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 임산부한테 자리양보하라는 할아버지

ㅇㅇ2019.04.13
조회180,164
와 많은분들이 위로해주셨네요 .. !

열받고 서러웠던 기분이 좀 풀렸어요
감사합니다!


댓글 하나하나 다읽어봤어요.
대신 속상해해주시고 화내주신 분들이 많네요


그 와중에 그런일 당하고 있는데 왜 바보같이 못대드냐

ㅂㅅ같이 아무말도 못하냐 하시는 분들 계신데..


저 그렇게 참는 사람은 아니에요.. ㅜ

다만 흥분하면 아기한테 안좋다는건 모든 분들이 아실테고,

무엇보다도 할아버지 손에 든 장우산이 위협적이라

섣불리 대들지도 못했구요.

아무도 도와주지 않는 그 상황에

배라도 걷어차이거나 우산에 찔리면 ???

그래서 바보처럼 가만히 있을 수밖에 없었네요.

우산으로 찌르기도 좋은 각도였네요.

다시 그순간에 돌아가도

저는 배만 감싸안고 또 아무말도 못할 것 같아요.


신고하는것도 당황하고 경황 없어서 생각을 못했네요

또 이런일 당하면 그때는 꼭 신고할게요 !



고구마들 드시게 해서 죄송해요

하지만 위로해주신 분들 덕분에 저 오늘 기분이
아주 좋아졌어요.

인터넷의 순기능이네요 !

감사합니다 정말.

각 가정내 두루 평안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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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첫아이 임신중인 30 새댁이에요.

다름이 아니라 너무 열탱이가 터지는데

신랑알면 속상할까봐 말도 못하고

잠도 설쳐가며 꾹꾹 참는중이네요..

저는 지금 임신 6개월이고

누가봐도 임산부인게 티가 날 정도로 배가 나왔어요.

아까 세시쯤 9호선을 타고 볼일이 있어 가는중이었는데

빈자리가 있어서 기분좋게 앉았어요.

배려석 아니고 일반석이요.

앉았더니 졸음이 와서 엄청 달게 졸고있는데

뭔가 딱딱한게 무릎에 규칙적으로 닿아서 깼어요.

눈떠보니 장우산..

놀라서 올려다보니 나이 지긋하신 할아버지가

턱짓 하시면서 아가씨 좀 비켜줘 라시길래

양보는 해드리고 싶지만 저도 솔직히 몸이 무겁고

너무 졸음이 와서 공손하게 말씀드렸어요.

임신중이고 몸이 좋지 않다 죄송하다 했더니

임신해서 뭐 ?

이러시더라구요...


당황해서 얼굴도 빨개지고.

왜 하필 임산부 콕 집어서 이러시지 싶어 주변을 봤는데

제 주변에 하필 연세 많으신 분들 뿐이더라구요..

대학생으로 보이는 여자분이랑 체격이 엄청크신 남자분 두분만 좀 젊었는데

여자분은 헤드뱅잉 하고 계셨고
남자분은 무섭게 생겨서 저한테 오신 것 같았어요....

제가 우물쭈물 안비키니까

임신 해서 뭐 !!!!!! 하면서 제 무릎을 딱딱 치시대요.

...... 순간 잘못한 것도 없는데 다들 쳐다보니 창피하고

인자해보이는 분들도 많으신데

단 한명도 도와주지 않으시더라구요.

양보를 해버리자니 갈길이 너무 멀고............
임신중이 아니면 선뜻 비켰겠지만

사실 좀 억울해서 버텼어요.

나도 노약자인데..


제가 안비키고 있으니 점점 언성이 높아지는데

요즘 젊은것들은 애국할줄 몰라서 애도 안낳는 주제에

어쩌다 애 가진 것들은 또 지생각만 하고 어른 공경할줄도 모르고

옛날에는 애가져도 논일 밭일 다했는데

기운없는 노인네 양보해주기 싫어서 젊은 놈이 버틴다고요......



할아버지 계속 소리를 지르는데

대학생보다 건강해보였어요.

나중에는 ___ 소리도 나오더군요.

요즘 젊은년들은 쓸데없이 많이 배워서
얌전하지도 않고 어쩌구저쩌구..

다시 기억하지니 열빡 터지네.... ㅜ

결국 어떤 아주머니가

영감님 그만좀 하세요 했는데

듣는척도 안하고 쏟아붓더라구요.

창피하기도 하고 저말듣고도 버티느라 뱃속에 아가한테도 몹쓸짓이다 싶어서 일어나려는 찰나에

핸드폰 하던 그 젊은 남자가


거 영감님 그만좀 하쇼 한마디 하니까

마법처럼 조용해졌어요.

자리를 피하지도 않고 제앞에 딱 서서

계속 노려보시길래

옆칸으로 가서 차라리 맘편히 서가자 싶어서 일어났더니

남자분이 이리 오시라면서 양보해주셨어요..

순간 울컥해서 울뻔했어요 정말...

감사하다고 인사드리고 앉았더니

세 정거장쯤 뒤 남자분이 내리고 나서

그 후로 할아버지 본인이 내릴때까지

큰소리로 요즘 젊은년들이 얼마나 4가지가 없는지

쩌렁쩌렁 연설했어요.

임신한 년들 유세떠는데 자기는 그꼴 못본다는말에
충격받았네요..




임산부는 유세 떠는게 아니에요....

저희는 뱃속에 있는 아기에게 무리가 가지 않기 위해 조심할 뿐인데..

다들 어머니가 그렇게 조심히 품어서 태어나신 거잖아요..

그리고 아무리 몸관리를 해도 임신하면 따라붙는 필연적인 컨디션 난조가 있는데..

부득이하게 대중교통을 이용하게 되면 몸도 걱정이지만 마음도 걱정하게 되요.

사실 배나오고 대중교통 이용하면 눈치가 보여요.

임신하신 분들 아실거에요..

좋은 마음으로 양보해주신 분들께 임산부들은

정말 깊이 감사할 뿐이지 당연하게 생각 안합니다.

본인도 힘들텐데 애써 해주시는 배려를 어찌 모르겠어요.

저희도 임신전에는 노약자가 아니었는데요..
그건 좀 알아주셨으면 좋겠어요.

얘기가 좀 샜네요.

저는 운이 없어 고약한 어르신을 만나
상처받고 이렇게 속상하지만


저 말고도 이런일이 생기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위로 좀 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