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부터 아빠 없다고 할걸

에효2019.0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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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결혼하는데 유일한 걸림돌이 다름아닌 아빠네요

어렸을적엔 번듯한 직장도 다니고 잠시나마 즐거웠던 기억이 있지만

초등학교 올라갈 쯤인가? 회사도 그만두고

주식에 돈을 다 말아먹고 그 때부터 악몽 아닌 악몽 이었던거같아요

집에만 있으니 성격은 점점 나빠지고 어린 나와 동생을 못살게 굴고

학대라고 할 수준은 아니었지만 정말 별거 아닌일로 맞기도 많이 맞았고

예를들면 설거지를 안한다던지 심부름을 싫다고 했다던지

심지어는 바퀴벌레 무서워서 못잡는다니까 맞기도 했었네요

그래서인지 나도 학창시절에 우울한 아이로 변한거같아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아빠만 두고 나머지 가족끼리 나와 살았고

그래도 어렸을땐 어쨌든 지금은 혼자인 아빠가 불쌍하긴 하니까

동생과 간간히 따로 아빠를 만나서 저녁을 먹고는 했지만

술이 빠진적이 없었고 제발 적당히 마시라고 해도 나는 혼자 사니까

외로워서 술이라도 마셔야 산다며 매일을 마셨어요

그러면서도 나는 너희들 만나서 너무 행복하다고 하는데

어떻게 딸들이 술좀 그만먹으라는 말 한마디 못들어주면서 자기만 행복하면 다인가요?

그리고 이제 결혼할 나이가 되었고 아빠는 아예 알콜중독자가 된거같아요

최근에는 연락 자주 안한다고 삐져서 툭하면 결혼식에 안간다느니 상견례에 안간다느니

협박 아닌 협박을 하는데 저도 말을 하기싫으니 그러던지 말던지 하라고해요

엄마한테는 말 하지 않았지만 시댁 될 곳에서 이혼 가정인걸 부끄러워하는거같아요

다른 친척분들께 굳이 말하지 말라고 하고..

그런데 상견례에 안나온다면 100% 결혼 다시 생각하자고 하겠죠

최근에는 술 마시고 집에 가다가 크게 다치기 까지했는데 그러면서 이가 부러져서

상견례때 부끄럽다고 돈이 없으니 치료할 돈을 달라네요

돈은 못보태줄 망정 돈없다고 돈이나 달라고 하고 진짜 아빠가 없었으면 좋겠어요

차라리 처음부터 이혼했다고 하지말고 아빠 안계신다고할걸 생각도 들어요

상견례도 결혼식도 안올수있게

시댁 눈치보느라 다시 아빠한테 전화해야하는 상황이 너무싫어요

이렇게 매일 술을 마시고 담배까지 피는데 앞으로 아플일 밖에 없잖아요

그럼 그 병원비? 돈들 우리한테 손벌릴텐데

이제는 부모라는 생각도 안들고 짐덩어리라고만 생각드네요

결혼식만 끝나면 시댁 볼 일 없을테니 연을 끊어버리려구요

나쁜 자식이라는거 알지만 이렇게 만든건 아빠 본인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