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버린 절친 보여줄거에요ㅜㅜ!!!

답답한고구마2019.04.08
조회305,493
안녕하세요. 27살 여자입니다.

제 절친을 보여줄 목적으로 이 글을 씁니다. 도저히 제 말을 알아먹질 않아서요. 제발 인생선배님들의 쓴소리 가리지 않고 부탁드립니다ㅜㅜ

저와 제 친구는 고등학교 때부터 친구였구요. 기숙사 학교라 3년을 룸메로 지내며 이제는 친구보다 자매 같아요. 대학도 같은 곳으로 진학해서 자취도 같이 했었습니다.

그리고 제 친구는 너무 예뻐요. 정말 예쁩니다. 똑같은 후진 교복을 입었는데 지 혼자 교복광고 찍습니다. 심지어 고3때 10키로가 쪄도 하얗고 오동통하고 찐빵같이 예뻤어요.

성격도 다정하고 집도 잘살고 모자람이 없습니다. 단점이라면 남자보는 눈이 발바닥에 달렸다는 거 정도?ㅎ

어디서 그렇게 재활용 안되는 쓰레기만 주워오는지ㅠ

지난 주말에 1년 정도 만난 남자친구를 소개시켜준다고 그래서 나갔어요. 남자친구 만나고 있다는 이야기는 들었고 그간 별 이야기가 없었거든요. 그래서 그냥 괜찮은 사람 잘 만나고 있는 줄 알았습니다.

영어 스터디에서 만난 사람이래요. 저도 작년에 준비하고 있는 시험이 있어서 어떻게 만나게 된 사람인지 자세히 듣지는 못했어요. 다만 10살이 많고 이름은 뫄뫄이고 어느 회사에서 일하고...뭐 이 정도만 들었는데요.

사랑엔 나이도 국경도 없다지만요. 사람이 나잇값을 해야하는 거 아닌가요?

인사하자마자 자기는 제 친구와 진지한 만남을 하고 있다는 겁니다. 전 전해들은게 없어서 그렇구나 하고 앉아있었어요. 뭐 둘이 좋다는데 제가 뭐라고 할 자격이 어딨어요. 그런데 저더러 제 절친의 어머니를 설득해달라고 하더군요.

???????

뭐지. 싶었어요. 전 이모에게(오래봐왔고 친해서 절친의 어머니를 이모라고 불러요) 딱히 전해들은 바가 없거든요.

알고보니 이 남자가 돌싱에 애까지 딸려 있던 거였습니다. 미친????

그래서 저더러 다음달 쯤에 제 절친의 집에 인사갈 예정인데 미리미리 밑밥을 좀 깔아달래요. 자기가 좋은 사람이라고.

와....글쓰면서 다시 생각하니까 또 너무 열받아서 눈물나와요ㅠㅠ 아 진짜.

제가 네 절친에게 넌 왜 병신같이 저런 남자를 만나냐고욕 했어요. 근데 하는 말이 애도 너무 예쁘고 남자가 자기한테 잘해준대요. 애가 딸린 남자를 뭐 사랑에 빠져서 만날수도 있죠. 유부남도 아닌데 충분히 그럴 수 있습니다. 그리고 애를 케어할 자신이 있을 만큼 제 친구가 각오가 되어서 둘이 함께 미래를 설계할 수도 있어요.

그런데 허락을 받는 건 자기힘으로 해야지 저한테 '밑밥 깔아달라'이런건 너무 날로 먹으려고 하는 거 아닌가요?

네. 이것까진 그렇다 쳐요. 제일 친한 친구인 저의 지지를 받으면 힘이 날 것 같아서 그렇다고, 좋게 좋게 칩시다.

그런데 대화 내내 제 친구를 깎아내리는 말을 하더라고요. 제가 고등학교 때부터 친구였다고하니까 고3 때 사진 봤는데 너무 달라서 대학 입학하고 성형한 줄 알았다. 역시 여자는 뭘 하든 예뻐야 한다. 뭐 이런 이야기를 함부로 하고요.

제가 그 자리에서는 미친 대미친!!!! 티를 안내려고 혼신의 힘을 다했거든요. 아이가 있는 걸 알고서도요. 아이가 몇살이냐고 그냥 물었거든요. 남자가 37살인데 아이가 14살이래요...중학생인거잖아요! 어렸을 때 사고친거라면서 아무렇지도 않게 이야기하는 겁니다. 그러면서 저더러 농담이랍시고 남자친구랑 할 때 피임잘하세요. 이딴 소리를 웃으면서하는 겁니다.

!??????!???

쇼킹 그 자체....여튼 제가 단편적으로 말했지만 짧은 시간 본 바로도 전혀 좋은 남자가 아니었어요.

밥을 먹는 둥 마는 둥하고 나와서 저녁에 제 친구를 불러냈어요. 그리고 제가 이모께(절친어머니) 내가 선수쳐서 말할거라고. 네가 만나는 남자가 너보다 10살 많다는 게 문제가 아니라고 말할 거라고 선언했습니다.(이모께서 제 친구의 남친이 10살 많다는 사실을 탐탁치 않게 생각한다는 사실을 제가 알고 있었습니다)

그 예쁜 얼굴 갖다가 어디다 쓰는지 모르겠고요. 차라리 어장관리나 하는 여왕벌인게 나을 것 같다고도 했어요.ㅜㅜ 진짜 제 심정은 그랬습니다.

그런데 제 친구가 울며불며 당장 말하지 말아 달라고 하는거에요. 자기가 너무 사랑한대요. 아니 그게 말이 되냐고요. 하. 너무 답답해서 돌아버릴 것 같았어요.

아니 어딜 미칠 남자가 없어서....제 친구의 태도도 너무 답답하고요. 제가 어제 직접 이모에게 뵙고 말씀드릴 계획이었는데 감기 몸살에 거하게 걸려버리는 바람에 못갔습니다.

제 친구가 제가 아프다고 하니까 제 자취방에 와서 죽 끓이고 이러면서 눈치보더라고요. 진짜 해사한 얼굴로 '나 도와 줄거지?'하는데...이 멍청이를 어쩝니까. 당연히 도와줘야지. 친구야. 안도우면 니 인생 진창에 처박힐 것 같은데 내가 구제해줘야지.


하...제가 지금 열이 안내려가지고 정신도 없고 글이 두서 없었네요ㅠㅠ 쓸데없이 주절주절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하구요ㅠㅠ

돌아버린 제 친구를 구제할 교육용 목적의 교재가 필요합니다. 부디 인생 선배님들의 독하고 따끔한 한마디 부탁드릴게요. 사랑이고 뭐고 세뇌라도 해서 못 만나게 할거고요. 내일이나 모레 당장 이모께 만나뵙고 애 머리카락 다 밀어버리고 유학이라도 보내버리라고 할 거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