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개팅은 함부로 하면 안됩니다.

조수영2019.04.23
조회3,412

안녕하세요? 이맘 이때 쯤 겪은 황당하고 기이한 일이 있어서 끄적여 봅니다.

재미 없어도 내용이 횡설수설해도 꿋꿋하게 봐주시면 감사하겠슴돠.

 

 

제가 첫 직장을 굉장히 늦게 잡았어요. 28세에 첫 직장을 잡은지라 위에는 나보다 어린 선배도 있었고 이래저래 회사생활을 하던 중 너무 힘들어서 스트레스를 받아 만성위염에 장염까지 앓고 있는 중에 한 선배가 남자를 소개시켜준다 하더라구요. 사진을 보여줬는데 잘생겼더라구요.

 

"스트레스는에는 남자 만나는게 직방이야!"

 

라는 선배의 말에 너무 공감이 되고 얼굴도 잘생겼고 연하이고 거절할 이유가 없었어요. 바로 콜 하고 장염이 낫자마자 바로 소개팅을 했습니다.
그런데 이 때 어떤 사람인지 어느정도 정보를 알지도 않고 바로 콜한게 후회가 됩니다ㅋㅋ 가볍게 만날 수도 있는데 호구조사 한다고 생각해서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했어요. (제가 3년 째 쏠로 이기도 해서 궁하기도 했죠.)

 

꾀나 즐거운 소개팅이 였어요. 얘기를 하는 데 말도 잘 통하고 취미가 물놀이에 관련된 레져 이길래 저랑 비슷해서 더 좋았구요.

아직 변변한 직업이 없다는 것 빼고는 느무 맘에 들었죠. 그치만 젊음이라는 무기가 있기에 발전가능성이 있는 사람이라 크게 상관없었어요.

당장 결혼 할 것도 아니고 당시 비혼주의 였어요. 편의상 이 분을 혼남이라고 할게요.

그렇게 사귀진 않고, 썸을 타는 중에 이사람을 만나면서 뭔가 괴이한 일들을 자꾸 겪게 되요.......

 

 

저희는 사귀진 않았지만 잠자리를 가졌습니다.

(자체검열 해주세요 미성년자 분들!!  그리고 피임은 필수임다. 괜히 책임지지 못할 일은 하지 맙시다.)


속궁합은 인연을 발전시키고 유지하는데 굉장히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에 확인이 필요했어요ㅋㅋㅋ
한차례 관계 후 피곤해서 잠이 들었는데 잠결에 대화하는 소리가 들리는 거에요.

"어때? 괜찮아?"
"저 언니는 익숙하네." (자세히는 못 들었는데 이런 얘기였던 것 같에요)

이게 뭔소리인가 싶어 제가 고개를 휙 돌렸는데 혼남이 눈을 감고 자고 있었어요.

'이상하다. 내가 꿈을 꿨나.'

 

싶어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다시 잠이 들었습니다.
그렇게 시간이 다 되서 모텔을 나왔고 저녁을 먹고 헤어졌어요. 속궁합도 나쁘지 않았기 때문에 계속 만나 봐야겠다라는 생각이 컸어요. 버스를 타고 집에가는 중에 혼남한테서 연락이 왔어요.

 

혼남 :

"오늘 좋았어요. 그리고 누나가 수영씨 보고 이쁘데요." 라고 카톡이 왔더라구요.


나님 : "

엥? 언제 제 사진 보여줬어요?ㅋㅋ" (이 때 까지만 해도 주선자가 보낸 사진을 누나에게 보여줬던걸로 생각했어요.)


혼남 :

"흐~암튼 정말 인연인가봐요. 저희."


나님 :

"그르게요. 저 거의 다왔어요. 집가서 또 톡할게요."

 

버스에서 내려서 집에가고 있는데 저희 집이 주택가라 가로등이 별로 없어요. 밤에는 무서워요. 실제로 동네에서 유괴미수 사건이 일어나기도 했구요. 항상 조심해서 촉을 세우고 가는데 그 날 따라 누가 쳐다보는 느낌과 함께 희한하게 뒤는 시리고 앞은 뜨거운? 느낌이 나더라구요. 걸음을 서둘러서 집에 도착했어요. 샤워를 하고 나왔는데도 자꾸 찝찝한 느낌이 가시질 않았어요. 특이 하체쪽이 뭔가 무겁고 답답하고 찌뿌둥 했어요.

그 이후로도 혼남이랑 만나 또 폭풍세수 후 잠이 들었습니다.

"죽여"


라는 소리를 듣고 깼는데 무서워서 뒤질 뻔 했어요. 혼남이 옆에서 정신이 반쯤 나간채 1인2역으로 뭔가를 중얼거리더라구요.
무서우면 아무생각이 안나는데 대충 이런얘기였어요.
'나도 똑같이 죽였는데 왜 못하나.죽여라' 와 '나는 못한다' 이런얘기 였어요.
이사람이 날 죽일까? 오늘은 내가 죽는 날이구나 라고 생각할 때 훈남이 정신을 차리면서 자기가 뭘 했냐고 묻는데 아무 것도 안했다고 급하게 집에 엄마가 오셔서 같이 밥먹기로 했다고 핑계를 대고 짐을 챙겨서 서둘러 나갔습니다. 뒤도 안돌아보고 나갔어요.

월요일에 출근해서 회사 선배한테 도대체 어디서 만난 사람이냐고 훈남에 대해 물어봤는데 클럽에서 만났는데 자기도 너무 잘생겨서 처음에는 대시를 했는데 자꾸 더 나이 많은 사람이 좋다고 주변에 서른두살 정도 되는 사람이 없냐고 묻데요. 혼남이 27살인데 자기랑 다섯살 나이차 있는 사람을 찾더래요. 구체적으로 말해서 선배가 마침 제가 생각나길래 소개시켜줬데요. 선배가 참고로 저보다 어립니다. 너무 화가 나더라구요. 특히 저한테요. 한낮 욕정때문에 잘못된 판단을 해서 일을 이 지경까지 만들었나, 아니 왜 내가 이런 일을 겪어야 하지 싶었어요.


그 날 이후 찌뿌둥한 몸은 계속되었고, 간만에 동네 친구들을 만났어요. 그중에 신병을 앓았던 친구가 있는데 이제 무속인이 된다고 하데요. 꾀나 유명하신 무속인의 제자로 몇년째 수련중이랬어요.
근데 그 친구가제 다리를 보면서 속상한 표정으로 물어보더라구요.

 

"수영아 너 요즘 다리 안아프니?"
"아픈데 참을만 해. 왜그래?"
"보여"

 

라는 말에 정적이 흘렀어요. 다른 친구들이

"야 너 왜 괜히 수영이 겁주고 그래?" 그러는데 저는 괜소리로 들리지 않더라구요.
편의상 그 친구를 제자라고 부를게요.

"제자야. 이상하긴해. 요즘에 자꾸 누가 옆에 있는 것 같고. 뭔가 앞으로선 뜨겁고 뒤는 싸하다." 이랬더니
"야 클났네. 이거 좀 위험하다.  그남자는  손 쓸 수가 없겠다" 이러더라구요. 제가 혼남얘기를 전혀 안했는데 뭘 알고 말하는건가 싶었어요.

 

오늘은 여기까지 쓰겠습니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