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후우울증일까요? 딸이 너무 미워 죽겠어요.

ㅇㅇ2019.04.19
조회20,497

딸아이 낳은지 이제 11개월 정도 됐어요.
원래 낳을 생각이 없어서 피임도 꾸준히 했었으나
술 마시고 실수한 딱 한번에 아이가 생겨 낳게 됐습니다.
사실, 제 스스로도 저는 아이를 품으면 안되는
사람이라고 여겼었는데 많이 당황했었어요.

저는 아이를 싫어하는 편에 속하고
아이 때문에 내 인생이 희생되는 걸 용납 못하고
뭐 그런 성향에 사람이었거든요...

그런 저한테 아이가 오게 된거고..
걱정 많이했습니다. 혼자 지울까? 고민도 했구요.
하지만 끝끝내 그러한 선택은 하지 않았고 낳았습니다.
근데 그게 실수였던 것 같아요..

이제 돌도 안된 아이를 보며 하루하루 스트레스가
극에 달해 미칠 것 같거든요..

시가 쪽에서도 저희 친정 쪽에서도 첫 손주인데
모든 사랑과 관심이 아이에게 쏠렸어요.
이상하게 이런 모습을 보면 엄마로써 기쁘고 자랑스럽고
그래야되는데.. 저는 질투가 나요.

신혼인데 남편도 매번 딸, 딸, 딸...
남편은 엄청 애 좋아라해서 자기가 나서서 아이 돌보고
같이 자고 중간에 깨도 오구구 우리 딸 하면서 달래주고
그러는데... 그 모습 보면서도 질투나고 화나고 그래요.

남편보고 꺄르륵 웃는 딸보면서도 화가 나고..
그 모습 보고 좋아하면서 안아주고 뽀뽀해주는 남편보면서도
질투나고.. 미칠 것 같아요.

딸 태어난 후부터는 남편과 같이 자지도 못하고 있구요.
당연히 잠자리도 못하고 있어요.. 그리고 가끔 남편이 시가에 아이
데려가면서 저는 쉬라고 하고 그러는데.. 그럴 때면
텅빈 집안에서 내 자리는 어디인가 내 사람은 어디있나
싶어서 펑펑울고 그래요...

친정을 가도 시가를 가도 전부 딸만 보고..
예뻐하고 애가 웃기만 해도 전부 아주 사랑스럽다는 듯
쳐다보시고.. 어디 뭐 가끔 외식하러 나가도 딸 위주고..

딸한테 모든 걸 빼앗긴 것 같아요.
내 사람들도 내가 받아야 할 사랑도 권리도..
모든 시간이 딸 위주고 집도 원래는 아이 생기며
옷 방을 딸 아이 방으로 바꿨는데 이 자체로도
스트레스가 됐었구요..

또, 딸 아이 방을 만들며 딸에 관한 물품은 이곳에만
두고 집 전체에 인테리어에는 변화가 없길 바랐는데
결국 아이 물품으로 온 집안이 난리에요...

제가 꿈꾸고 바랐던 신혼 생활은 물거품이 되버렸고
그냥 제 삶 자체가 사라진 것 같아요..
모성애는 갈수록 사라지는 것 같고..

이런 제가 스스로도 약간 비정상적이구나 라는걸
알 것 같은데 인정을 하면서도 혼란스러워요.
딸은 저렇게 사랑하는 남편이나 시가 친정에 이런 제 생각을
말하기도 두렵구요.. 저를 어떻게 볼지 겁이 나거든요..
어떡하죠? 산후우울증이 많나요?..
원체 제 성격 때문에 그런건지 뭔지...
또 한가지 부탁드리고 싶은게 있는데
이게 비정상적인게 확실하고 치료가 필요한거라면
남편한테는 최소한 말을 해야할 것 같은데
어떤 식으로 해야할까요? 남편이 받아드리기 거북하지 않을
말이 생각이 안나요..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