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증서 없는 예물, 헤어지는 중이에요.

ㅇㅇ2019.04.04
조회380,843

안녕하세요,

 

두 차례에 걸친 글과 그 후 저에게 써주신 조언글 댓글로 한번 글을 올렸던 보증서 없는 예물 글쓴이입니다. 지난번 글들은 핸드폰으로 작성한 글이었는데 오늘은 컴퓨터로 글을 써요.

 

오늘 오후는 반차를 냈고, 내일 하루 연차 내고 주말까지 지금까지 진행하고 있었던

결혼 관련한 계약을 취소하러 다니려고 합니다.

 

그동안 글을 올리면서 여러가지로 조언해 주셨던 분들께 너무 감사해서

감사드린다고 말씀드리고 싶어서 글을 써요.

 

제목이 헤어지는 중이라는 것은 저는 며칠 안되는 기간동안 정말 그동안 잡고 있었던

한 올의 정마저 떨어졌기에 파혼을 통보하고 정리하고 있는 중이지만

전 남자친구와 그 부모님들과 가족분들은 받아들이기가 쉽지 않으신지 끊임없이

저와 제 부모님께 연락하여 말도 안되는 변명들을 늘어놓기에 헤어지는 중이라고 쓰게 되었어요.

 

대전에 있는 예물샵 들렀다가 서울 종로에 올라가는 과정을 거치면서부터

이미 저는 마음 정리를 시작한 듯 해요.

왜냐하면 전 남자친구는 대전 첫번째 예물샵에서 나올 때부터

자기 어머니 다이아는 확실하고, 일부러 새 다이아를 팔아먹으려고 나쁘게 말하는 것이다,

지방 사람들이 뭘 알겠냐라고 하면서 저를 압박했기 때문이에요.

그리고 서울에서 내려올 때에는 서울 사람들이 더 독하다면서

어쩜 장사하는 사람들은 이리도 똑같냐며 더 흥분하는 모습을 보였어요.

 

종로에서는 대전에서보다 훨씬 더 독한 말 들었습니다. 짐작은 하고 있었어요.

어머님에게는 소중한 다이아겠지만 현재는 예물로는 거의 쓰지 않는 등급이고,

재컷팅을 하면 중량이 줄어드는 것은 물론이고 한다고 해도 색상 자체가 너무 누런 빛을 띄고 있어서 예물로써 가치는 그냥 어머니가 가지고 있던 걸 물려주는 것밖에는 되지 않는다고 했구요.

상담해 주시는 분이 0.97과 1캐럿은 아예 등급이 분리되어서 가격이 형성되는 것이라

남자분께서 말하시는 반올림이란 있을 수 없다고 얘기해도

전 남자친구는 0.95도 반올림이 되는데 왜 0.97이 반올림이 안되느냐 화를 내더라구요.

종로에서 들른 3군데 샵 중에 제가 느끼기에 가장 큰 샵에서는 다이아몬드 등급 가격표까지 보여줬어요.

상담사가 여기 보시라고 하면서, 아예 0.99와 1캐럿은 분리되어 가격이 있고,

어머님 다이아는 아예 등급표에도 없는 색상이라고 볼 수 있다고 하는데

그 날이 일요일 오후여서 다른 커플들도 많았는데 얼마나 창피했는지 몰라요.

정말 상담해주시는 나이 있으신 여성분이 저에게 꼭 이 결혼 해야겠냐고 눈빛으로 말하시는 거 같았어요.

 

옆에 다른 커플들은 둘이 오거나 시부모님이 같이 오신 경우였는데,

상담사에게 더 좋은 건 없냐 이런 대화가 오가는데 비교가 되니까 정말 눈물이 나는 걸

간신히 참았어요.

 

결국 종로 상담원이 이대로는 상담이 더이상 불가능하고 평일에 올라와서

감정서를 발급받을 수 있는 감정원이 바로 근처에 있으니 가서 감정을 받아보셔라 했는데

전 남자친구는 감정원이라 다르겠냐, 거기도 새 다이아 팔아먹으려고 억지로 등급 낮은거로

감정해주겠지 하더라구요.

 

다시 기차타고 내려와서 집에 들어가니 10시가 넘은 시간이었고,

정말 너무 배가 고팠는데 저녁도 못 먹었어요. 그날따라 어쩜 그렇게 배가 고픈지

그런데도 남자친구는 배도 안 고픈지 밥 먹자는 소리도 안하더라구요.

속으로 정말 배가 고픈 것도 잊을 정도로 뭐가 그리도 억울할까 싶었어요.

 

다음날 월요일이었는데 하루종일 서로 연락하지 않았고, 저는 완전 헤어지기로 마음을 굳힌 상태였는데 화요일날 연락이 와서는 저는 납득할 수 없는 말들을 했어요.

 

요약하자면 이래요.

 

남자친구 - 아버지가 어머니에게 선물할 당시 분명 1캐럿이었고, 등급이 매우 좋아 300만원 넘게 주고 산 다이아이다. 20년전 300만원 넘게 산 다이아면 화폐가치로 따져 보았을 때 1000만원이 뭐냐 그 이상이다.

 

저 - 다이아가 무슨 풍화되는 것도 아니고 1캐럿 넘었던 다이아가 어째서 0.97 중량일 수가 있냐, 차라리 아버지께서 사기를 당하신 거라고 변명을 해라. 그리고 화폐가치는 난 잘 모르겠고, 서로 1000만원대 다이아몬드 반지와 시계를 예물로 교환하려고 한다면 보증서가 있어야 하지 않겠냐, 1000만원 가치를 하는 다이아몬드인 것을 보증해 달라.

 

남자친구 - 토요일, 일요일 내가 하는 얘기 뭐로 들었냐, 어떻게든 새 다이아 팔아먹으려고 가져온 다이아 등급 안 좋다고 한결같이 말하지 않더냐, 감정원 간다고 달라질 일이 아니고 감정원 사람들도 다 똑같다.

 

저 - 그럼 1000만원 기준 결혼 예물 교환하는거다. 네 시계는 백화점에서 산 새 상품, 새 보증서인데, 왜 내 다이아반지는 어머님이 물려준 중고 다이아에 보증서도 없는거냐. (추가하자면 어머니 다이아가 1000만원 "훨씬" 넘는거라고 하면서 백화점에서 1300만원짜리 시계 봤어요.)

 

남자친구 - 물려줄 만큼 좋은 다이아이고, 세척해서 새로 세팅하면 반지도 새거이고 보증서 준다.

 

저 - 그건 반지(금)에 대한 보증서이지 다이아에 대한 보증서는 아니지 않냐, 결혼 준비하면서 모든 걸 반반했다. 그런데 왜 예물은 나보고 일방적으로 양보하라고 하냐. 그럼 네 시계도 똑같이 하자. 비슷한 등급의 보증서 있는 중고시계 사서 세척해서 예물로 하자. 난 그것이 공평하다고 생각한다.

 

남자친구 - 대답없다가 기가막힌다고 함.

 

저 - 이 결혼 안하겠다.

 

그리고 나서 정말 수많은 톡과 전화, 남자친구 부모님과 가족들이 연락을 해 왔지만

초반에는 대응을 하다가 더 이상은 연락을 받지 않았습니다.

 

그러다가 그저께요, 남자친구 어머니에게 연락이 왔어요.

더 이상 남아있지 않은 한올의 정마저 끊게 될 계기였다고 할까요.

 

대전과 종로에서 정식 감정은 아니지만 예물샵에서 일차적으로 감정을 진행했잖아요.

그 때 첫 예물샵에서 캐럿급 다이아는 중량이 너무 중요해서 중량도 측정을 해야하고,

컬러나 다른 내포물 등급이나 형광유무를 보기 위해서는 반지에서 다이아를 분리해야 한다고 했거든요.

그 때 남자친구가 어머니께 전화를 해서 허락 받고 예물샵에서 분리를 했어요.

샵에서 분리를 하는 분이 따로 오셔야 하는데 시간 되시는지 여쭤보겠다 해서 전화를 했고

한 20분 정도인가 기다렸다가 그 분이 오셔서 바로 눈 앞에서 분리해 주셨어요.

 

남자친구 어머니께서 여러 안 좋은 말씀을 하셨지만 헤어지기로 한 거 한 귀로 흘렸어요.

헤어지기로 했으니 이제 못할말 없다면서

그렇게 네가 원해서 감정받으려고 내 반지에서 다이아를 분리했으니

다시 세팅해야 하고, 네가 벌인 일이니 세팅 비용은 네가 내는 게 맞으니

문자로 계좌번호 보낼테니 이번 주말까지 100만원 보내라. 이번 주말에 다시 세팅하러 갈거다.

그러시더군요.

 

어이가 없어서 헛웃음이 난다는 것이 이런 경우라는 걸 저는 태어나서 처음 알게 된 것 같아요.

 

저는 정말 먹고 떨어져라라는 심정으로 세팅비 드리겠다고 했어요.

대신에 동일한 디자인으로 세팅해서 정확히 영수증 끊어 보내시고, 세팅하신 샵에 제가 확인 해서

입금해 드린다고 했어요.

 

결국 독하다는 말 한마디 들었어요.

그 후에 남자친구에게 꼭 이렇게까지 해야하냐는 연락이 왔지만 답하지 않았어요.

그리고 오늘 오후부터 주말까지 모든 일정 취소하고 혹시라도 계약금 환불 건이 있으면

정확히 반을 보내겠다 했어요.

 

이게 지금까지의 상황이고, 여기까지 온 이상 이 결혼을 돌릴 필요도, 마음도 전혀 없어요.

 

이번 일 겪으면서 참 감사한 분들이 많아요.

판에서 댓글로 걱정해 주시고 많은 조언을 해 주신 분들, 그리고 상황이 안 좋음에도

대전과 종로쪽에서 저를 안타까운 눈빛으로 격려해 주신 예물샵 직원분들도 그렇구요.

처음 만났거나 아니면 얼굴도 모르는데 너무 많은 도움을 받아서 정말 감사하게 생각해요.

 

정말 너무나도 감사드립니다.

감사드린다는 말밖에는 어떻게 할 수가 없어요 죄송해요.

 

-----

 

댓글에 어느 남자분께서 이상한 댓글 다시는 것 같은데,

제발 그런 장난은 치지 말아주세요. 왜 그런 댓글로 장난 치시는지 모르겠어요.

그리고 그 이름도 아니에요.

 

저랑 전 남자친구는 대전이 아니라 대전 근처 소도시에 살아요.  

그래서 대전에 있는 예물샵에 다녀온 거에요. 저희 소도시에는 조금 큰 금은방 정도만 있어서요.

 

그리고 다시 한번 댓글로 위로해 주시는 모든 분들 정말 감사드려요.

댓글 427

ㅇㅇ오래 전

Best도로 끼우는 셋팅비 10만원도 안해요 백만원이라니 역시 사기꾼 클라스.ㄷ ㄷ

오래 전

Best남의 일이니 파혼이니 이혼이니 말들은 쉽게하지만.. 글쓴이에게는 쉽지 않은 일인거 알아요. 원인은 다이아였지만 파혼 사유는 그 남자의 본모습 때문인거고.. 이걸 다른 사람에게 구구절절 설명하기 어렵다는거, 파혼에 대한 뒷수습.. 거기다 사람을 끊어 내는 일. 많이 힘들고 어렵겠죠. 그래도 해야하는 일이예요. 글쓴이는 현명한 사람이니까 잘 해낼 수 있을거라 생각해요. 힘들면 언제든지 다시 찾아와요. 푸념 들어주는 것 정도는 해줄 수 있어요. 그리고 그 남자랑 그 남자 가족들 욕해 줄께요.

절때반지오래 전

Best도로끼우는 100만원? 그거 안주셔도 됩니다 쓰니 혼자 보러간것도 아니고 지 아들놈이랑 통화해서 진행해놓고 무슨 개소리야 여튼 반지 덕분에 그지같은 집구석과 모지리놈과 인연 끊게된게 천만 다행임 마무리 잘하시고 새로운 짝 만나세요

ㅇㅇ오래 전

Best다들 설레면서 예물 고르는 사람들 와중에 누가봐도 가짜같은 다이아몬드 를 감정할려고 기다렸던 글쓴이마음은 어떨까. 그 다이아 가지고 천만원짜리 시계를 받아내야겠다는 마음으로 똘똘뭉친 남친을 보는 마음은 어땠을까.. 모르는 사람도 예물샵에서 있는 글쓴이를 생각하면 짠하고 마음아픈데.. 아휴 말을맙시다 .잘생각했어요!뒤도돌아보지말고 얼른 거지같은 그 집안이랑 다신 엮이지마세요!

ㅁㅁ오래 전

Best2019년 판 레전드급 사연인듯.

ㅇㅇ오래 전

100을 부르는 걸 보니 걍 집안이 사기꾼 혈통인듯

ㅇㅇ오래 전

인터넷사이트에 사연 떳길래 보러옴 글쓴이님 헤어지고 잘사는거 맞죠

ee오래 전

저 20년도 더 전에 결혼했는데 그때 1캐럿 결혼반지받았거든요..그때도 천만원 넘었었어요.. 300만원이면..진짜 하급...일 것같아요. 너무너무 잘하셨어요. 아들가지고 사기 장사하나..진짜 이상한 사람들많아요

1오래 전

어휴 보증서 없는거면 다행이지ㅋㅋㅋㅋ 내 친구는 오래사귄 연하 약사랑 결혼한다고 예물시계 태**이어 해줄거라고 자랑하더니 인터넷에서 짭을 사서 줌 ㅋㅋㅋㅋㅋㅋ근데 끝까지 진품이라고 하는 중 ㅋㅋ 차라리 솔직하면 말을 안해

ㅇㅇ오래 전

남자도 남자 집안도 개쓰레기

ㅌㅋㅋ오래 전

웬 __하나가 멀쩡한 여자인생 망치려했네 조상신이 도우셨다

ㅇㅇ오래 전

왜 추천에

ㅅㅈㅇ오래 전

사랑해서 결혼하는건데 천만원 예물 다이아 때문에...헤어지는건....님도 좀....그렇네요..

ㅇㅇ오래 전

새 베플에 떴길래 오랜만에 다시 보게 됐는데, 뒤늦게 하나 더 생각났네요. 20년 전에 300 넘게 줬다는 말은, 그야말로 그 집안에서 제대로 된 다이아를 산 것도 아니고 다이아가격도 잘 모르면서 뻥튀긴 거라는 증명이 되는 거예요. 내가 딱 20년 전에 결혼하면서 현대감정원 VVS1, G컬러 5부 다이아 했는데, 당시 가격이 180이었어요. 그 해에 다이아값이 좀 떨어진 거였고, 그 전 해에는 240까지 갔었다고 얘기 들었었죠. 같은 등급의 1캐럿 가격은 5부의 두 배가 아니라 최소 서너 배 이상으로 뛰는 법인데, 고작 300 넘게 줬다!! 라고요?ㅋㅋㅋㅋㅋㅋ 진짜로 300 넘게 줬다 해도 등급 완전 떨어지는 다이아였다는 얘기이고, 이제까지 보여준 행태로 보아 아마 자기네딴엔 많이 부른다고 부른 게 300이었을 듯요. 완전 사기꾼 쓰레기집안이에요. 파혼 정말 잘 하셨어요.

아오이이오래 전

저랑 너무 똑같으신데 대처 잘하셨어요 저는 14K 반돈짜리 반지였구 쓰던 3부 다이아 리셋팅해 주셨는데도 보증서 없어서 한 5번은 물어봤는데 똑같이 잃어버렸네 물어보겠네 하더군요 저는 사랑해서 믿으려고 하고 그건 넘어갔는데 나중에 더 큰 대박 건수로 저를 기만해서 파혼했어요 저런 집은 가족이 쌍으로 돈에 미쳐서 사람을 기만하고 사람보다 돈이 위에 있는 집이구요 사돈 속이고 등쳐먹으려 한거 보면 집안 수준 알만하죠 이거 아니어도 나중에 대박 큰 건수로 거짓말하고 님 등쳐먹고 사기쳤을거에요 제가 넘어가줘서 알거든요 너무 현명하게 대처하셨어요 저랑 지역도 비슷하고 너무 똑같아서 신기해서 댓글 남겨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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