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을 만났지만,내가 아직 널 몰랐나보다.

헌신짝2019.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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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을 생각하며 7년을 만났다

근데 헤어지는 건 그냥 20분이면 되더라.

 

일이 힘들어 여유가 없다며 헤어지자고 하길래 미친듯이 울고 불며 붙잡아도

끝내 잡히지 않던 사람이 정확히 6개월 지난 후 미안하다며 다시 돌아가면 안되겠냐고 하는 니 말에

그동안 내가 마음정리 해왔던 게 억울해서 안된다며 피했어도 그저 좋았어.

다시 너를 볼 수 있겠구나 하는 마음에 또 좋다고 받아줬어.

 

 

월급을 타도 나가는 게 많다며 힘들어하는 너한테

적어도 회사 사람들 앞에서는 기죽지 말라고 준 용돈들,

기숙사 생활하며 밥도 제대로 못챙겨 먹을것같아서

마트 가서 장봐가며 너 밥 한 끼라도 잘 먹이고 싶어서 그래왔던 것들,

아침 8시에 출근해서 저녁 9시,또는 주말까지 일하는 널 보며

행여나 건강 안좋아질까 챙겨줬던 영양제들.

 

그렇게 6개월 떨어져있었다는 걸 무색할 정도로

너도 나한테 최선을 다해줬만 정말 후회없을 정도로 너한테 잘했었어..

그러다가 한 날은 니가 그러더라.

다른 사람들처럼 데이트 하고 싶고,놀러 가고 싶을텐데 자기 때문에 미안하다며

그 말에 나는 너의 그 생각에 고마웠지만 행여나 니가 나쁜 생각이라도 할까봐

그저 내 옆에만 있어주면 더 바랄게 없다고 했었지..

근데 나에 대한 확신이 없대 오래 만나도 헤어질 수 있는거 아니겠냐는 니 말에

니가 너무 지쳐서 주위를 둘러볼 힘이 없구나 생각했어

1주일 동안 잘 생각해봐달라고..

 

그러다가 1주일 지난 오늘,이겨낼 수 있겠지? 라며 나한테 물어보는 데

나도 이제 지치더라. 지금 이 고비를 니가 잘 넘긴다고 해도

또 힘든 상황이 오게 된다면 그때 니가 과연 내 옆에 있어줄까? 라는 생각이 들었어.

 

그래서 나는 너 얼마든지 붙잡고 싶지만 그건 철저히 내 욕심인 것 같고

내가 너한테 그저 부담되는 존재라면 그냥 헤어지자고 니가 말하라고.

 

그래서 응 우린 두 번 헤어진거야.

근데 미워하는 감정도 원망하는 감정도 없다..

니가 1주일동안 무슨 생각을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난 그 1주일동안

니가 행복했으면 그저 건강했으면 바래왔는데 막상 헤어지니까

너한텐 그 행복이 나와의 헤어짐이였나 싶은 생각밖엔 안든다.

 

난 그동안 우리와의 관계를 지키고 싶었어

결혼을 생각했고 태어날 우리의 아이들에 대해 생각했고

너의 부모님이 나의 부모님이였다.

 

내 인생을 걸고 싶었던 사람이였다 넌.

나는 고작 이정도였구나 싶은 마음이 그 비참함이 나를 계속 억누를 뿐이야

 

잘 지내고 부디 몸도 마음도

아프지말자 너도 나도.

 

우리와의 마지막이 이렇다 해도 그 행복했던 7년을 난 부정할 수 없을만큼

눈부시고 빛났어. 고마워 나를 사랑해주고 행복한 추억을 선물해줘서.

 

너 혼자 가.

난 널 언제 보내줄 수 있을진 모르겠지만

부디 행복하기를 오늘 밤에도 기도할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