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생일의 음력이 그렇게 중요한가요?

5년차맘2019.04.07
조회9,442
결혼은 8년차 육아는 5년차 엄마입니다.
시어머님께서는 교회를 다니시고
저희 결혼 직전부터 교회를
다니셨습니다. 역시나 교회 가라고 강요가 있을거라
예상을하고 신랑이 시엄니께 선을
그었거든요. 교회다니는건 순전히 엄마 의지니까
혹시나 나한테든 이사람한테든 강요하지 말라고..

사실상 시부모님과 신랑은 사이가 그렇게 좋은편은
아닙니다. 고등학교 졸업하자마자 일부러
대학교도 버스타고 3시간거리로 갈만큼..
그만큼 부모님과 신랑과 모든것이 안맞답니다.
20살 이후로도 본가집에서 분기별로 한번 갈까말까
하는 판국에 그마저도 싸우고 온다하니...

그렇게 교회를 아주아주 큰믿음속에 다니시지만
뭐랄까 미신이나 토속신앙을 아직도 광적으로
믿고 계십니다. 부적도 써오시고..

5년전 아들이 태어날때도 우여곡절이 좀 있었죠.
전화할때마다 교회가라 신랑한테도 교회가라..
저는 나중에 애 다 크고나면 여유있을때 간다며
말돌리고 신랑은 바로 돌직구로 그렇게 좋으면
엄마 혼자 잘 다니라고..난 싫다! 했더니
정말 좋은곳인데 왜 내말 안들어주냐니
그니까 그렇게 좋으면 엄마 혼자 다니고
예수랑 짝짝꿍 하시라고 사람이 싫다하면
강요를 안해야지 나랑 싸우자밖에 더하냐고.
그 교회사람들이 시켰냐면서
교회 '교'자 한번더 꺼내보라고 엄마 교회 목사
찾아가서 참 좋은거 가르친다고 깽판칠거라고..
그뒤로 좀 잠잠하시지만 그래도 어쩌다 교회 이야기
나오시는건 어쩔수가..

출산전날 시아버님께서 신랑한테 애 이름은 지었냐니
정확한 출산날짜와 시간이 나와야 짓지. 생각해둔
이름이 있다고한들 사주랑 안맞으면 안되는거 아니냐고
그랬더니 하시는말이 내가 아는분이 철학을 하시는데
이름 몇개 뽑아왔다고 하시며 말하는 이름이
이 험한세상 강하게 키워야한다고 쎈 이름 두개를
받아오셨데요. 최씨인데 최성광, 최성기....

뭐..신랑 성격상 난리났죠. 아버지 지금
저한테 웃으라고 하는 소리냐고..알아서 지을테니
나중에 알려드린다며 끊어버린..

출산후 신랑은 아기도 안아보고 더 보고싶었지만
그보다 더 급한일부터 치루자며
저희 친정엄마랑 이지역에서 용하다는 작명소 가셔서
이름을 지었고 총 두개 나왔는데 선택은 저보고
하라며 신랑한테 전화왔고
제가 원하는 이름 선택하니 곧장 동사무소가서
출생신고부터 해버렸죠.

저희 시어머니님 멀리 사시다보니 당일 늦게
아기보러 오셨고 와서 하는말이 출생신고는
언제할거냐 물으셨는데 신랑이 이름땜에
딴소리들 나올까봐
오늘 날짜로 했다하니까 생각이 있냐없냐 하시는겁니다전 이름땜에 그런거라 생각했지만 난리나신게
이름때문이 아닌 왜 날짜를 양력으로 신고했냐
이겁니다.
전혀 예상 못한 공격에 신랑도 멍하다가
그게 상관있냐고 요즘은 병원에서 출생신고서를
양력으로 입력해주니까 그런거지 음력으로 신고하라는
우리나라 법규가 있냐고..하니 시어머니는
양력은 미국놈들 날짜라 우리께 아니다 전통적으로
우리나라는 음력으로 생일이나 행사를 해왔는데
어찌 그걸 덥썩 양력으로 하냐고 뭐라하시길래
슬슬 신랑도 열받아서 아버지는 이름으로
날 열받게 하드만 이젠 되도않는 생일로
뚜껑열리게 하냐며 음력이 우리애 밥먹여주냐고!!
안그래도 나나 와이프 생일이 음력이라 매년마다
은근히 날짜 찾는거 귀찮은데 나한테 절대
하지말아야 할 단어 교회! 음력! 이라고 하지마!
남들이 보면 무슨 부모한테
말하는 뽐새하곤 하고 손가락질 하겠지만
사실..전 시원합니다..원래 가정환경상 시부모님과
신랑 사이가 안좋은편이기도 한것도 있지만
여튼 저한텐 최고의 방패막이니깐..

하지만 지금도 저한테 전화오면 간혹 손주 생일을
왜 음력을 해가지고 어휴 하시길래 옆에서 신랑이
음력이 그렇게 좋으면 예수한테 물어보고 음력
써도되냐고 물어보고 녹음해서 오라고;;;;

왜이리 음력에 목을 맬까요ㅠㅠㅠ
덤으로 저랑 신랑 오른손잡이인데 아들은
왼손잡이거든요 그거보고도 왼손잡이는
부정탄다며 억지로 오른손잡이로 만들라하고..
물론 그때마다 신랑은 왼손잡들은 그럼 돌연변이냐고
왼손 안쓸것같으면 왼손 다 짤라야하지 뭐하러
붙여놓냐며 질렀는데 그땐 저도 좀 흠칫했어요..
내자슥이였으면 쌍욕했을것 같은...

또 아들 뒷머리 끝부분이 요즘 그 제비추리 머리라
하나요? 끝에가 동물 꼬리 모양처럼 한쪽으로
모아진형태..그것보고도 이런건 보기 싫으니 짤라라
원래 머리모양이 그렇다해도 이런건 길 잡아줘야한다며
참 이상한거에 집착하시네요..신랑은 그거 보기 싫으면
삭발해야지 뭘 보기 싫다니 길을 잡냐고 걍 삭발하고
절에 보내야지! 엄만 제발 그냥 하고싶은말은
집에가서 일기장에 쓰고 우리앞에선 하지말라고
이러니까 내가 집에서 나갈라고 애썼다며..

암튼 말이 길어졌습니다만 음력 사건부터
토속신앙같은걸 너무 심하게 빠져계신게
힘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