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결혼 예신, 성격차이 걱정, 평범한건가요

으르렁2019.04.08
조회2,883
+ 추가))

저도 하루아침에 바뀌는게 어려워 노력은 해보고있어요. 입다물고 있을 땐 저도 재촉하지않고, 남자친구 장점 더 살려서 칭찬하고 기살려주려고 많이해요.
근데 며칠씩이나 말을 안하는건 ....그것도 제가 기다려야하는건가요?
결혼하신분들 중에 그런부부들 있나요?
결혼생활에 문제없을까요?

보통 연애하면 남자친구가 여자친구에게 이쁘다이쁘다하고 듣고싶어하는 말 따뜻하게 해주는것도 배려아닌가요?

한껏 이쁘게 입고 나가도 표현을 안해요.
표현해봤자 응~ 예쁘네 이게 다고,
어쩔땐 아이라인을 그리는게어때?
원피스보다 투피스가 어울려.
구두 높은거 신어야좋을거같아.
이런얘긴 대놓고 잘 해요.

근데 이게 되게 기분상해요.
듣고싶어하는 말은 알면서도 안해요.
하라고 시켜서 하는것같대요.

여자와 남자는 사고가 다르다고 하는데,
저는 좀 감성적이고 남자친구는 굉장히 이성적이고 냉정해요.
때론, 제가 너무 예민하거나 섭섭해서 표현하면
"속상했겠다.. 내가 미안해"라는 말이면 위로가 되는데
굳이 이성적으로 따지니까 저도 또 화가나요.

생각없이 쉽게 말하는거에 상처받기도 하는데
남자친구가 애초에 표현도 많이하고 절 너무 예뻐라하고좋아하는게 느껴졌다면 사소한거에 의미부여하면서 저혼자 서운해하는 일도 없었을텐데
그동안 다른 사람들과 연애하면서도 남자친구한테 표현해달라고 조르고 혼자 서운한적도 없었는데
지금 남자친구 성격은 처음이라 제가 적응이 안돼요.
노력해야한다는거 알지만 노력하면 정말 될까요?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저는 결혼할 땐 다들 사랑이 넘치고 빨리 같이살고싶고
너무 좋아죽는 마음인줄 알았어요.
근데 당장 한달 앞둔 결혼이 자꾸 두렵고, 전혀 기대되지않네요.

남자친구와 전, 과장님의 소개로 만난 동갑내기 장거리 커플이었습니다.
작년 3월 소개로 만났고, 점심만 먹고 들어와야지 하는 마음으로 나간 소개팅에서 즐거운 분위기가 이어져 둘 다 계획에 없던 영화도보고 저녁도 먹으며 호감을 확인했습니다.

그리고 전화로 연락을 이어가다가 소개 이후 열흘만인 세번째 만남이었죠,
강원도에 근무중인 남자친구는 퇴근하고 세시간을 달려
제가 있는 곳까지 찾아왔고 꽃다발을 주며, 누가 채갈까봐 마음이 급했다며 고백했고 적극적이고 자상한 모습이 맘에 들어 그렇게 연인이 됐습니다.

시작부터 '저는 결혼은 32살쯤이나 생각하고 있으니 서두르지않았으면 한다'고 얘기를 했었는데
만나는 동안 남자친구는 '너랑 결혼하면 좋을 것같아' '당장이 아니더라도 너랑은 결혼하고싶어' '이런 마음은 처음이야'라는 얘길 자주했고 그러다보니 저도 자연스럽게 결혼을 일부러 미룰 필요는 없겠다는 생각이들어 만난지 3개월만에 양가에 인사를 드렸고 그 해 7월 상견례를 마쳤습니다.
그렇게 저희는 올 봄 5월에 결혼을 앞두고 있습니다.

양가 어른들 도움없이 저희들 능력에 맞게 소박하게 살겠다며모아둔 돈과 다달이 월급으로 준비를 해가있었죠.
그런데 준비기간이 너무 긴 탓일까요.
연애기간이 짧았던 탓일까요.

남자친구와 싸울때마다 속이 터져 미칠것같아요.

시작은 작년 가을, 둘이서 해외여행을 다녀와서 부터였어요.
긴 비행탓이기도 하겠지만 첫째날 스냅촬영으로 여기저기 바쁘게 프라하 곳곳을 다닌탓에 피곤에 지칠쯤이었습니다.
"아..피곤해 내일은 늦게까지 자자"라며 피곤을 얼굴에 한가득 담고선 얘기하는 남자친구에게 화가났습니다.
"여기까지 와서 늦잠이라니, 그리고 나는 사진찍는다고 구두까지 신고 돌아다녔는데 피곤하다고 말하면 작가님이 사진 덜찍어줄까봐 참고있는데 하루종일 피곤하다고하면 어떡해"

" 아니 늦잠이라고 해도 7~8신데 내가 언제 잠만 잔댔어?"
"그럼 우리가 언제 새벽 4~5시에 일어나서 움직였어? 오늘도 7시에 일어났는데 내일은 늦잠자겠다 하니까 평소대로 10시 11시까진 잔다는 줄 알았잖아, 도착해서부터 피곤해하고 나는 너무 예쁘다 좋다 멋지다 흥을 돋워도 자긴 피곤하다는 말아니면 입다물고 있으니 같이 여행온 재미가 없잖아"

"나 지금 충분히 재밌어, 난 원래 말이 많지않아 좋으면 말없이 감상하고 느끼는게 내 방식이야"

아니 이게 왠일입니까.
말이 원래 많지않다니요.
초반엔 편지도 쓰고 온갖 이모티콘과 달달한 말뿐이던 남자가
자기는 말이없다는데 뒷통수 맞는 기분이더군요.

여행에서 돌아온 후로도 남자친구와는 비슷한 다툼이 이어졌습니다.

일단 남자친구는 싸우면 말을 안해요.
무슨 말을 하든 제 화를 돋울테니 입조심을 하는게 낫대요.
그리고 그동안 누구든 싸워본적이 없어서 저랑 싸우는게 너무 힘들고 어렵대요.

저는 서운하면 그자리에서, 아니 못 해도 그 날 밤 안에는 풀고 서로 다시 하하호호하며 마무리를 지어야하는 성격이에요.
근데 남자친구는 한번 기분이 상하면 제가 아무리 풀어주려고 다독이고 애교를 부려도 소용없어요.
며칠 지나서 혼자 풀리는 편인데, 그럴 때마다 남같고 거리감느껴지고 어렵고 불편하더라구요.


결혼준비하면서 그런갈등을 겪을 때마다
이 사람이 나를 사랑하는게 맞나?
우리가 결혼하면 결국 나만 힘들고 사랑못받는 여자로 살게되는건 아닌가 하는 두려움때문인지
언제부턴가 저도 남자친구를 이해하고 양보하는게 괜히! 자존심상하는 일같고 앞으로 쭉 이런 생활이 이어질까봐 두렵더라구요.

심지어 며칠 전, 제 생일을 앞두고 크게 싸웠습니다.
그러고는 또 말을 안하고 있길래, 미안해하질 않느냐 풀지않을거냐로 시작했고 끝까지 지지않는 말다툼에 지쳐, 이럴거면 파혼이낫겠다고 했죠.
남자친구도 그게 낫겠다고 하더라구요.

아니, 저는 '속상하게 해서 미안해'라는 말 한마디면 풀리는데 끝까지 논리를 따지며 냉정하게 말하는데 너무 섭섭하고, 날 진짜 사랑하는건지 이런대접받으며 살아야되는건지 너무 막막했습니다.

결국 어찌어찌 생일 전 날 화해는 했는데,
제 생일에 퇴근하고 겨우만나 저녁먹고 끝났어요.
"선물은? 결혼 전 마지막 생일인데 아무것도 없어?"
" 참치먹은걸로 하자~ 이번주 내내 싸워서 어떻게 될지도 몰랐고 그래서 나도 계획못했어"

라는 말에.. 나 사랑받고 있는거 맞나?
저 사람 결혼하면 더 무심한거 아닐까 생각이 많아지더라구요. 지금까지 남자친구한테 어떤 기념일도 선물같은거 바란적 없었어요. 다만 손편지 한 번 써달라고. 연애 초 이후로 표현도 잘 안하는데 사랑받는 느낌좀 확인하고싶으니 손편지라도 써달라고 했죠.
그럴때마다 남자친구는,

"난 누가 시켜서 하는거 질색이야. 누가 하라고 하면 더 하기싫어."라고 했는데 설마설마 생일까지 그냥 넘어가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

말로는
생일에 프러포즈하려고 다 준비해놨는데 파혼하자는 말까지듣고 어떻게 될지 몰라서 아무것도 못했어라고하지만.

연애하는 내내,

사랑해라고 할려고 했는데~
이번 휴가는 자기랑 뭐할지 먼저계획세워보려 했는데~
이벤트 준비하려고했는데~

이런 아쉬운 말만들었더니
이제는 정말 하려고 한건지 말뿐인건지도 모르겠고
믿어도 되는 사람인건지도 모르겠어요.

남자친구와 저 성격도 너무 다른데,
첨엔 자상하고 차분한 성격의 남자친구가 좋아서
이 사람과 함께면 나도 차분하고 느긋해지려고 노력하게 되겠구나 좋은 사람이 될 수 있겠구나 하는 마음에 결혼을 결심했지만

이젠 이 남자가 나를 사랑해서 결혼하는것인지
속을 알 수가 없어요.
말은 사랑한다고 하면서
맞춰주기 힘들대요.

사랑하는데, 평생 이렇게 싸울 자신은 없어라고 말합니다.

다른 사람들은 어떤 짝을 만나서 결혼하는건가요?
어떤 마음으로 결혼하세요? 다들 즐거운가요?

제주변엔 다들 미혼이고 그나마 결혼한 친구들은 다들 4년이상 연애결혼 한 친구들 뿐이라

저희 커플이 이상한건지 다들 이런갈등이 있는지 모르겠네요.

결혼해도 되는걸까요?
잘 살 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