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도 없이 전학가버린 아이

ㅇㅇ2019.04.06
조회257
안녕하세요 판에 글 처음써봐요.마음이 너무 답답한데 친구들한테 말하기도 그렇고 해서 여기에 익명성을 빌려 글 써봐요말에 두서가 없어도 조금만 이해해주세요.저는 여자입니다.저희 학교에 그냥 평범한 남자애 하나가 있었어요. 남자애들이랑도 잘 어울렸고 장난기 많은? 그런 아이요.그 남자애랑 저랑 반이 거의 끝과 끝에 있어서 1학기동안은 서로 있는지도 모르고 지냈는데 2학기때부터 활동이 많아지면서 반끼리 섞여서 하는 프로그램이 생겼어요. 그런데 우연의 일치인지 항상 같은 프로그램을 듣게 되더라고요. 처음에는 어색하고 좀 쎄게 생겨서(서인국 닮았어요) 말도 못걸었는데 제 친구랑 그아이가 친하다 보니깐 점점 말도 걸게 됬어요. 체육활동도 같이 했고, 기억은 잘 안나지만 예술활동을 같이 했던 것 같기도 해요. 그때까지만 해도 그냥 다른반에 "아는 애" 정도로 느꼈던 것 같아요. 이 말하면 아는 애들은 알 것 같기도 한데 그애가 진짜 서인국 느낌이 나게 생겨서 우리 학년에서 "서인국" 얘기 하면 항상 거론되는 아이었어요.

이제부터 그 애를 A라고 할께요. 그러다가 언제 한번 A네 반 여자애 하나가 A꺼 슬리퍼를 가져가서 그 뒤를 A가 쫓아왔나..?아무튼 그랬는데 그 여자애가 저희반 앞까지 뛰어와서 저희반 바로 앞에있는 여자화장실에 들어온거에요. 그때 저는 친구랑 같이 화장실에서 거울 보고 있었구요. 그리고 A가 여자화장실에 들어올 순 없으니까 바로 앞 입구에 있었거든요. (저희 화장실 설명해드리자면 여자 남자 들어오는 입구자체가 달라요. 일자로 길죽하게 생겼는데 절반은 세면대랑 거울이고 세면대 쪽 지나서 중간문 열면 안에 칸막이 화장실이 되어있는 형태에요.)

그때 저는 별로 신경 안쓰고 A를 지나쳐서 나가려고 몸 돌려서 입구쪽으로 나가고 있었는데 제가 입구랑 가까워져서 A랑 저랑 손뻗으면 얼굴에 손닿을정도?의 거리가 됬는데 A가 갑자기 제 어깨에 손을 올리더니 저를 잡고 앞뒤로 살짝 흔들흔들? 하면서 "너 말고 쟤 나오라고 했는데 왜 너가 나오는거야아" 하면서 계속 흔들흔들 하는거에요...!그래서 제가 "이쒸 이거 안놔?" 했더니 제 머리에 꿀밤 콩 하면서 "에휴" 하고 도망가길래 쫓아가서 저도 A 머리에 꿀밤 콩 하고 종치길래 저는 저희반으로 들어갔습니다. A는 자기 반이 저기 끝이니까 막 우다다다 뛰어갔구요.

그리고 나서부터는 계속 체육에서만 만나다가 한동안 활동시기가 끝나서 한달?정도 못만났다가 다시 예술활동기간이 시작됬는데 이번엔 다른 프로그램을 듣게 됬어요. 그런데 제가 A네 반에 가서 수업을 듣고 A는 저희 반에 와서 수업을 들었어요. 저는 신청을 잘못한 바람에 친구들 없이 저 혼자 듣는 수업이어서 수업 끝나고 쉬는시간 되면 저희반에서 놀다가 다시 A네 반으로 수업 들으러 갔거든요(2시간 연속 수업이었어요) 그런데 A가 쉬는시간이어도 안나가고 저희반에 계속 있는거에요..남자애들도 없는데..

그러다가 A가 선생님들한테 장난치길래 제가 "야 너 00쌤 좋아해?"하고 장난식으로 묻고 친구들도 오오오 하면서 몰아가고 있었는데 걔가 갑자기 진지하게 "내가 00쌤을 왜좋아해~그럼 나는 00쌤도 좋아하고 @@쌤도 좋아하고 다 좋아하게?나도 좋아하는 사람 따로 있어." 라고 하더라고요..덕분에 분위기는 좀 싸해졌었지만..


그리고 A가 제가 하는 혼잣말도 다 받아주고 쓸데없는 말에도 계속 대꾸해주고 반이 멀어도 저희반 앞에 찾아오고 그랬었는데 이게 좋아한다는 표현인지 아닌지 저도 어느순간부터 헷갈리기 시작했어요. 그런데 그게 겨울방학하기 전쯤이었던 것같아요. 어느순간부터 학교가는게 너무 설레고 좋아서 그게 누군지, 나를 기쁘게 만드는 게 누군지 침대에 누워서 오래 생각해봤었어요. 생각해보니 A 덕분에 그런 것 같더라구요.

그렇게 쉬는시간에만 잠깐잠깐 A랑 만나다가 방학식하는 날이 됬어요. 이제 급식만 먹으면 다같이 2학년되서 3월에 만나게 되는데 A가 자기반 급식먹으러 갈때 안가고 저희 반 앞에서 서성이다가 저희 반 갈때 조금 앞서서 갔어요. 계단 반층 차이나게 A가 먼저 내려갔는데 A가 계단 내려가면서 계속 저희반쪽을 올려다보다가 저랑 눈이 마주쳤는데 왜 그렇게 슬퍼보였는지, 항상 장난기많은 그 눈이 그렇게 슬퍼보이더라고요.

그리고 드디어 새학기날, 저는 많은 기대를 품고 학교에 갔습니다.혹시 A랑 같은반이 될지도 모른다는 기대를 가지고 반배정표를 보는데, A 이름이 없더라구요.이상하다고 생각하면서 제 반으로 갔고, 곧 다른 남자아이들이 A이야기를 하는 걸 들었어요.전학갔다고 합니다. 다른 지역의 다른 학교로요. 그리고 다른 이야기도 들었습니다. A가 원래 저랑 같은 반이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전학가는 바람에 저희 반에서 아예 빠져버렸고, 그 바람에 저희반은 남자가 한명 부족하답니다. 그렇게 일주일을 거의 시들시들 지내다가 요즘 다시 괜찮아졌어요. 잘 적응했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어제 다른 과목 선생님(작년에 우리학년 부장선생님)이 출석을 부르시다가 마지막에 A 이름을 부르시는 거에요. 그리고 아 맞다 A 없지 하시고 웃으시는데 갑자기 A 생각이 또 나더라구요.,

제가 바보같이 그때 A를 못잡고 지금 와서 후회하는거 맞아요,근데 A가 저를 좋아한건지도 모르겠고 아직까지 저를 좋아하는지도 모르겠어요..근데 전 아직 A를 좋아하구요.연락은 페북으로 하라면 할 수 있어요, 제가 페북 계정이 없긴 하지만 만들 수 있을것같아서요. 근데 평소에도 문자 주고받던 사이도 아니고 전화번호도 없어서..
이럴땐 어떻게 하면 좋을지 조언좀 부탁드려요..
페북 계정 만들어서 프사에 좋아요나 눌러볼까 고민도 했었는데..도무지 감이 안와서 여기에 글써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댓글 부탁드릴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