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답답합니다.

2019.04.16
조회265


안녕하세요.
요즘 속이 답답한데 어디 말하기도 창피한 일이라
여기에 푸념합니다 ㅠㅠ (음슴체로 쓸게요)

 

3년차 맞벌이 부부임. 아이는 없음.

남편과 저는 대기업처럼 높은 연봉은 아니지만 안정적인 직장에 다니고 있음.

 

결혼할 때 시댁에서 금전적인 지원을 못받았고 대출껴서 전세로 시작.
친정에서는 혼수와 집 전세금에 보태라고 몇 천 주셔서 전체적인 금액으로는 1억 정도 지원 받음.
(친정에서는 감사하게도 때마다 소소하게 나마 지원을 해주심.)

 

전세가 끝나갈 쯤 운이 좋게도 샀던 분양권이 프리미엄이 많이 붙게 되어 이익을 보고 팔았고
차익과 그동안 모은 돈으로 수도권 신축 아파트 20평대로 이사함.(아직 대출은 남아있음.)
 
시댁에서 집을 해주거나 친정에서 집을 해주어서 시작한 주변 친구들과는 시작점이 다르지만
알뜰살뜰 모으며 살면 이정도의 생활은 평범하고 괜찮다고 생각했음.

 

결혼 1년 쯤 되었을 때, 시아버지께서 사기를 당하셔서 급하게 돈이 필요하다고 하셨고
2000만원을 빌려드렸음. (갚으신다고 했지만 단기간에 받게 될거라고 기대하지 않았음.)

 

그런데 얼마 전 시아버지가 그동안 도박하고 있었다는 충격적인 소식을 들었음.

남편한테 돈을 또 빌려달라고 전화가와서 이상하게 여긴 남편이 왜 돈이 계속 필요하냐고 물으니 얘기하셨다고 함.

 

왜 나한테 이런일이 생기나, 왜 우리한테 이런일이 생길까 억울하고 화도나고 정말 착찹했음.

우리 친정부모님은 조금 더 해주고 싶고, 해주려고 하시는데
나이들어서 노후 대비 안되어 있으면 자식들 힘들다고 노후 대비는 걱정말라며 그렇게 말씀하시는데


왜 같은 부모입장이면서 시아버지는 그런 마음이 안들까 싶기도 하고 분노 짜증이 나면서 남편이 너무 안쓰러웠음.
(남편이 안쓰럽다가, 내가 제일 안쓰럽다가, 울 엄마 아빠가 안쓰럽다가, 그냥 계속 머리속이 복잡했음.)

 

남편 말로는 하루이틀 하신것 같진 않다고 예전에 빌려드린 2000만원도 도박에 관련된것 같다고 함.


그리고, 남편이 시아버지한테는 우리도 돈 없다. 계속 도박 하면 연 끊는다고 얘기는 했다고 함.
(여태 시어머니도 모르고 계셔서 남편이 다 말씀드리고 왔음. 모르고 계셨다는 것도 신기하지만 암튼 몰랐다고 함.)

 

내 머릿속은 복잡하고 싱숭생숭 하지만 시간은 계속 감.

남편이랑 얘기 하던 중 남편이 나보고 친구들 중에 여유롭게 살다가 결혼하고 친구들보다 풍족하지 못하게 해준것도 미안한데
이런일까지 생기게 해서 정말 미안하다고 하면서 이런 짐을 나한테도 같이 지게 하는게 잘하고 있는건지 모르겠다고 함.

 

나혼자 생각할때도 이혼 이란 걸 배제하진 않았지만 남편입에서 들으니 기분이 묘함.

 

짜증나고 슬프고 어이없기도 하고 그대로 친정으로 갔음.
엄마 아빠 보자마자 눈물이 터짐.

 

진정하고 다 말씀드렸음. 섣부르게 결정할 문제는 아니라고 타이르심.
당장 집으로 오라고 할줄 알았는데..의아했음

 

엄마 아빠 말씀은 부부라는 건 함께 공감하고 슬퍼하고 헤쳐나가는 것이라고
남편이 시아버지한테 확고한 입장을 지금처럼 유지하고 더이상 금전적인 문제 얘기 안나오게 처신하면
우리끼리 잘 살아가면 된다고 하심.
(그리고 부모님이 남편한테는 친정에 얘기한거 말하지 말라고함. 남편 자존심 상한다고.)

 

이 후, 남편은 상황을 회피하게 위한 말이 아니었다면서 이혼을 먼저 얘기한것은 정말 잘못했다고 함.

 

아무튼 이런 상태로 생활하는 중인데 앞으로가 막막함.
시댁에 기대를 한건 아니었지만 이렇게 당황스러운 상황이 나한테 닥칠줄은 상상하지 못했음.

 

괜찮다가 우울하고 또 괜찮을것 같다가 아닐 것 같기도 한 요즘을 보내고 있음.
정말 이런일은 지나가는 무수히 많은 문제들 중 하나인지, 이 문제를 그냥 넘어가면 우리는 쭉 괜찮을지 모르겠음.

 

음 그냥 답답한 요즘의 푸념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