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친구랑 헤어져야하나 고민중입니다.

리리리2019.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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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가끔 베스트판 눈팅이나 하다가 이런 글은 처음 써보네요
저랑 여친 둘다 서른셋 동갑내기고요  만난지는 1년 정도 되었습니다.몇년 친구로 알고 지내다가 제가 여자친구 사는 지역에 놀러갔는데 술먹고 어쩌다 보니 눈이 맞아서 쭉 사귀고 있네요
처음 시작은 미적지근 했지만 여자친구가 참 소박하고 배려심이 좋아서 나름 즐겁게 연애중입니다. 저는 만나면서 더 좋아지더라고요  장거리 커플이라 자주 못보고 주말에 중간지점에서 만나서 이틀정도 같이 지냅니다
헤어짐을 고민하게 된 이유는 결혼 때문입니다. 저는 아직 결혼할 생각이 없는데 여자친구는 생각이 있는 것 같고요연애 시작할 때 이 문제로 얘기 했을 때 저는 당분간 결혼할 생각이 전혀 없다고 말했고, 여자친구는 자기도 지금 당장은 결혼할 준비가 안 되었지만언젠가 결혼은 반드시 해야할 것으로 생각하고 있더라고요
연애한 지 1년이 된 지금, 이대로 연애만 지속하기에는 여자친구 나이도 있고 하니결혼할 확신도 없이 제가 언제까지 잡아두고 있는 것은 아닌 듯 해서 고민중입니다.
여자친구랑 결혼하면 되지 않을까라고 생각도 해보았는데, 제가 생각해온 결혼생활과는 맞지 않을 것 같아 결혼하지는 못 할 것 같습니다.   이 문제는 다들 결혼할 때 보시는 가치관과 조건이라는 부분에서 기인하는 것 같습니다.취업 면접보는 것도 아니고 무슨 스펙을 따지는 것도 웃기긴 하네요
저는 학벌이 좋은편이고, 전문직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아직 관에서 일해서 연봉은 6천~8천정도로 많이 받지는 못하는데 대부분 선배들이5년이내로 경력직으로 재취업 하고, 정년 보장 받으면서 1~2억정도 받으며 시작합니다.저도 아마 같은 코스를 밟을 것 같습니다. 
여자친구는 사는 지역 대학 나와서 작은 회사에서 경리 하고 있습니다.연봉은 잘 모르겠지만 굳이 물어보진 않았습니다. 장거리 커플이라 결혼하면 제가 사는 쪽으로 올거니까 지금 다니는데는 못 다니겠죠.다른데 재취업은 못 할 것 같습니다.
여자친구가 저와의 조건차이때문에 스트레스를 좀 받는 것 같아서 이런부분은 말 꺼내기도 조심스럽습니다.
사실 더 큰 문제는 조건이 아니라 가치관입니다.결혼을 해도 외벌이로 먹여 살리는데 전혀 지장은 없지만, 전 결혼할 사람이 결혼 후 에도 자기 전문분야를 가지고 일을 좀 했으면 하거든요. 그게 뭐가 되었든 상관은 없습니다.
하지만 여자친구를 보면 그저 하루하루에 만족하면서 삽니다.소박한게 큰 장점이기도 하지만 지내다보니 소박한건지 가진게 없어서 욕심 내지 않는 것인지 잘 모르겠습니다.저는 반대로 공부든 운동이든 남들보다 못하면 더 노력하고, 원하는 것은 어떻게든 얻어내야 하는 성격입니다.
지금처럼 연애만 하면 이런 부분에 대한 가치관은 큰 문제가 되지 않은데,인생을 함께하기엔 험난한 길이 예상됩니다.자녀 교육을 가지고도 많이 싸울 것 이고요, 그저 집에서 하루하루 가족만 바라보고 사는 모습도 보고 싶지 않습니다.
내 인생에 나를 이렇게 좋아해줄 사람이 있을까 생각하면 망설여지긴 하지만 여자친구를 생각하면 빨리 결정을 해야할 같습니다.이런 고민을 한다는 자체가 이미 끝을 향해 가는 것 같아 슬프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