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댁이 좀(?) 이상해요...

파인애플2019.04.23
조회2,555

제목 그대로 저희 시댁 좀 이상한거 같아요ㅜㅜ..

 

 

저는 결혼 3년차에 아직 아이는 없고 남편하고 알콩달콩 신혼생활 보내는 30대 직장인입니다.

간만에 친구들하고 모여서 얘기를 나누다가 저희 시댁이 좀 이상한거 같아서 글 남겨요ㅜㅜ

 

 

1. 시아버지께서 일주일에 몇번씩 카톡이 와요ㅜㅜ

 

"똘~~ 점심은 맛있게 먹었뉘~~^^?
 아빠는 회사 사람들이랑 ㅇㅇ먹으러 왔다~~ 맛있겠쥐~~^^

 우리 ㅁㅁ이도 맛점해~~~♥"

"ㅁㅁ대리님~

 이번 주말에 아부지랑 골뱅이소면에 쏘주한잔 어때~??

 ㅂㅂ(남편이름)이랑 얘기하고 시간 맞으면 놀러왕~^^"

"똘ㅜㅜ 오늘도 야근한다며ㅜㅜ고생이네~

 그래도 무리하면 안되는거 알지? 건강이 최고야~~ 

 아빠는 엄마가 모임 가서 혼밥 중~화이팅해 우리 ㅁㅁ대리님~"

 

꼬박꼬박 귀여운 이모티콘 같이 보내시면서 밥 잘 먹고 다니냐 본인은 뭘 먹었다 사진까지 보내오셔요ㅠㅠ

그리고 제가 회사에서 직책이 대리인데 ㅁㅁ대리님~이라고 부르시길래 저도 ㅍㅍ이사님~하고 불러요ㅜㅜㅋㅋㅋㅋㅋ

남들은 시아버지는 커녕 시어머니랑도 연락 잘 안한다는데 우리 시댁은 좀 이상해요ㅜㅜㅋㅋㅋㅋ

 

 

2. 시어머니가 절 자꾸 죄송하게 만들어요ㅜㅜ

 

결혼하고 한동안은 연락도 잘 안하시다가 어머니 생신 때 밥 먹으러 가자고 연락이 왔어요.

결혼하고 처음 맞이하는 시부모님 생신이라 생신상까지는 아니더라도 제가 미역국은 끓여드리려고 했거든요ㅜㅜ?

근데 집에 과일이랑 뭐랑 사들고 갔더니 시아버지표 미역국 이미 끓여져있고ㅜㅜ

제가 만들어드리려고 했는데!!! 라고 했더니 "됐다~아침에 먹었다~ 설거지하기 귀찮은데 맛있는거나 먹으러 가자" 그러셔서 가족들 다 좋아하는 회 먹으러 다녀왔어요.

다 먹고 집으로 돌아가서 제가 사 온 과일 같이 먹으려는데 어머니가 포도만 내오라고 하시더라구요.

종류별로 많이 사왔는데 다른 것도 드세요! 하면서 쟁반이랑 과일칼 꺼냈더니 어머니가 도로 정리하시면서ㅜㅜ

"간편하게 포도 먹지 뭘 또 껍질 일일이 벗기고 꼭지 따는거 먹으려고 해~!!! 내가 할테니까 넌 가서 만두랑 찐빵이랑(시댁 야옹이들..) 놀아주고 있어!!!"

라며 제 손에 칼 대신 츄르(야옹이들 간식) 쥐어주시고는 부엌에서 쫓아내셔요ㅜㅜ

그럼 전 야옹이들이랑 뒹굴거리고 옆에서 시아버지가 털 날린다고 제 등에 돌돌이 막 돌려요ㅜㅜ

결혼 초에 연락 안하신 것도 신혼생활 보낸다고 꿀 떨어지는데 애기가 있는 것도 아니고 볼 일 없다고 안하신거래요ㅜㅜ

항상 저희가 먼저 찾아가요ㅜㅜ우리 시댁 이상해요ㅜㅜㅋㅋㅋㅋㅋ

 

 

3. 제일 고민입니다ㅜㅜ 시어머니 때문에 힘들어요ㅜㅜ

 

시어머니가 음식을 너무 잘하시는데 자꾸 반찬을 만들어주셔요ㅜㅜ

괜찮다고 하는데도 만들어주시고 양은 또 얼마나 많으신지 장난 아닙니다ㅜㅜ

근데 너무 맛있어서 그 많은게 다 제 배로 들어가요ㅜㅜ 결혼하고 살만 뒤룩뒤룩 쪘습니다ㅜㅜㅜ

제가 시어머니 때문에 살 쪘다고 찡찡거리면 진짜 세상 쿨하게 "살 빼라~"하시면서 반찬통에 반찬 담고 계셔요ㅜㅜㅜㅜㅋㅋㅋㅋㅋㅋㅋ

결혼하고 3년만에 10키로가 쪘는데.............시아버지는 본인 배랑 비슷해졌다며 맨날 웃습니다..

시어머니는 자기관리가 철저하신 분인데 저는........후....정말 부끄러워요.....ㅜㅜ

우리 시댁 진짜 이상해요ㅜㅜ

 

 

4. 명절....하...

 

명절 때도 힘들어요ㅜㅜ

시댁이 기독교이다보니 제사는 안지내고 간단히 예배만 드리는데 저는 결혼 전까지 친정에서 제사 지내왔거든요.

제사를 안지내니 딱히 명절에 하는 것도 없고..그러다보니 시댁에서 자꾸 친정 가라고 부추기십니다ㅜㅜ 저희 가면 두분이서 영화나 보러 갈거라며..

본인집은 제사를 안해서 제가 좋아하는 명절음식도 없으니 얼른 친정 가서 가족들 만나고 명절음식 많이 먹고 오라고 내쫓아요ㅜㅜ

시댁이랑 저희집은 경기도고 친정은 서울이라 양가 다 그리 멀지 않은 거리인데도요ㅜㅜ

저번 설날 때도 저랑 남편이랑 이번엔 어머니 아버지 모시고 국내여행이나 다녀오자고 얘기 끝내놓고 갔는데 지금 가면 사람 많아서 피곤하다고 친정 가서 쉬기나 하래요ㅜㅜ

저도 이미 친정에 다 얘기해놨던 상태라 이번엔 친정 안간다고 무조건 간다고 시부모님이랑 저희부부랑 왁왁 싸우다가 결국 놀러갔다왔습니다ㅜㅜㅎㅎㅎ

근데 가서도 저희 지갑 못꺼내게 하시는거 남편이 부모님 모시고 가게 나가면 제가 계산하고 그랬네요ㅜㅜ 우리 시댁 아무리 생각해도 이상해요ㅜㅜ

 

 

5. 대망의 시누이...........

 

남편에게는 2살 위인 누나가 한분 계셔요.

시누이는 대학생 때 워홀로 호주에 갔다가 취직하고 결혼하면서 그대로 정착한 케이스인데요..

한국에 계시질 않다보니 뵙는 날이 별로 없는데 가끔 한국 오실 때마다 선물을 엄청 사오셔요ㅜㅜ

제가 젤리를 엄청 좋아하는데 해외에서 유명한 젤리란 젤리는 죄다 사오시고ㅜㅜ

시부모님 선물 살 때마다 제 선물도 잊지않고 꼭 면세점 같은데서 향수나 화장품 좋은거 사다주시고ㅜㅜ

제가 매번 뭘 이런걸 다 사오셨냐고 하면 "이번이 마지막이야ㅡㅡ" 라고 하시면서 다음에 또 사오셔요ㅜㅜㅜㅋㅋㅋㅋㅋㅋ

시누이 들어오셨다고 연락받고 다같이 식사하러 가면 항상 저희 남편 혼내요ㅜㅜ

아내 말 잘 들어야 인생이 편하다고ㅜㅜㅋㅋㅋㅋ

유머 감각도 얼마나 좋으신지 입만 열어도 다들 빵빵 터지고 웃음이 끊이질 않아요ㅜㅜㅜㅜ

해외 안나가셨으면 개그우먼 하셨어야 할 정도로 너무 유쾌합니다ㅜㅜ

작년에는 저랑 둘이서 쇼핑도 하고 하루종일 데이트 했는데 외동인 저한테 친언니가 생긴거 같아서 너무너무 즐겁고 행복했어요ㅜㅜ

시누이네도 아직 애기가 없어서 나중에 애기 생기면 옷 쌍둥이처럼 입히자고 약속도 하고ㅜㅜ

남들은 시누이니 시월드니 여자형제 있으면 거른다는데 우리 시댁은 진짜진짜 이상한거 같아요ㅜㅜㅋㅋㅋㅋㅋ

 

 

 

쓰다보니 글이 많이 길어졌네요ㅜㅜㅋㅋㅋㅋ

쓰면서도 어이없어서 혼자 피식피식 웃으면서 썼어욬ㅋㅋㅋㅋ

우리 시댁 요즘 보기 드물게 참 이상하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