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와의 갈등 떄문에 죽을 지경입니다..

초코부대찌개2019.04.11
조회16,445
서론이 매우 긴데.. 부족한 글솜씨지만 읽어주시고 판단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아내는 2016년에 출산후 약 2년간의 육아휴직 기간을 거쳐 작년 봄에 복직했습니다. 그런데 하필 아내가 복직한 부서가 런칭에 3년 가까이 소요되는 대형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어, 평일 야근은 물론이고 주말 출근도 잦았습니다. 
한편, 아내가 육아휴직을 썼던 기간중에는 저도 일이 많고 불규칙한 야근이 잦은 부서에 있었으나 객관적으로 지금의 아내만큼은 아니었습니다. 그랬음에도 불구하도 저는 야근한다고 아내로부터 아빠노릇 제대로 못한다고 잦은 잔소리를 들었고, 업무중 바빠서 전화나 카톡을 확인못해도 아내는 화를 많이 냈습니다.이렇게 사적인 일도 아니고 회사에서의 야근도 이해를 잘 못해주는터라 저는 회사에서의 거의 모든 저녁자리도 불참했습니다. 
밤열한시까지 야근하고 팀원 팀장과 함께 퇴근하는 와중에도 아내는 제가 육아에 도움이 안된다고 핸드폰으로 동료들이 들릴정도로 고래고래 소리를 질러 저를 민망하게 했고, 현관문 비밀번호도 바꾸겠다는 등 저를 몹시 괴롭게 했습니다. 회사생활도 힘든데 아내까지 힘들게 하니 기댈곳이 없더군요. 어리석은 생각이지만 정말 한강에서 뛰어내릴까 생각도 했습니다. 매달 두번은 고성이 오가며 싸웠던 것 같습니다.

이런식으로는 도저히 못살겠다는 생각에 저는 부서 이동을 신청했습니다. 제가 일을 못하는 편은 아니었기에 부서장을 비롯하여 여럿 책임자들이 만류하였으나 결국 저는 아내가 복직할 작년 봄 무렵 업무량이 전무하다시피 한 한직으로 배치되어 매일 칼퇴후 육아를 맡았습니다. 아내가 복직하여 저희는 아주머니를 한분 썼는데, 이분 근무시간이 여덟시까지라 저는 늘 늦지 않게 집에 도착하도록 신경을 써야 했구요.. 저녁약속도 친한 친구들은 되도록 집으로 불러서 시켜먹었습니다. 그렇게 하여 작년에는 가정에 평화가 깃들였습니다. 그렇게 1년이 지나고 올해부터는 다시 부서가 바뀌어서 업무량이 늘었지만, 그래도 야근할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요즘도 퇴근후에는 제가 전담하고 주말도 제가 많이 챙기고 있습니다. 잦은 야근 및 주말출근에 시달리는 아내를 배려하기 위해 데리러 간적도 있었고, 주말 하루라도 푹 쉬어라고 저 혼자서 애를 데리고 지방에 있는 본가에 내려가거나 여행간적도 여러번 됩니다.
물론 육휴기간에는 갓난애기를 보살피는 것이므로 지금보다는 손이 더 가고 힘들었던 건 저도 인정합니다. 하지만 저도 매일 퇴근하면 피곤한데 집에 돌아와 애랑 마저 놀아주고, 잠을 재운뒤 빨래나 집정리, 분리수거 등을 도맡아 했습니다. 그러나 저는 아내가 야근한다고 화내거나 불평한적이 한번도 없었고, 바쁜 아내가 제 연락을 받지 않아도 화내지 않았습니다. 
그랬더니 아내도 시간이 지나자 육휴 기간에 제게 못되게 군거 같다며 결국 먼저 인정하더군요. 그래서 저도 그 기간동안 정말 힘들었고, 지금 상황이 바뀌었으니 맞벌이 부부로서 앞으로 살면서 힘든일 닥치면 서로 이해해주고 살자고 말하며 일단락 지었습니다.
그렇게 지내던 중, 지난주에 일이 터졌습니다. 아내가 아침에 자가용을 가지고 출근하다(결혼하면서 제가 갖고 온 차입니다),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우측에 주차되어 있는 차를 긁었습니다. 당황한 아내는 제게 전화를 했는데, 일단 저는 사진을 찍었는지 물었습니다. 그런데 사진도 안 찍고 상대차주에게 연락만 하고 나왔더라구요. 저는 사고상황에서 사진조차 안 찍으면 추후 차주가 연관없는 다른 부위까지 수리를 요구할까 걱정이 되어 지금이라도 다시 돌아가 사진을 찍으라고 하였습니다.
아내가 저랑 살면서 자동차 사고를 낸게 이번이 네번째입니다. 그런데 그동안 보험부터 상대차주 연락까지 제가 전부다 도맡아 처리하다보니, 아내가 차 사고가 났을때 사진 찍을 생각도 못하고 기본적인 후처리도 못하는구나 싶어 이번 일은 아내보고 처음부터 끝까지 해결해 보라고 맡겼습니다. 다행히 상대 차주는 너그러운 편이었고, 아내는 곧 사진을 찍어 보내줬는데 저희 차는 뒷범퍼에만 약간 기스만 간 것으로 보였습니다. 그래서 저도 매일 밤늦게까지 야근하는 아내를 더는 추궁하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주말을 맞이했고, 저희는 서울 외곽의 박물관에 가기로 했지요. 그런데 토요일 오전에 아내가 치과진료 예약이 있어, 아내가 먼저 나갔고 식당에서 만나기로 했습니다. 저는 애를 태우고 주유소에 들러 세차를 했습니다. 그런데 거기서 저는 제 차가 뒷범퍼뿐만 아니라 뒷문쪽에도 약 1미터 가량 긁힘을 발견했습니다. 결국 아내는 차를 빼면서 뒷범퍼만 약간 긁은게 아니라, 처음부터 조수석측 뒷문부터 뒷범퍼까지 1미터가량 긁힌 거지요. 저는 상식적으로 차가 무언가에 부딪혔으면 급정지를 하고 살펴야지, 그 상황에서 1m 이상 이동했다는 것이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식당에서 아내를 만나자마자 사진 이외에 더 긁힌 부위가 있다고 말하며 어떻게 부딪친 상황에서 앞으로 더 나갔냐고 저는 도무지 이해가 안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자 아내는 사과는 커녕 오히려 제가 자기를 그토록 괴롭히는 팀장님처럼 얘기한다고 말하더군요. 저는 아내의 반응에 어이가 없었지만 애 앞에서 얼굴 붉히기도 싫고 그냥 밥을 먹었습니다. 밥먹는 내내 우리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고, 밥먹은 뒤 박물관까지 가면서 아내는 아랑곳하지 않은 채 조수석에서 잠만 잤습니다. 
그리고 목적지에 도착하여 카시트에서 애를 내린뒤 저는 애 손을 잡고 박물관으로 향했는데, 아내가 뒤따라오지를 않는 것이었습니다. 평일 내내 야근하기 떄문에 그나마 애와 놀아줄 수 있는 시간이 주말뿐인데, 따라오지 않는 아내가 야속했습니다. 저도 그냥 걸었고, 박물관 입구 티켓팅 하는데서 아내에게 전화해서 안올거냐고 물었는데, 아내는 '니가 혼자 걸어가서 같이 가고싶지 않은것 같다고 안 따라왔다'고 하더군요. 이말에 저는 기분이 나빠서 그럼 오지 말라고 하고 끊었습니다. 그리고 두어시간동안 붐비는 박물관에서 혼자 애를 돌봤습니다.
두시간 내내 아내는 애가 잘 노는지, 엄마를 찾지 않는지 안부문자 하나 없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참다참다 결국 아내에게 평일 내내 야근만 하고 주말 아니면 애 볼시간이 없는데 당신 기분만 챙기고 우리에게는 무관심한게 아니냐며 엄마자격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그러자 아내는 자기랑 같이 가고 싶었으면 왜 일방적으로 애랑 둘이서 걸어갔으며, 전화로 왜 오라고 안했냐며 제 탓을 하였습니다.
집에 돌아가는 길에도 우리는 대화를 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저녁 여덟시쯤, 그래도 냉랭해진 관계를 풀기 위해 저는 아내를 껴안으며 말했습니다. 점심때 당신 팀장스럽게 말해서 미안하고, 그동안 당신이 평일에 야근을 많이 해서 우리가 대화가 부족했던거 같다고. 나도 처음부터 당신이 차를 문짝까지 긁은걸 알았으면 그렇게 얘기하진 않을거라고 하며 사과했습니다. 그러나 아내는 말이 없었고, 이윽고 식탁에서 대화좀 하자고 했으나 아내는 쳐다도 보지 않은 채 노트북으로 일만 했습니다. 그렇게 토요일도 지나갔습니다.
이튿날 일요일 아침에 일어나보니 아내는 애 아침밥을 지어놓고 회사로 출근하고 없었습니다. 그래서 그날도 저 혼자 독박육아를 했지요. 애도 말을 잘 안들어 지독하게 힘들었는데, 아내는 저녁 일곱시쯤 집에 들어왔습니다. 이틀동안 거의 혼자서 육아를 하다보니 두통이 와서 저는 아내에게 애를 맡기고 안방에 들어가 불을 끄고 잠시 누워 있었습니다. 그런데 애가 또 안방문을 열어젖히더니 저보고 놀아달라고 하길래, 저는 애한테 아빠좀 쉬게 나가라고 말했습니다. 애는 실망하여 울음을 터뜨리더군요.
어쨌든 아내가 애를 다독였고, 애를 재우고 나와서 우리는 다시 2라운드에 돌입했습니다. 나는 아직도 냉랭한 아내에게 먼저 섭섭한거 안풀린거 있으면 얘기해보라고 했습니다. 그러자 아내는 애가 방문을 열었는데 뭐라고 했냐고 자기는 그거 떄문에 섭섭하다고 하더군요.
예상치 못한 대답에 저도 울화통이 터졌습니다. 작년 복직후부터 평일 저녁 및 주말에 제가 애를 많이 보고, 당신은 이번주만 해도 안가도 될 저녁회식에 참석하면서까지 집에 늦게 들어왔고 어제 박물관도 같이 따라가지 않았고, 오늘도 하루종일 내가 혼자 애를 봤고 당신은 저녁 일곱시에야 들어와서 재울때까지 잠깐 애를 본게 전분데 애가 나한테 놀아달라는거 한번 뿌리친거 가지고 우는걸 나한테 섭섭하다고 하는게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아내랑 대판 싸웠고, 아내는 끝까지 박물관에 따라가지 않은 것도 내가 적극적으로 붙잡지 않았기 때문이며, 차 긁힌게 그렇게 중요하냐고 쏘아붙였습니다. 그러면서 오늘 누가 너 혼자 힘들게 애 보라고 그랬냐, 처갓집에 맡기면 되는거 아녔냐며 또 저를 나무랐습니다. 너무 괴로웠습니다. 홧김에 베란다 문을 열고 뛰어내리려고 했는데, 순간 이번 일은 전적으로 아내 때문에 생긴 일인데 왜 내가 뛰어내려야 하나 싶어 정신을 가다듬고 다시 들어왔습니다. 그리고 몇번의 고성이 더 오갔고, 일요일 밤 새벽 한시가 다 되서야 잠이 들 수 있었습니다.
저는 차 긁힌걸로 화가 난게 아닙니다. 10년도 더 된 차고, 다만 처음에 아내가 보내줬던 사진 외에 추가로 긁힌 부분이 더 발견이 됐고 제 나름대로는 이해가 안되어 지적했을 뿐입니다. 저도 물론 아내에게 미안한 마음은 있습니다. 그러나 전후관계를 따졌을때 제게 사실관계를 정확히 제공하지 못한 책임은 아내에게 있고, 그래서 아내가 먼저 사과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1주일이 넘어가지만 거의 얘기를 하지 않고 있습니다. 월요일에도 일단 제가 잘못했던 점부터 사과를 하였으나, 아내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만 합니다. 하도 답답해서 여기에다 올립니다. 여러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제가 무조건 아내가 기분 풀릴때까지 먼저 사과해야 한다고 보십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