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시당하는 결혼생활, 이혼만이 답일까요?

흔남2019.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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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에 가난하다라 올렸던게 벌써 10년전인데 감회가 새롭네요.
언제나 고민이 있을때마다 글을 올렸던 판을 빌려 글솜씨는 없지만, 짧게나마 적어봅니다.


어느덧 시간은 흘러 놀던 백수는 자리를 잡고, 중소 회사의 오너가 되었습니다.인연이 닿았는지, 7살 연하의 와이프와 결혼을 하였고지금은 임신중7개월에 가까워졌습니다. 사고쳐서 임신을 하고, 결혼까지 한 상태네요.
와이프는 임신 사실 확인 후 2주만에 다니던 회사를 퇴직하였고, 돈관리는 제가 합니다. 와이프가 애초에 돈관리 못한다고 했어요. 저도 넘길 생각 없었구요.
제가 생활비조로 매월 200만원 주는걸로 하였습니다. 대신 와이프는 집안일전담을 하기로 하였구요. -집 관리비, 물품구매 등은 다 제가 부담합니다. 식자재비 및 용돈 200만원입니다. -

작은 회사를 운영하시는 분들은 아실꺼에요. 영업뛰랴, 관리하랴, 재정상태 확인하랴...보통 출근 7시, 퇴근 저녁 8시 이후에나 가능하거든요. 퇴근후에, 백수짓하던때도 안해본 청소며 집안일을 퇴근후에 하게 됩니다. 
왜냐구요? 전날, 외식이나 배달시켜 먹었으면, 전전날 설겆이거리가 당일까지 남아있어요.와이프가 결혼전 키우던 고양이를 기르는데, 바닥을 보면 고양이털이 한가득이에요.반년동안 같이살면서 바닥청소 되어있는걸 보질못하네요.
샤워하는데 매번 샤워실안에 물이 가득해요. 물이 안빠져나가네요? 네.. 샤워할때마다 저는 배수관에 있는 머리카락을 항상 청소해야합니다.
어이고, 입을 옷이 없어요. 바닥청소전에 세탁물 분류후에 세탁기돌리고, 다되면 다른세탁물 또 돌립니다. 샤워 후 자기전에 세탁물 말려놓구요.
오늘 저녁은 배달시켜먹겠다네요. 뭐먹고싶냐 묻지도 않고 시켜버려요. 집에 꽃게찜이 한가득 왔습니다. 전 꽃게 안먹는거 알면서 말이죠. 딴거 시켜준것도 없어요. 굶으라는건가요?
아! 다 괜찮아요. 제가 선택한 결혼인걸요? 제가 좀 피곤하면 어쩌겠어요. 싫은 사람이 움직여야죠.
제 와이프는 뭐하냐구요? 몸이 힘들대요. 졸립대요. 밤에도 자고, 낮에는 낮잠자고, 일어나면 고양이랑 잠깐 놀다가 스마트폰으로 게임해요.
제가 집에 왔어요. 청소해요. 와이프는 침대에 누워서 게임해요. 저는 말해요. 태교좀 하라고, 네 귓똥으로 듣네요.그녀는 알겠다 대답 후 게임에 몰두합니다.
그녀에게 주는 생활비에 식자재비 포함이라 했는데요, 집에서 먹는 주요리가 2-3일이 똑같네요. 저녁 반찬이 매일 두개뿐. 미칠꺼같아서 스팸 한박스랑 광천김 한박스 시켰어요.
일요일이네요, 나가서 엔진오일갈겸 마트가자고 불렀어요.쿨쿨 잘잡니다. 이때 오후 4시. 그녀가 깼어요. 5시 반이네요. 마트 안가냐 따져 물어요.
자는사람 옆에서 기다리다 지쳐 저도 잠들었나봐요.안간다 해요. 그녀가 화를내요.저는 다시 꿈속으로,
제 컴퓨터는 항상 게임이 돌아가요. 제가 있던 없던. 메크로로 돌려놓거든요. 퇴근 후 삼십분정도 노는 게임이에요. 나머지는 항상 메크로로 돌아가요.그녀가 게임을 꺼버려요. 저는 상대하기 싫어서 다시 잡니다.
다음날 출장을 갔어요. 저녁 돌아오는 길에 전화가 옵니다. 니 게임 삭제했다고.뭐죠? 장난합니까? 일단 참고 넘어가요.
다다음날 퇴근길에 문자가와요.냉장고에 아이스크림 10개 사놨는데 2개밖에 없다고. '니가 개냐고, 앞으로 한번에 다먹지 말라고.'저는 또 짜증이나요, 말투가 너무 시껍네요. 한두번이 아니에요.답장을 보내요. 두개밖에 안먹었고 원래 없었다. 말투좀 고쳐라 했어요.
2시간뒤에 답장이와요. 어라? 사진을 보냈네요?냉동실에 아이스크림이 가득하네요. 그러면서 말해요. 못살겠다고, 부부지간에 장난도 못치냐고.
아, 저는 또 열이 받아요. 장난도 정도껏치고, 서로가 존중하는 그런 맛이 없네요.
저도 더는 못참겠어요. 집에 와도, 어차피 그녀가 먼저 인사하는 적도 없고. 저도 이번에 쌩까봤어요. 그녀를 무시하고 할일 해요.
게임을 돌려봐요. 20분했어요. 그녀가 저에게 말해요. 너만큼 게임하는 사람 못봤다고.음? 그러는 넌 지금도 핸드폰들고 겜하고 있고, 나 없을 때도 겜으로 보내면서??
더는 못참겠어요.

이제야 퍼즐이 다 맞춰져요.
그녀가 임신했단 소식을 알려왔을때가 2주차였어요. 신기하죠? 저도 신기해요.2주만에 소식을 알려왔어요. 와~ 아빠가 됬어요. 개뿔? 아직 애키울 자신이 없어요.
제가 나쁜놈이 되어 아이를 지우자 말해요. 한참을 싸우다 말해요. 배상금내놓으라고. 내 인생 어쩔꺼냐고.
저는 배상금을 주기로 했어요. 병원 앞이에요. 그녀가 말해요. 못하겠대요.아이가 너무 불쌍하대요.저도 마음이 약해져요. 알았다, 내가 책임질게라 말을 던져요.
결국 결혼했어요. 그녀와 연애때는 참 행복했어요.
근데, 막상 같이 살다보니 임신 유세인지 원래 저런건지 감이 안잡혀요.
이젠 알겠어요.계획적인 임신이었다는걸, 
애는 아직도 나오기 전이에요. 임산부에게 스트레스 주기 싫었어요. 짧은 시간이지만, 참고 살았어요.
제가 집에서 뭔 잘못을 했길래 존중받지 못할까요?대접을 바라는게 아니에요. 최소한의 사람으로의 존중은 부부간에도 필요하다 저는 생각해요.
마음이 자꾸 이혼으로만 기울어져 가네요.양육권을 받아오고 싶지만, 안될거 같아요.양육비를 주면서라도 이혼하고 싶은 생각만이 드네요.
결혼생활.. 정말 생각보다 너무 힘들어요. 외부에서 받는 스트레스보다 집에서 받는 스트레스가 더크다니, 상상도 못했어요. 제가 너무 행복한 가정에서 자라왔나봅니다.
임신을 핑계로 결혼까지 왔어요. 그러나 그녀가 하는 모양새를 보아하면, 전혀 뱃속에 아기를 위한 행동이 아니네요.아이가 태어나서 아버지인 저에게 어떤식으로 대하며 커갈지 벌써부터 불안감과 걱정만이 생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