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혼모의 자식이기 때문에?

ㅇㅇ2019.04.10
조회5,814

 

 

 

안녕하세요 저는 29살, 네이트판을 즐겨 읽는 평범한 직장인입니다.

 

사람들이 많이 읽고, 조언이 필요해 결시친에 올리는 점 양해바랍니다

 

 

 

 

연상의 여자친구와 동거한 지 10개월 정도 되었습니다.

 

참 많이도 싸우고 사소한 걸로 다투고 싸움이라면 일주일이라도 끝나지 않던 시기가

 

어느 순간 서로에 대해 적응해서인지 서로 한 걸음 물러나서인지 요즘은 참 평범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늘 함께 저녁 먹고 종영된 드라마 몰아보는 게 취미인데요,

 

일은 어제 퇴근 후 집에 와서 드라마 라이브를 보다 터졌습니다.

 

 

 

 

라이브는 경찰수사물이고 극 중 경찰 정유미씨가 미혼모의 딸로 나옵니다.

 

동료 경찰분이 정유미씨의 가정사는 알턱이 없고, 수사중이던 일로 정유미씨에게

 

'양부모의 아동학대로 6살 된 여아의 친모(미혼모)가 아이를 다시 데려가겠다 하나,

 

차라리 보호소에 보내는 게 낫지 않겠느냐' 라는 질문을 합니다.

 

정유미씨는 "편견이에요. 나도 미혼모의 자식이에요" 라고 정색을 하며 화면은 전환됐구요.

 

 

 

저 역시 미혼모의 자식입니다. 어머니가 저를 낳았을 때가 21살이였고, 외가 친척이

 

저를 한참 맡아 길러주시고, 외할머니께서 또 몇 년 길러주시고 친어머니가 재혼하며

 

다시 데려왔다가 다시 이혼을 하고,,,, 구구절절 하자면 깨나 유년시절을 힘들게 보내왔습니다

 

학대라거나 핍박이라거나 그런 건 먼 나라 이야기로 외가 친척이나 할머니나

 

사랑으로 키워주셨습니다. 다만 힘들었던 기억도  있어요. 어머니가 재혼하며 있었던

 

의부의 가정폭력으로 칼춤을 보기도 했고, 외가 친척이 친부모인 줄 알았다가

 

뒤늦게 나타난 어머니의 친모 커밍아웃에 컬쳐쇼크라던지,,, 는 여기까지 하고

 

 

 

 

여자친구가 저한테 묻더라구요.

 

저런 상황의 정유미씨가 너무 꽉막힌 사람이 아니냐, 피해의식인 것 같다 이런 식?

 

제가 딴짓하느라 정확히 못 본 터라 대강 설명을 듣고 서로 오해가 있었나보다~ 하고

 

대수롭지 않게 넘겼는데 정확하진 않아도 이런 식의 대화였습니다.

 

 

여친:자기도 그 정유미랑 같은 입장이니 알 수 있는 게 있지 않아?

 

저:무슨 말이 하고싶은 거야? 혹시 나도 미혼모 자식이니까 통하는 게 있느냐고?

 

여친:응 맞아

 

저:되게 예의없는 질문인 거 알아? 특히나 정유미를 내내 피해의식이라는 둥 이야기를 해놓고

나한테 미혼모의 자식이니 저 의견과 통하냐 묻는 게?

 

여친:왜 이 이야기만 꺼내면 이렇게 예민해? 너도 내 친구가 미혼모 이야기 하는데 니가 화내고 나간 적 있잖아

 (=친구가 미혼모 비하발언함.책임감이 없다는 둥.(친구는 아무것도 모름) 다만 여자친구는 알고있음에도 별 말 없이 그에 대한 대화를 이어가기에 화가나서 자리에서 박차고 나간 적 있음)

 

저:내가 내 과거사를 세세하게 말하며 힘들다 힘들었다 하지 않았다고 해서 괜찮을 거라고

니가 넘겨짚어 이렇게 쉽게 질문할 이야기는 아닌 거 같은데 굉장히 불쾌하다.

 

여친:아니 미혼모의 자식인 게 부끄러운 이야기야? 말하면 안 될 금기어고?

 

저: 빗대어 질문하고 있는 드라마 상황 자체가 정유미가 꽉 막혔고 피해의식 있는 그런

상황인데 기분이 좋겠어?

 

여친:잘났다!

 

 

 

이런 식의 대화를 이어나가다 그냥 잤습니다.

 

저는 저의 의견을 물었기에 제 주관적인 입장에 대한 이야기를 했지만 여자친구는

 

계속 제가 하는 말에 대한 반박만을 하려고 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토론을 하자는 게 아니니 제가 불쾌함을 표출하면 수긍을 하는 게 맞지 않나 싶었어요.

 

 

 

 

그러나 이렇게 글을 쓰며 묻는 이유는 저에겐 어느정도 예민한 주제지만

 

미혼모에 대한 질문을 당사자나 그의 자식에게 하고 또 이렇게 예민하게 받아들이는 것 자체가

 

주변인을 불편하게 하는 것인지 하는 거거든요.

 

또한 이혼,한부모 가정,미혼모,미혼부가정이 많아져 흔해진 일에 할 수 있는 질문인데

 

제가 여자친구에게 예의없는 질문이라 말한 게 너무 제 입장인 건지 과민반응인지도요.

 

다수의 의견이 궁금해 글 남겨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