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밑에 추가글) 회피형에 대한 글을 보면 댓글에 항상 "회피형은 끼리끼리 만나라..." 라고들 하는데막상 회피형이 회피형이랑 연애한 썰은 별로 없는 것 같아서 써봄.사실 나도 이런 적은 처음이었어서 ㅎㅎ 좀 신기함 아직도. 우선 나는 회피형임. 깨끗하게 인정함.최근에 회피성 여자분이랑 헤어진 남자분이 쓰신 분석글? 이 있던데 읽으면서 정곡 수십번 찔림. 이거 내 전남친이 썼나, 싶을 정도로... 그런 내가 드디어(?) 회피형 남자를 만남. 그리고 절대 (나쁜 뜻으로) 평범하지 않은 연애를 함.그 특징들을 간단하게 적어보겠음. 1. 절대 안 싸움.9개월을 사귀었는데 단 한 번도 얼굴 찌푸리거나 상대방에게 상처주는 말 한 적 없음.만나서 좋은 말 예쁜 말만 하고, 문자도 깍듯하고 예의바르게 함.좀전에 언급한 그 글 보니까 회피형과 연애를 잘 이어가려면 그럴 수 밖에 없는 것 같음. 다만, 한 쪽만 회피형이면 다른 한 쪽이 어느정도 포기하는? 과정을 거치게 되는데 우리는 그런 것도 없이, 마치 처음부터 좋은 말만 하기로 합의라도 한 듯 그냥 안 싸웠음. 이건 지금 내가 생각해도 좀 신기.근데 안 싸운 이유가, 천생연분이고 서로 너무 잘 맞아서가 아니라... 2. 서운한 걸 절대 말을 안 함.ㅋㅋㅋㅋㅋㅋ 조금만 생각해봐도 알 수 있음.회피형 분석 글에 늘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말이 "서운한 게 있어도 일절 티 안 내고 그냥 속으로 점수 깎는다" 이지 않음?그걸 서로 하고 있는 거임 ㅋㅋㅋㅋㅋㅋㅋ 쓰면서도 뭔가 웃김. 이유는, 물론 "내 감정은 내가 추스려야 하는 거고 상대방이 실질적으로 뭔가 잘못한 게 있지 않는 한 내가 해결하는 게 옳다" 라는 가치관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냥 자존심 싸움인 것임.회피형들은 알거임... 뭐랄까, 내가 서운한 걸 티 내는 게 자존심이 상함.나의 "부족"과 "결핍"을 인정하는 것 같고 내가 을이 되어버리는 것 같아서 .(회피형이 연애할 때 상대방을 무시하는 경향도 그래서 나오는 거임."서운한 걸 말 한다 = 나의 치부를 드러낸다" 라고 생각하는 인간들인데 상대방은 그걸 아무렇지도 않게 막 까니까... 을이라고 생각하고 무시하는 거임.물론 나도 이게 사실이 아니고 정말 ㅄ같은 생각인 건 알고 있음.) 3. 연락 정말 안 함. 이것도 2.와 연결된 건데 회피형 vs 회피형 연애에서는 연락도 자존심? 기싸움?이 되어 버려서 웬만하면 내가 먼저 잘 하고 싶지 않아 함.물론 연락을 안 하니까 신경 끄고 내 할일 할 수 있어서 편해서 인 이유도 있음. 여기서 남녀 차이가 좀 드러났는데 남자는 그래도 초반 몇 달은 거의 매일매일 하려고 노력했는데내가 그만큼의 노력을 안 부어주니까 점점 빈도가 줄어들더니나중에 가서는 거의 1주일 동안 연락 안 한 적도 있음 근데 이 상황이 분명 서로 속이 상할텐데 절댘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얘기를 안 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1주일 만에 연락해도 잘 받아주고 하하호호 웃고 쿵짝이 잘맞음 아주 속은 문드러져도 말이지
4. 미래 얘기 절대 안 함 말했다시피 우리는 9개월을 사귐근데 그 동안 미래 얘기 단 1도 안 함 사실 이건 내가 외국에서 살다 와서 외국 식의 연애에 길들여져 있었기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주변 사람들한테 물어보면 그래도 사귀면서 가볍게 미래 얘기는 한다고 들었는데 우리는 진짜 둘 다 그런 얘기가 지뢰라도 되는 듯 피함 하더라도 굉장히 추상적으로? 사회학적으로 다가감얘를 들어 아기 얘기를 할 때도... 음... 모성애/부성애는 과연 내재된 것인가...뭐 이딴 식의 철학적인 대화를 하지 절대 실질적인 우리 문제로 논하지 않음 ㅋㅋㅋㅋ
5. 그러다가 뜬금포 이별우린 분명 서로 사랑하는 사이였다고 생각함.특히 그 사람에게 나는... 내 입으로 이런 말 하면 웃기지만 적어도 사귀는 동안에는 세기의 사랑이었다고 생각. 근데 돌이켜보면정말 남는 게 없음.정말 예쁜 말만 주고받고 애틋하고 이상적이고 열렬하게 사랑하긴 했는데 현실적으로 뭔가 제대로 된 소통을 하고, 서로의 모습을 밑바닥까지 보고 온전히 받아들인 그런 밀착감이 하나도 없었음. 사귀면 사귈 수록 멀어진다고 느낀 연애는 정말 이번이 처음이었음. 그래서 그냥 내가 헤어지자고 함.(물론 이것만이 아니라, 좀더 현실적이고 중요한 이유가 있었음.근데 그건 너무 개인적인 사정이라 패쓰.) 물론 회피형 종특대로... 뜬금포 이별.진짜 원래 하던 대로 만나서 애틋하고 예쁘고 사랑스러운 하루를 보내고 가기 전에 간단한 이유를 대고 헤어지자고 함. 근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상대방도 회피형이다보니 아무 저항 없이 깔끔하게 그러자고 하고 끝남"이미 마음 정한거지?" 딱 한 번 묻고 내가 그렇다고 하니까 알겠다고 하고 포옹 한 번 하고 그동안 고마웠다고 잘 살라고 하고 진짜 마지막까지 예의차리면서 끝남 그게 1주일 전인가 그런데 참 그 연애를 생각하면 뭔가 아직도 신기하고... 그럼. 사실 돌이켜보면 나랑 꽤 잘 맞는 연애스타일이 아니었나 싶음.위에서 언급했던 현실적인 이유만 아니었다면사실 이 남자랑 결혼해도 되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나랑 잘 맞았음. 그러니까 결론은...회피형은 회피형 사귀는 게 본인에게나 사회한테나 좋은 일일지도 모름.의외로 잘 맞음 서로.
+이건 깜박하고 못적어서 추가하는데 나는 회피형이, 혹은 회피형 연애가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음. 사실 오래 사귀어서 제대로 관계가 맺어진다면 평생 갈 수 있는 연애가 아닌가 싶음. 그러니까 이런 거임.회피형이 회피형을 만나면, 동질감 같은게 느껴짐. 아무래도 안정/불안형 보다 수가 적어서 그런가? "아, 너도 나랑 같은 부류구나" 라는게 파악이 금방 됨. 그래서 상대방이 연락을 안 해도, 표현이 없어도,그걸로 그사람의 애정을 재단하거나 함부로 판단을 내리지 않음.왜냐면 나도 알거든. 사랑에 있어 그게 다가 아니라는 걸.(근데 이건 회피형 vs 회피형 연애 뿐만 아니라, 회피형 인간들이 그런 장점(?)이 있음.나의 진짜 속마음과 외부에 표현하는 겉모습이 얼마나 다른지 본인이 제일 잘 알기 때문에 상대방의 겉모습으로 그 마음을 쉽게 짐작하지 않음.그건 곧 사람을 잘 못 믿는 다는 것이기도 하지만... 동전의 양면이 아니겠음?) 그래서 회피형 vs 회피형의 연애는 현실적인 요건만 받춰준다면뚝배기처럼 은근하게 달아올라서 좀처럼 식지 않는 저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 같음.아 물론 이건 그냥 추측임. 왜냐면 나는 달아오르려는 시기에 헤어져버려서... 허허.
회피형이 회피형이랑 연애한 썰
회피형에 대한 글을 보면 댓글에 항상 "회피형은 끼리끼리 만나라..." 라고들 하는데막상 회피형이 회피형이랑 연애한 썰은 별로 없는 것 같아서 써봄.사실 나도 이런 적은 처음이었어서 ㅎㅎ 좀 신기함 아직도.
우선 나는 회피형임. 깨끗하게 인정함.최근에 회피성 여자분이랑 헤어진 남자분이 쓰신 분석글? 이 있던데 읽으면서 정곡 수십번 찔림. 이거 내 전남친이 썼나, 싶을 정도로...
그런 내가 드디어(?) 회피형 남자를 만남. 그리고 절대 (나쁜 뜻으로) 평범하지 않은 연애를 함.그 특징들을 간단하게 적어보겠음.
1. 절대 안 싸움.9개월을 사귀었는데 단 한 번도 얼굴 찌푸리거나 상대방에게 상처주는 말 한 적 없음.만나서 좋은 말 예쁜 말만 하고, 문자도 깍듯하고 예의바르게 함.좀전에 언급한 그 글 보니까 회피형과 연애를 잘 이어가려면 그럴 수 밖에 없는 것 같음.
다만, 한 쪽만 회피형이면 다른 한 쪽이 어느정도 포기하는? 과정을 거치게 되는데 우리는 그런 것도 없이, 마치 처음부터 좋은 말만 하기로 합의라도 한 듯 그냥 안 싸웠음. 이건 지금 내가 생각해도 좀 신기.근데 안 싸운 이유가, 천생연분이고 서로 너무 잘 맞아서가 아니라...
2. 서운한 걸 절대 말을 안 함.ㅋㅋㅋㅋㅋㅋ 조금만 생각해봐도 알 수 있음.회피형 분석 글에 늘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말이 "서운한 게 있어도 일절 티 안 내고 그냥 속으로 점수 깎는다" 이지 않음?그걸 서로 하고 있는 거임 ㅋㅋㅋㅋㅋㅋㅋ 쓰면서도 뭔가 웃김.
이유는, 물론 "내 감정은 내가 추스려야 하는 거고 상대방이 실질적으로 뭔가 잘못한 게 있지 않는 한 내가 해결하는 게 옳다" 라는 가치관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냥 자존심 싸움인 것임.회피형들은 알거임... 뭐랄까, 내가 서운한 걸 티 내는 게 자존심이 상함.나의 "부족"과 "결핍"을 인정하는 것 같고 내가 을이 되어버리는 것 같아서 .(회피형이 연애할 때 상대방을 무시하는 경향도 그래서 나오는 거임."서운한 걸 말 한다 = 나의 치부를 드러낸다" 라고 생각하는 인간들인데 상대방은 그걸 아무렇지도 않게 막 까니까... 을이라고 생각하고 무시하는 거임.물론 나도 이게 사실이 아니고 정말 ㅄ같은 생각인 건 알고 있음.)
3. 연락 정말 안 함.
이것도 2.와 연결된 건데 회피형 vs 회피형 연애에서는 연락도 자존심? 기싸움?이 되어 버려서 웬만하면 내가 먼저 잘 하고 싶지 않아 함.물론 연락을 안 하니까 신경 끄고 내 할일 할 수 있어서 편해서 인 이유도 있음.
여기서 남녀 차이가 좀 드러났는데 남자는 그래도 초반 몇 달은 거의 매일매일 하려고 노력했는데내가 그만큼의 노력을 안 부어주니까 점점 빈도가 줄어들더니나중에 가서는 거의 1주일 동안 연락 안 한 적도 있음
근데 이 상황이 분명 서로 속이 상할텐데 절댘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얘기를 안 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1주일 만에 연락해도 잘 받아주고 하하호호 웃고 쿵짝이 잘맞음 아주 속은 문드러져도 말이지
4. 미래 얘기 절대 안 함 말했다시피 우리는 9개월을 사귐근데 그 동안 미래 얘기 단 1도 안 함 사실 이건 내가 외국에서 살다 와서 외국 식의 연애에 길들여져 있었기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주변 사람들한테 물어보면 그래도 사귀면서 가볍게 미래 얘기는 한다고 들었는데 우리는 진짜 둘 다 그런 얘기가 지뢰라도 되는 듯 피함
하더라도 굉장히 추상적으로? 사회학적으로 다가감얘를 들어 아기 얘기를 할 때도... 음... 모성애/부성애는 과연 내재된 것인가...뭐 이딴 식의 철학적인 대화를 하지 절대 실질적인 우리 문제로 논하지 않음 ㅋㅋㅋㅋ
5. 그러다가 뜬금포 이별우린 분명 서로 사랑하는 사이였다고 생각함.특히 그 사람에게 나는... 내 입으로 이런 말 하면 웃기지만 적어도 사귀는 동안에는 세기의 사랑이었다고 생각.
근데 돌이켜보면정말 남는 게 없음.정말 예쁜 말만 주고받고 애틋하고 이상적이고 열렬하게 사랑하긴 했는데 현실적으로 뭔가 제대로 된 소통을 하고, 서로의 모습을 밑바닥까지 보고 온전히 받아들인 그런 밀착감이 하나도 없었음.
사귀면 사귈 수록 멀어진다고 느낀 연애는 정말 이번이 처음이었음.
그래서 그냥 내가 헤어지자고 함.(물론 이것만이 아니라, 좀더 현실적이고 중요한 이유가 있었음.근데 그건 너무 개인적인 사정이라 패쓰.)
물론 회피형 종특대로... 뜬금포 이별.진짜 원래 하던 대로 만나서 애틋하고 예쁘고 사랑스러운 하루를 보내고 가기 전에 간단한 이유를 대고 헤어지자고 함.
근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상대방도 회피형이다보니 아무 저항 없이 깔끔하게 그러자고 하고 끝남"이미 마음 정한거지?" 딱 한 번 묻고 내가 그렇다고 하니까 알겠다고 하고 포옹 한 번 하고 그동안 고마웠다고 잘 살라고 하고 진짜 마지막까지 예의차리면서 끝남
그게 1주일 전인가 그런데 참 그 연애를 생각하면 뭔가 아직도 신기하고... 그럼.
사실 돌이켜보면 나랑 꽤 잘 맞는 연애스타일이 아니었나 싶음.위에서 언급했던 현실적인 이유만 아니었다면사실 이 남자랑 결혼해도 되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나랑 잘 맞았음.
그러니까 결론은...회피형은 회피형 사귀는 게 본인에게나 사회한테나 좋은 일일지도 모름.의외로 잘 맞음 서로.
+이건 깜박하고 못적어서 추가하는데 나는 회피형이, 혹은 회피형 연애가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음. 사실 오래 사귀어서 제대로 관계가 맺어진다면 평생 갈 수 있는 연애가 아닌가 싶음.
그러니까 이런 거임.회피형이 회피형을 만나면, 동질감 같은게 느껴짐. 아무래도 안정/불안형 보다 수가 적어서 그런가? "아, 너도 나랑 같은 부류구나" 라는게 파악이 금방 됨.
그래서 상대방이 연락을 안 해도, 표현이 없어도,그걸로 그사람의 애정을 재단하거나 함부로 판단을 내리지 않음.왜냐면 나도 알거든. 사랑에 있어 그게 다가 아니라는 걸.(근데 이건 회피형 vs 회피형 연애 뿐만 아니라, 회피형 인간들이 그런 장점(?)이 있음.나의 진짜 속마음과 외부에 표현하는 겉모습이 얼마나 다른지 본인이 제일 잘 알기 때문에 상대방의 겉모습으로 그 마음을 쉽게 짐작하지 않음.그건 곧 사람을 잘 못 믿는 다는 것이기도 하지만... 동전의 양면이 아니겠음?)
그래서 회피형 vs 회피형의 연애는 현실적인 요건만 받춰준다면뚝배기처럼 은근하게 달아올라서 좀처럼 식지 않는 저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 같음.아 물론 이건 그냥 추측임. 왜냐면 나는 달아오르려는 시기에 헤어져버려서... 허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