없다고 너희만 행복하라고 하셨는데.. 어떻게 된거죠...

어머님이 좀 천진난만하세요.. 되게 성품 좋으신데 조금 눈치가 없으시고 물정 좀 모르시고..

싫은 말도 잘 안하시고.. 여타의 시어머님처럼 막 며느리 괴롭히거나 부려먹으시지도 않으셨어요..그래서 제가 어머님께 더 잘할려 했었구요..

 

그런데 전 이번일로 어머님에게도 실망도 되더라구요..

어쩃든 어머님은 본인의 그 미백으로 잘살고있던 저희부부가 한순간에 이렇게 파국으로 치닿은지도 모르시지만.. (하아 전 그것도 왜케 억울하죠. 어머님도 저희 가계 사정을 아셔야 그런거 주의하시지 않을까요.. 제가 임신이후부터 애기 돌까지 아빠가 비행기값 대주셔서 비즈니스 타고 한국 갔는데 신랑이 말을 잘못해서 어머님은 신랑돈으로 간줄 아시는데 그래서 저희가 넉넉한지 아시는걸까요 ㅠㅠ.. 사실 어머님이랑 지금 제가 말을 안하는데 저는 이 미백으로 제 맘 상한것도 어머님에게 말하고 싶어요..근데 주변에 말하니 하지말라더군요.. 어머님이 제 의도대로 안받아드린다고.. 또 싸움만 난다고..ㅜ)

 

쓰다보니 중구난방인거 같네요..

저희 신랑 정말 바른 남자거든요. 인성바르고 저만 사랑해주고 아껴줘서 결혼했는데..

요즘같은 상황에선 정말 이혼도 생각이 되요..

절 사랑해서 결혼했으니 절 사랑하지 않으면 같이 살 이유가 없다고 생각해요.. (저는 인생에서 사랑받는걸 가장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사랑없이 형식적인 결혼관계, 부부관계 제겐 다 무의미해요)

 

지금 저희는 아주 건조하게 아이 키우는데 있어서의 서로의 역할만 충실히 이해하면서 살고있어요

육퇴하고 침대에 누우면 대화도 없고 스킨쉽도 없은지 3개월 됐네요..

 

그래서 제 인생이 껍데기 같네요..안은 텅 빈...

 

이 일에 대해서 신랑과 아주아주 많은 대화를 했지만 신랑 머리엔 제가 고작 5만원에 집착한 치사녀이고 제 머리에서 신랑은 어머님 치아미백에 의문조차 제기하지 못하게 하는 이상한 인간인거죠..

 

정말 제가 못되먹은 인간며느리인가요?

아님 저희 신랑이 사실은 너무 보수적인 인간이라 자기 엄마한테 쓰는 돈에 토다는 와이프 용납 못하는 그런 걸까요..?

 

하아 ㅠㅠ 도와주세요들 해외에서 하소연할데도 없고 너무 답답하네요 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