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선물 때문에 친구랑 싸웠는데 제가 잘못한건가요...

2019.04.06
조회8,965
안녕하세요 .. 저는 20대 후반 여자입니다.
결혼을 하지 않은 미혼인데 ㅜㅜ 주변에 결혼한 사람이
많지않아 여기에다 여쭤봐요.. 방탈 죄송합니다.

저에게는 어릴적부터 친하게 지낸 친구 두명이 있습니다.
(a와 b라고 할게요) a와 b는 인생의 절반 가까이를 함께한 친구들이고 정말 제게 소중한 친구들이에요.

대학교 졸업후 저와 a가 다른 지역에서 일을 하는 바람에 각자 다른 지역에 살고 있지만 한달에 한번 이상은 꼭 만나고 매년 여행도 몇번씩 다녀오는 사이입니다.

최근 a가 결혼을 할 예정인데. 결혼 선물 문제로 b와 말다툼을 했는데 제가 잘못한건지 잘 모르겠습니다..
a에게 결혼 선물로 가지고 싶은것이 있냐 물었더니 청소기가 필요하다고 하기에 b와 50만원씩 모아 100만원대 무선 청소기를 선물 했습니다. (서로 예전부터 축의금은 하지 말고 필요한 선물로 주는게 어떻겠냐는 얘기를 했었어요. 돈 그대로 돌려받지말자고..!!)

저는 a가 결혼 얘기가 나왔을때부터 제가 생각한 가격대가 있었으나 생각보다 못미쳐서 따로 선물을 해야겠다 생각하고 단톡장에 혹시 사지 않은 가전이 있으면 내가 사주고 싶다고 얘기를 하고 냉장고를 추가로 선물하기로 했습니다 . (이미 청소기 선물 하면서 b에게 결혼 선물하려고 돈 빼놓은거 있는데 나는 따로 선물 하나 더 해야겠다 라고 얘기 했음)

그러다 한참 뒤에 b에게 전화가 와서 왜 말없이 냉장고를 선물하냐고 화를 내기에

나: 따로 선물 한다고 얘기 했지 않느냐.
b: 그 선물이 냉장고라고 얘기 안했다. 나는 그런 선물이라고 생각 안했다 (캔들이나 디퓨져 같은 것)
나: 너는 취업한지 얼마 안된거 a도 알아서 섭섭하게 생각하지 않을거 너도 알지 않느냐? 뭐가 문제냐
b: 그래도 나한테 얘기를 했으면 내가 여유 되는 선에서 조금이라도 보탰을텐데 그냥 혼자 하는게 어딨냐
나: 거기까지는 생각 못했다 미안하다. 근데 너 매번 월세에 밀린 카드값 많다는 얘기 자주해서 부담될까봐 그냥 네 몫까지 한다고 생각하고 한거다. 나는 정말 친한 사이인데 50만원은 너무 적다고 생각해서 그렇다.

(a도 b사정상 돈이 여유롭지 않은걸 알아서 비싼 선물 얘기 안한거였음. 청소기도 싼것만 얘기하다가 계속 다른거 얘기 해보라고 하니까 뒤늦게 말함)

b: 그래도 같이 하는거랑 따로 하는거는 다르다. 냉장고 선물 하지 말고 나도 돈 보탤테니 다른 선물 하나 더 하자 (20만원대)
나: 이미 선물 해주기로 했는데 어떻게 안하냐. 그리고 너도 내년쯤에나 결혼 할생각이라고 하지 않았느냐. 나는 네 결혼때도 똑같이 선물할 생각인데. 그냥 하면 안되냐.
b: 안된다

(혹여 b가 돌려줘야해서 그런거라고 생각하실분 있을까봐 덧붙이자면 저는 비혼주의라 결혼할 생각도 없고 애인도 없어요. 그리고 제가 결혼 하더라도 돌려달라고 할 생각 절대 없고 저는 평소에도 친구들에게 선물 하는걸 너무 좋아해서. 한달에 한두번은 기프티콘 꼭 보내고 얼굴 볼때마다 마카롱도 선물하고 꽃도 선물하고 화장품 향수 등등.. 저렴한것 비싼것 선물을 정말 자주 하는편입니다. 친구들 뿐만 아니라 주변 사람들에게도 선물을 많이 하는편이고 친구들도 아주 잘알아요.... 선물을 부담스러워하거나 한적 한번도 없고 늘 좋아했어요. 저는 딱히 취미생활이랄것도 없고 오지랖이라면 오지랖일지 모르겠지만.. 그냥 지나가다 어떤 물건을 보면 주변에 아는 사람들이 생각나서 하나씩 사곤 해요 원체 물건 사는것도 좋아하고.. 선물받고 기뻐하는 표정 보는게 제 행복이라 그렇습니다.. 그리고 정말 정말 너무 소중한 친구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어릴적부터 꼭 결혼하면 이정도 돈은 써야겠다 라고 생각하고 있었어요 )


무튼 이걸로 계속 말다툼을 하고 있는데.. 저도 처음에 b의 얘기를 듣고 아차 했고 바로 사과 했습니다. 제가 선물 하면 b가 부담을 느끼겠구나 하는 생각을 미처 못했기 때문에 그 부분에서 여러차레 사과를 했는데.. 이미 선물 하기로한것을 자꾸 하지 말라고 하니 너무 곤란해요 .. ㅠㅠ ...
제가 가전을 선물하려고 한 이유는 a도 결혼 자금이 많이 빠듯한것을 알고있고 부모님 도움 일절 없이 본인이 혼수를 채우느라 금전적으로 힘들다는 얘기를 했었기 때문입니다. ㅜㅜ 그리고 그냥 선물 안한다고 하고 따로 선물 할까 생각도 했지만 b가 너 나한테 선물 안했다고 하고 따로 돈주거나 선물하면 정말 안볼거라고 으름장을 놓아서 그것도 양심에 찔리고 a는 당연하게 받을줄 알고 몇번이고 고맙다는 얘기까지 들었는데 ㅠㅠㅠㅠㅠ 정말 어떡해야하나요...
제가 경솔했다고 생각은 하는데 너무 난처하고 어떻게 해야할지 아무리 생각해봐도 답이 나오지 않아 글 올립니다..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