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 이혼을 하자고 하는데요.. 조언 부탁드릴게요.

정말2019.04.14
조회280,189

연애는 4년 정도 결혼한지는 2년된 신혼부부 입니다.남편과 저는 한살 차이로 30대 초반이구요.


연애 초반부터 다툼이 조금씩 있기는 했는데 결혼하고 나서도 사소한 걸로 자주 다투는 편이었어요.


저는 소소하게 신경써주고 관심을 표현해주는걸 좋아하는 성격이고


남편은 기분 좋을 때는 다정하지만 평소 무뚝뚝한 성격입니다.


예를 들어 발렌타인 때 약소하게나마 제가 초콜렛을 선물하면

 

남편은 사주겠다고 약속은 해도 일이 있으면 까먹는.. 제가 좀 많이 서운해 했었어요.

 

집안일도 여자는 그렇잖아요. 눈에 보이는 부분이 남자보다 많다고 해야 할까요.

 

남편은 내가 신경 쓰는 만큼 집안일을 챙기는 부분이 부족해보이고 함께 하는 게 아니라 도와준다는 느낌.. 시켜서 겨우 한다는 느낌.

 

같이 맞벌이어서 힘든데 왜 내가 하는 일이 더 많지? 본전 생각하게 되는...

 

서운해지면 잔소리를 늘어놓게 되고 싸움으로 이어졌어요.

 

남편은 자신에게 섭섭해 하는 저의 모습을 매우 불쾌해 했어요.

 

“난 할 만큼 했는데 넌 왜 자꾸 모자라다고 말해?” “또야?” 이런 식으로요.

 

저도 분명 남편을 힘들게 하고 있었어요.

 

뭐든 함께 하고 공유하고 싶어 했어서..

 

남편을 유독 피곤하게 만들었던 것 같아요.

 

반면에 남편은 혼자만의 시간을 갖고 싶어 했어요.

 

주말에 게임을 한다든지, 아침에 일어나서 티비를 보면서 멍 때리고 싶다든지.

 

근데 남편은 9시 출근에 6시 퇴근하는 직장인이고

 

저는 오후 3시쯤 출근해서 밤 12시는 되어야 퇴근하는 프리랜서입니다.

 

업무 시간이 맞지 않아서 거의 평일에는 얼굴을 못보다 시피 하니

 

토요일 일요일 아침에 부둥켜안고 관심 받고 싶어 했던 것들이

 

월화수목금요일 동안 저에겐 얼마나 기다려온 시간이었는지요.

 

그런데 남편은 정말 방전-되고 싶어 했었던 거죠.

 

제가 자기의 휴식을 방해하면 툴툴거려요.

 

집안일을 부탁할 때도 마찬가지였죠. 투덜투덜...

 

좋은 게 좋은 거란 마음으로 일적으로나 개인적으로나 힘든 일이 있어도 표현하지 못하는 저와는 달랐어요.

 

기분 나쁜 일에 표정을 숨기지 못하고 기분이 나빠지면 푸는데 시간이 오래 걸렸죠.

 

물건을 쿵 놓는다던지, 낮은 목소리로 욕을 한다던지요..

 

그러면 저도 덩달아 기분이 좋지 않아져서 왜 그런 식으로 표현하냐고 다그치게 돼요.

 

저희가 싸운 날은 한 달 전 일요일이예요.

 

남편이 주말 내내 기분이 안좋았어요. 피곤하다면서요.

 

저 역시 그때 업무상 바쁘다보니.. 몇 주간 토요일 일요일에도 출근해야 하는 상황이어서

굉장히 피로하고 지친 상태로

 

주말에 쉬는, 기분이 좋지 않았던 남편한테 짜증을 내게 됐어요..

 

결국 싸움으로 이어졌고, 남편이 그러더라고요.

 

“우리 정말 성격이 안맞는다. 내가 툴툴거리고 짜증내는 성격인거 알고 고치려고 노력해왔는데 너 만나고 같이 사는 동안 더 심해지는 것 같아. 진짜 우리가 서로에게 필요한 사람인지 의문이 든다. 이혼하자.”

 

그리고 나가버리더라고요.

 

친구들을 만나 술이라도 마신건지 12시가 되서야 만취 상태로 들어와 짐 챙겨서 차키 들고 나가려고 하길래

 

취한 거 같은데 안방 침대 위에서 자라고 저는 자리를 비켜줬어요. 맨 정신에 얘기해봐야겠다 싶어서

 

다음날에도 다다음날에도 연락이 올 때 까지 기다렸지만 카톡 하나 없었기에

 

(남편과 퇴근 시간이 안맞아서.. 제가 퇴근하고 집에 들어가면 항상 자고 있어요)

 

수요일 아침에 출근 전에 일어나서 잡으며 계속 이렇게 지내야 하냐고 이혼 얘기 진심이냐고 물었죠.

 

그런데 진심이래요. 저랑 살기 싫대요.

 

결혼한 지 2년 밖에 안됐는데 이혼 얘기만 벌써 3번째거든요.

 

서로 성격이 안 맞는 탓이라며... 정리하자는데.

 

제가 무슨 할 말이 있겠어요.

 

그래서 니 생각은 충분히 알았으니 나에게 생각할 시간을 달라.

 

라고 말하니 어떻게 성향, 성격을 고칠 수 있겠냐며, 지금까지 충분히 노력했는데도 답을 모르겠다고 하더라고요.

 

그러면서 자기가 그동안 섭섭했던 것들...

 

제가 미처 챙기지 못한 부분들, 혼자 담아두는 성격이기에 많이 힘들었던 부분들을 이야기 하는데.

 

저는 이제 와서 그렇게 이야기하자는 심리도 모르겠고

 

너무나 큰 충격과 배신감에

 

당신도 깊이 생각해보라며, 이혼을 할지 말지.

 

이제와 이런 얘기 무슨 소용이냐고.

 

그리고 담날 법원에 가서 이혼 서류를 가져와서 식탁위에 올려두고 출근했네요.

 

남편 서류 보고 전화오더니 이게 너의 진심이냐 되묻더라구요.

 

진지하게 생각중이다 라고 하니...

 

전화를 끊고... 지금까지 1달 째 서로 없는 듯 지내고 있습니다.

 

중간에 저희 엄마 환갑 생신도 있었는데 그냥 지나갔고요.

 

(저희 엄마가 사위라고 엄청 예뻐하고 챙겼는데... 자기 생일에도 용돈 두둑히 보내고 그렇게 챙겼는데. 고작 문자 한통 보냈더라구요.)

 

4월 초였던 결혼기념일 역시 지나갔어요.

 

유일하게 얘기할 수 있는 주말엔 늦게까지 술을 먹고 집에 들어와선 잠만 자네요.

 

저는 지금 살고 있는 지역에 연고가 많이 없어서 친구들을 만나러 나가서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상황도 아니거든요.

 

주변에 친구들이 많은 그 사람에게는 저와의 불편한 시간을 해결하고 싶다는 생각보다

 

자유를 찾고 싶어 하는 맘이 더 커 보여요.

 

마음 한 구석 연애 할 때 이 사람이 저에게 줬던 믿음.

 

결혼해서 힘든 일 어려운 일 모두 함께 이겨내자는 약속.

 

모두 덧없고 거짓말 같아 보여 저는 마음이 하루 하루 무너지는데.

 

얼른 정리 하는 것이 옳은 일이라 생각되는데도

 

혹여나 이 사람이 저와 대화를 다시 시도하지 않을까.

 

지친 마음을 달래고 저에게 다시 와서

 

그렇게 냉정하게 쏟아냈던 말들을 담으려 노력해주지 않을까.

 

미련이 자꾸 남아 가슴이 쓰리네요...  

댓글 114

ㅇㅇ오래 전

Best제 생각엔 남편은 결혼 생활이 안 맞는 분 같아요. 아마, 남편은 결혼 후에도 결혼 전처럼 살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 듯합니다. 우리 대부분이 결혼 전엔 어머니가 살림 해주고 밥 차려주시는 경우가 많잖아요? 남편 생각에 난 결혼 전에 비해 못 산다. 불행하다고 느끼는 거예요. 안 하던 가사 일도 해야 된다니까 하긴 하는데, 전엔 안했던 걸 하는 게 손해보는 것처럼 느껴지죠. 합리적으로 따지자면 아내가 일을 더 하니까 반박할 수도 없고요. 친구들도 전처럼 만나고, 내 편한 대로 쉬고 싶은데 그것도 안 되고요. 반면 쓰니는 결혼하면 이것저것은 당연히 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결혼한 거죠. 당연히 성인 두 사람이 만나서 독립적인 가정을 꾸리려면 둘이 함께 해나가야 하는 일이니까요. 현실적인 문제를 미리 고려하고 각오한 쓰니와 남편은 출발점부터 다른 겁니다. 남편에겐 어머니 같은, 아니 어머니 대신 자신을 보살펴 줄 사람이 필요하네요. 간섭은 안 하고 집안 일도 안 시키고, 친구들 만난다고 하면 그러라고 해주고요. 아마도 결혼하면 그 위에 내가 좋아하는 여자랑 함께 하는 거라고만 생각했을 겁니다. 애초에 그려놓은 그림이 다르니, 결혼 생활이 평탄할 리가 없죠. 쓰니 남편 같은 분은 결혼 전에만 좋은 사람이 될 수 있어요. 지금은 결혼 생활을 이어가는 게 별 의미가 없어 보입니다. 이혼 얘기를 꺼내놓고 나니 남편은 지금 상황이 매우 편할 겁니다. 원하던 대로 아내가 아무 간섭도 안 하니까요. 내 하고픈 대로 살면 굳이 이혼할 필요도 없겠구나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쓰니가 원하는 가정을 꾸리기엔 남편은 하나도 준비가 안 된 사람입니다. 미련을 떨며 잡는다고 해도 결국 쓰니가 할 일만 점점 늘어나며, 남편에겐 아쉬운 소리 조차 눈치를 보며 하게 될 겁니다.

ㅋㅇ오래 전

Best님은 할만큼 했어요 그 남자는 결혼해서 한가정을 꾸릴 준비가 안된 남자고 가정적이지도 않고 한여자의 남자로도 살 생각이 없는 사람입니다 어리석은 미련 버리고 놔주고~ 쓴이와 함께 노력하며 사랑해줄 더 좋은 사람을 만나세요 이혼서류 먼저 내미세요 그게 조금이나마 그 남자에게 복수하는 방법입니다

ㅇㅇ오래 전

Best제발 아이생기기 전에 갈라지셨으면...

빠르타꾸쓰오래 전

추·반항상 글쓴사람은 지 불쌍하듯 동정해달라는 듯이 글을 쓰는 법이지. 남편말 들어보지도 않고 쓰니 불쌍하다 단정짓지마라. 여자가 달달 볶으면 ㅈㄴ 힘들다

ㅜㅜ오래 전

저랑 상황이 너무 비슷하시네요.... 혹시 아직 도장 안찍으셨다면 이 방법을 추천합니다 그럴때일수록 남편과 사소한것부터 약속하고 실천해보세요 이것만 지켜주면 안그러겠다 하시고 일주일에 한번 드라이브를 간다던가 쇼핑을 간다던가 영화를 본다던가 남편이 어느정도 관심있는걸루요 그냥 사소한 약속일뿐인데 거짓말처럼 나의 기대감도 낮아지고 남편도 일주일에 그것 하나만 실천하면 되기때문에 부담도 덜하구요 그냥 사소하지만 둘만의 약속을 지키려 노력하는 모습에서 소소한 감동을 받으면서 그렇게 사는거죠.... 나의아저씨라는 드라마에서 지안이가 이선균이 아내한테 “뭐 사가?”라고 전화로 얘기할때 너무 부러웠다고 하는 대사가 있는데 그런 사소한 표현에도 감동할 수 있는 성인군자같은 마음이 지금 시국에는 절실해보입니다.....

골뱅이오래 전

모든 사람들이 우선 자기가 행동한 일 이전에, 사람은 이렇더라, 저렇더라, 나쁜것만 주르르르~~ 써놓고 시작함. 글만 읽으면 남편이 개쒸이부러얼 놈이지... 얘기는 다들어봐야함. 이런글 가지고 장황하게 인생에 대해서 글써놓는 녀언,노옴들 다 오바임. 이런데 쓰지말고 주변어른들께 물어봐.

모야오래 전

저랑 비슷하네요. 전 거기다가 저녁마다 술마시고 9시 넘어서 들어와요 ~ 그러곤 집안일, 심지어 지가 자식같다고 예뻐하는 고양이들 물하나 안챙겨주죠. 그리고 제가 좀 놀아달라하면 피곤하다고 9시 반이면 자요 ~^^ 그냥 제가 노예생활해주니까 그동안 편해서 산거같아요. 이젠 안하고 있어요. 고양이들것만 챙기고요. 청소도 안해요 ~ 집 난장판이어도 저도 신랑처럼 내 몸만 깨끗이 씻고 나간답니다 ~ 곧 이혼하려구요. 못살겠어요 정신병은 이미 났네요 ~ 1년도 못가서 직장까지 자꾸 바꾸는바람에요 ~ 저는 독감걸려서 회사도 못갈정도로 몸이 아파도 한 직장에서 5년이 넘게 버티고 있는데. . . 치사하고 더러워도요. 신랑은 도저히 열받아서 못다니겠다나 ~ ㅎㅎ 책임감도 없고 그냥 혼자 대출떠안고 살라고 보내줄라구요.

ㅇㅇ오래 전

주말부부, 원거리부부, 같은집에살면서도 쓰니와 같은 주말부부... 왜 결혼하냐? 그냥 연애만 하지... 멀어지면 몸도 맘도 멀어진다. 이혼이 답이다... 아예 이런경우라면 결혼을 하면 안된다. 수입/미래가 좋은쪽으로 한명이 일을 그만두고/또는 그쪽으로 이사를 가야지...

작은fax오래 전

남편이 벌써 힘들다 안맞는다 하는데 어떻게 살아요 내가 살고 싶어도 살아지게 될까요? 언젠간 깨질 인연이라면 아이없을때 달리 생각해보세요

ㅇㅇ오래 전

결혼이 이래서 힘든거다 진짜... 연애때는 각자 원할때 만나서 각자 집으로 돌아가서 개인의 삶이란게엤지만 결혼은 아니거든. 서로 원하는걸 들어줘야 하고 맘에 안들어도 맞춰줘야 되고. 근데 남편은 그럴 의지나 노력을 하고 싶어하지도 하고있지도 않네. 보아하니 남편따라 간거 같은데 억울하기도 하겠다. 경제활동도 같이 하는데도. 그냥 갈라서요. 님 남편 굉장히 개인적이고 이기적이기도 한 사람이니..사람안바뀌잖아요

ㅇㅇ오래 전

"토요일 일요일 아침에 부둥켜안고 관심 받고 싶어 했던 것", "서운해지면 잔소리를 늘어놓게 되고" --> 이 두 문장에서 쓰니가 참 사람 피곤하게 하는 성격이란 걸 알겠다.

나인줄오래 전

쓴이 나인줄알았어요 나도 연애 그만큼 결혼생활그만큼했는데 우리집도 똑같아요 바라는게 많다고 또섭섭하냐고 뭘또해줘야되냐고. 우리는 애도있어요 그래서 싸울땐이혼이야기해도 정작 그 누구하나 움직이지못해요... 아기생기기전에 할수있을때 하고픈대로해요... 나는. 내가 쓴이라면 백살까지 외롭게 사랑받지도못하고사느니 새로운 삶을 찾을거야

난나나오래 전

미련이 있으면 고치겠다고 해봐요. 사람에게 집이 휴식공간이 돼야죠.

ㅇㅇ오래 전

너무 여자한테만 유리하게 써놨네 부부사이일은 양쪽 다 들어봐야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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