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살던 그집은 도깨비집

2019.04.22
조회7,493

 

안녕하세요? 1년차 백조생활 중인 28세 여자입니다. 날도 더워지고 빈둥빈둥 거리는 것도 슬슬 지쳐가는 중, 직장을 구하기 위해 간만에 컴퓨터를 켰는데 네이트판 무서운 이야기를 보다가  옛날에 살았던 집에 대한 얘기가 생각나서 끄적여 봅니다.

 

 제가 글제주가 별로 없고. 이 얘기 자체가 해결하는 과정에 관한 얘기가 아니라 고구마 먹은듯 답답하실 수도 있어요.  장황할거에용...그래도!!! 얘기 시작할게요~!!

 

그 집은 제가 10살(초등3년)부터 21까지(대학2년)까지 10년정도 살았던 집인데요. 그 집에 이사가기전에 부모님이랑 손을 잡고 같이 탐방(?)을 하러 갔을 때 층고가 굉장히 높고, 복층집이어서 너무 좋았어요. 어렸을 적부터 2층집에 사는 것이 꿈이였기 때문에 저는 여기가 너무 좋아서 살고 싶다고 말했던 기억이 나네요. 그런데 어렸을 때 기억이지만 당시 살고 있던 세입자가 굉장히 그 집을 급히 내놨거든요?

엄마도 그집이 맘에 들어서 "왜 이렇게 월세도 싸고(월세가 당시 17만원) 넓은집(40평정도)인데 급하게 이사 가시냐~" 고 물었는데 좀 당혹스러운 얼굴로 "애기 아빠 직장 때문에 이사를 가야되서요." 라고 말했거든요.

 

그리고 그 집에 입주전에 집주인이 와서 했던 말이 있는데요.(집주인이 원래 살던집이었습니다) 아래와 같습니다.

1. 웬만하면 2층의 다락방은 늦은 시간에 올라가지 말것.

2. 취침등은 켜고 자기.

 당부라고 할것 까진 아니여서 시덥지 않은 얘기라고 생각했었는데  해서 엄마가 물어봤데요. 왜 그렇게 해야되냐고, 돌아오는 답은 '아 그냥 오지랍이 넓어서 하는 말입니다' 라는 식이였다네요.

 

이사하고 1~2년의 기억은 여름이면 옥상에서 보트에 물받아서 수영하고 텃밭에 채소도 심고 겨울에는 조개구이 구워먹고 그집에 대해서 좋은 것만 생각나요. 최근까지도 그랬어요. 결혼하고 엄마가 그집에 대한 안좋은 얘기를 하기 전까지 딱 아다리가 맞아 떨어지면서 아 그래서 그 때 그랬구나. 그래서 그렇게 그집에서 빨리 벗어나고 싶어했구나 하고 등에 쫙 소름이 돋기 전까지는......

 

[서론이 길었네요 죄송합니다. 정말 저는 글재주는 없어요ㅜㅜ몇분이나 보실 지 모르겠지만 그냥 저 사람의 기묘한 일화였구나 하고 재미있게 봐주시길 바래요~생각나는 대로 쓸게요~]

 

 

일화1

 

위에서 집주인이 말한 사건과 관련된 얘기 인데요. 특히 제방에서 많이 일어났던 일이에요. 10년이나 살았으니 방의 용도가 몇번 바뀌었지만 처음에 제가 쓰던 방은 위에 말한 다락방2 의 밑의 방으로 첨에는 엄마와 동생 그리고 제가 셋이서 같이 자던 방이에요. 구조가 이해 안되실까봐 도면 첨부를 해드릴게요.

옛날 방불은 긴 줄이 내려와 있잖아요? 그래서 한번 잡아당기면 주황빛 수면등이 켜지고 마지막으로 한번 더 잡아당기면 꺼지는거, 아실까요...? 아무튼!! 저희는 주인아저씨 말대로 이사온 이후 몇달 동안은 수면등을 켜고 잤어요. 어두운 방 안에 은은히 비춰지는 주황색 불빛이 꾀나 낭만적이여서 저는 만족스러웠죠. 그런데 어느 순간 부터 불이 안들어 오더라구요. 고장이 났는지 아빠가 전구를 갈아껴 주셨지만 안되서 엄마가 어쩌피 전기세도 아낄꼄 쓰지 말자고 하는 바람에 안 썼어요. 그런데 그날 이후로 엄마가 잠을 깊게 못자시는 거에요. 자꾸 옆이 서늘하데요. 여름인데도 춥다고 하시더라구요. 정말 그집은 여름에도 시원했어요. 저는 더위를 많이 타기 때문에 여름에 시원했어요. 지금은 싸늘하다고 했겠지만 그 때 당시 더위를 잘 타는 저는 시원하다고 느꼈어요. 엄마는 뼈에 오한이 서린다고 이대로는 잠을 못자겠다면서 가위까지 눌린다고 했죠. 당시 가위가 뭔지 몰라서 저는 집에 있는 가위를 다 모아서 엄마한테 줬어요ㅋㅋ 엄마가 이게 뭐냐고 해서

"집에 있는 가위를 모두 다 가져왔으니 버리자. 가위눌린다며!" 하니까 엄마가 웃으면서 가위에 대해 설명해 줬는데 경험하기 전까지는 제대로 몰랐죠. 우리가 나이가 들면서 방 배치를 다시했고 제 방이 되었을 때 태어나서 처음으로 무서운 가위에 눌립니다. 시험기간이었는데 너무 졸렸어요. 공부를 못했지만 죄책감은 있어서 불을 켜논채로 잤어요. 조금만 자고 일어날려구요. 그러다 문득 눈을 떴는데 제 눈 앞에 검정 커튼이 쳐져 있었어요. 제 방은 커튼이 없어요. 아니 집에 검정색 커튼은 있지도 않았죠. 자세히 보니 제가 창문쪽을 보고 자는게 아니고 책상을 향해서 자고 있었는데 커튼이 아니라 곱고 비단같은 머릿결이 있는거에요. 저는 곱슬에 개털인데 이게 뭐지 뭘까 하고 있는데 그 머리카락 사이로 얼굴이 하나가 있더라구요. 점점 고개를 들려 하는데 느낌적으로 아 나는 저 얼굴을 보면 죽는다! 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어떻게던 가위를 깼어요. 하고 숨을 가파르게 쉬는중에

언 뜻  "치이익..."

이라는 소리가 들리는 것 같엤어요. 잘 못 들었다고 생각했고 그 이후에도 가위를 눌렸는데 그 이상한 것은 보이진 않았고 애기 울음소리가 기계음소리랑 섞여서 나는 괴상한 소리가 들렸어요. 제 방에 보일러실이랑 세탁기 실이 있었는데 그 때도 보일러에서 나는 소리겠구나 하고 저 혼자의 결론을 지었죠. 그 이후로도 가위눌림은 자주 있었지만 딱히 이상한게 보이진 않았고 엄마한테도 얘기했는데 "너가 많이 피곤해서 그런가보다" 라고 말씀하시니 그냥 넘어 갔어요.

 

일화2

 

초등학교 때 일입니다. 저랑 동생은 학년으로는3학년, 나이로는 4살차이에요. 제가 빠른92거든요.

저희남매는 제가 생각해도 우애가 좋은 편입니다. 어렸을 때는 누구나 싸우지만요. 저희 남매사이를 누가 이간질 하듯 일어난 사건들 입니다.

 

1) 옷방의 옷가지가 자주 떨어져 널부러져 있는가운데 누가 숨어서 기다린 자국이 있다.

무슨 뜻이냐면요. 어렸을 때 숨바꼭질 같은걸 자주 하잖아요? 저희도 그런거 많이했죠. 옷방에도 자주 숨었어요. 근데 저희는 옷가지를 어지럽혀서 숨거나 하진 않았어요. 위에 걸려져 있는 코트가 몸을 다 가려주는데 구지 흐트러트려서 앉을 필요가 없었던 거죠. 그런데 숨바꼭질을 한참동안 안 했을 때도 옷가지가 떨어져 있다거나 그 가운데에 누가 앉았던 것처럼 폭이 움푹 파여서 들어가 있었던 거죠.(그 자리가 보금자리처럼 편해 보이기도 했어요) 한번도 아니고 번번히 이런 일이 일어나니까 엄마가 노발대발 하게 된거죠. 둘중에 범인이 누구냐고? 저는 정말아니였고 동생이라고 생각했는데 동생도 아니라고 하더라구요. 억울하다는 듯이 그래서 나는 진짜 아니다 정말 억울하다! 라고 얘기하는데 동생도 울면서 억울하다고 하는데 미치고 환장할 노릇이었죠. 엄마는 저희 둘에게 둘다 회초리를 드셨고 자백할때 까지 때리겠다고 했어요. 저는 거짓말을 못합니다. 병적으로요. 그리고 자존심도 쎄요. 맞는 한이 있어도 거짓말을 하지 않겠다고 꿋꿋이 맞는데 동생이 옆에서 자기가 했다고 실토를 하더라구요.

엄마가 "왜 언제 누나는 숨바꼭질을 안했는데, 어떻게 된 상황이냐고?" 물었더니 동생이

"그냥 혼자서 했다"고 말하더라구요.

제가 맞은것이 억울해서

"너 왜 혼자서 숨바꼭질 같은걸 하고 그러냐?" 라고 하니까 실은 자기도 안했다고, 맞는 것이 너무도 싫어서 거짓말 했다고. 그러더라구요. 그래서 저는 그 때 당시 저는 어떻게 결론 지었냐면, 엄마가 원체 자주 깜박하고 덜렁대시는 편이니까 자기가 그래놓고 우리한테 덮어씌웠다. 헛맞았다 라고 생각했어요.(괜츈아요! 저는 하도 맞아서 맷집이 쎄답니다~)

 

2) 물건이 자꾸 이상한 곳에 숨겨져 있다거나 사라진다.

가장 기억이 나는 건 엄마의 패물이 없어지고 무선전화기가 접힌 이불과 이불 틈사이에 들어가 있다던가 엄마의 돋보기 안경이 침대 밑에 한가운데 떡하니 놓여져 있다거나 그런 일들인데요.(참고로 밑에 수납서랍장이 딸린 침대 였습니다.)누가 봐도 엄마를 골릴려고 숨긴 것 같았습니다. 엄마가 자주 쓰는 물건 이었고 소중한 물건이었습니다. 패물사건 때는 아빠를 의심했어요. 딴여자 생겨서 갖다준건가 하고요. 그리고 전화기랑 안경은 또 동생을 의심했습니다. 그 때 동생이 고등학생 때 인데요. 동생이 그럴리가요... 무슨 이득을 보겠다고 숨겨 놓죠?? 그런데 위에서 말한 일화가 워낙 자주 일어났기 때문에 엄마는 이제 뭐든 동생이 했다고 여겼던 거 같에요. 그때는 그냥 동생이 특이한 취미를 가지고 있네 라고 생각하게 되었죠.

 

최근에 저런 현상이 일종의 폴터가이스트와 비슷하다는 것을 알게되었네용~ㅎㅎ

 

 

 

 

저희가 그 집에 10년이나 살 수 있었던 것은 당시 부모님의 종교적인 믿음이 좋았고, 무딘 성격 때문이었던 것 같에요. 귀신은 절대 없을거라는 확실한 신념도 있고 무엇보다 별로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았던 거죠. 위의 얘기만 보셔도 귀신이 없다는 가정 하에 들으면 별 얘기는 아니지 않나요?ㅎㅎ

 

이만 이력서를 넣어보러 갑니다. 한분이라도 봐주시면 또 쓰러 올게요!!!  다음에는 결혼 후에 엄마가 그집에 대해 해 준 얘기를 써 드릴게요. 오늘은 여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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