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의식 과잉

ㅇㅇ2019.04.07
조회377
머리카락을 자르면 너에 대한 생각이 잘려나갈 것 같았는데
어느새 덩굴처럼 자라나서 내 맘을 엉키게 해

난 너에게 어떤 존재일까?
난 이제 네게 물어볼수도 없어
난 그냥 네 곁을 서성이고 있어.

내가 너를 위해 아낌없이 주는 나무마냥 마음을 주면
그걸로 충분할 줄 알았어.

근데 아니더라.
내 맘은 점점 닳아서 부스러지고 있어.
내 세상은 벚꽃따위는 없는 끝나지 않는 겨울이야

이제 헐벗은 채로
내가 밑둥만 남는 그 순간을 기대해, 그리고 무서워.
그때가 되어도 난 네게 쉴 자리를 베풀 수 있을까?

그리고 이런 모든 생각이 덧없는 걸 알아.
자의식 과잉이야

애초에 너에겐 도서관에서 스쳐지나간
제목도 기억 안나는 소설책 같은 것인데
나를 싫어하지도 좋아하지도 않는 너에게는
내마음 같은 건 아무것도 아닌 것인데

역시 내가 가라앉으면 되는거야
맘을 호수 깊숙히 던져 열쇠를 잠그고
너에게 웃으면 될꺼야

아직은 잘 안되지만 그렇게 하려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