곧 결혼 1주년 되는 신혼부부 입니다
아파트 입주일 때문에
결혼 초, 혼수 준비 일절 안하고 원룸 오피스텔에 살다가
최근 아파트 입주하면서 결혼 10개월만에 가전 가구 기타 등등 모든 살림을 새로 장만했어요
오피스텔 살면서
저희 둘 신혼이었지만 최소한의 살림으로 살았어요
곧 새 아파트 들어가니까 그때 가서 사자고 서로 다독이면서요
그렇게 시간이 흐르고 지난 3월 초에 입주를 했습니다
대략적인 상황은 위와 같구요,
오늘 남편과 대화를 하다가
정말 별것도 아닌걸로 큰 싸움이 됐네요
제가 귀걸이를 인터넷 면세점으로 샀어요
제일 기본 14K 작은거고 면세 할인가로 2만원 정도
알러지 때문에 금 아니면 오래 착용을 못해서
가끔 행사 있을때만 몇시간 정도 다른 귀걸이를 차는데
기존에 있던 금 귀걸이를 분실해서 쭉 안 했더니
저번 주말 결혼식에 가려고 보니 귀 뒷쪽이 살짝 막혔고
억지로 착용하니 아프고 붓고 피남
계속 착용 안하면 아예 막힐 것 같아서
디자인 없는 기본형으로 삼
여: 오늘 나 귀걸이 하나 샀어 (평소에 귀금속 거의 안함)
남: 잘 하지도 않는걸 뭐하러 샀어
여: 작은건 가끔 해. 없어서 안 했던거야
남: 어차피 사놓고 또 안 할거잖아. 내가 사준 목걸이도 안 하잖아
여: 이건 진짜 필요해서 샀다니까. 평소에 관심도 없던 사람이 샀으면 정말 필요해서 아니야?
저는 귀금속 욕심이 아예 없어요
걸리적거려 불편하기도 해서
어쩌다 행사 있을때나 하고
심지어 결혼반지도 안 차고 다닙니다
저 구매했던 귀걸이도 귀 뚫은거 막힐까봐 하려는 용도라 일부러 저렴하고 작은거 산거구요
남편은 제가 귀금속 평소에 안하는 걸 아니까 돈이 아까운게 아니고, 굳이 하지도 않는걸 필요도 없으면서 왜 사냐는 입장이었죠 (이게 싸움의 발단...)
저 이야기를 발단으로
서로 이런저런 얘기가 오가다 싸움이 됐네요
남: 이사와서 택배가 엄청 온다
여: 필요없는거 산 게 아니다
남: 내가 볼 땐 굳이 왜 사나 싶은것도 있다
여: 다 살림살이다
남: 살림살이 라고는 하지만 꼭 사야하나 싶은것도 있다
여: 개인적인 용품 산 것도 아니다. 같이 쓰는 살림살이고, 내가 산 것중에 안쓰고 방치되는게 있냐
남: 맨날 대출이자에 뭐에 돈 없다고 하면서 뭘 자꾸 사냐
여: 그렇다고 내가 몇십 몇백을 샀냐 필요 없는걸 샀냐 사치를 했냐
대충 이런 대화들이 오갔고
남편은 그 예로 수저세트 포크세트 뭐 이런걸 말하더군요
전에 물론 수저가 있기는 했어요
근데 오피스텔 살던 살림으로
수저 딱 4벌 있었습니다
이걸로 어떻게 계속 쓰나요?
손님들 오실땐 뭘로 드리고요?
수저 10벌 짜리 한 세트 샀고
집들이 손님 오신다 해서 과일용 포크 10개 샀습니다
비싼 것들도 아니었고
이건 앞으로 살면서도 있어야 하는 것들 이니까요
(이때도 수저랑 포크 산다고 미리 말했더니 멀쩡히 있는데 왜 또 사냐고... 제가 4벌 있는데 그럼 손님 오시면 어떡할거냐 했더니 나무젓가락 쓰면 된다고 했던 사람입니다... 과일은 그럼 어떻게 먹을거냐 했더니 나무젓가락 쓰던거나 손으로 먹으면 된다고 하길래... 이게 빈말인가 진심인가.. 진심이면 노답이길래 그냥 제가 한귀로 흘렸습니다...)
이렇게 실랑이가 되면서
남: 지금 돈 쓰는걸로 뭐라 하는게 아니다
여: 지금 이게 돈 쓰는걸로 뭐라하는게 아니면 뭐냐
남: 넌 다 너 취향, 너 마음대로고 내 의견은 없다 이사와서 그 수많은 택배가 오는데 그 중에 내 의견, 내 취향 물은적은 있냐, 한번 물어봐 주는게 어렵냐
여: 큰것들 정할땐 항상 물어보고 같이 했다
남: 그건 당연히 같이 했던 거고, 택배 온 물건들 말한다
여: 택배로 온 것들은 정말 자잘한 살림살이인데 하나하나 뭘 어떻게 다 물어보냐
남: 넌 이렇게 항상 너 밖에 모르고 너 마음대로 한다, 결혼을 했으면 혼자 사는집 아니고 같이 사는 집이다, 뭐든 너 마음에 맞는거 너 취향에 맞는걸로 다 한다, 그런거 사면서 한번이라도 나한테 물어본 적 있냐
여: 아니 도대체 그동안 산 것 중에 의견 물어볼만한 물건이나 있었냐
이런 말싸움이 계속 도돌이표 되었어요
가전, 가구, 집안커튼, 대형화분 등등 집에 놓는 큰것들은 모두 남편과 같이 보고, 상의 했고, 의견 구했고, 남편도 그랬다고 인정합니다
근데 제가 택배로 시킨 것들, 그 자잘한 것들을 얘기하니 솔직히 제 입장에선 괜한 트집 잡는걸로 밖에 안 보이네요
제가 싸우고 나서 하도 어이가 없어서
그동안 시킨 택배 구매리스트를 다 봤어요
호텔식수건 일회용주방수세미 일회용행주 주방세제 욕실발매트 식탁테이블매트 반짇고리 주방배수구거름망 베란다빗자루쓰레받이세트 베이킹소다물티슈 뽑아쓰는키친타올 치약 욕실슬리퍼 샤워볼 화분물받침대 분갈이흙 스텐샐러드볼 멀티탭2개 전선정리함 수저세트 과일포크10개 쓰레기통 거실슬리퍼 주방싱크대그릇선반 고무장갑 옷장용방향제
신혼이고,
워낙 없는 살림으로 원룸에 있다가 30평으로 이사오니
하나부터 열까지 자잘하게 필요한게 많았고
가격도 다 더해보니 40만원이 안 되더라구요
일회용으로 나온 제품은 몇번씩 재사용 중이고
저희 둘 모두의 필요에 의해 산 물건도 있어요
사용중에 남편이 편하고 좋다며 잘 샀다고 한 것도 있구요
그럼 도대체 어디에서 불만이 생긴거고 어떤게 필요없는 물건이냐, 자잘한 생필품 중에 뭐가 당신 의견과 취향을 반영 했어야 하는 물건이냐, 누가보면 뭐 얼마나 큰 돈 쓴걸로 이러는 줄 알겠다고 한번 말해보라고 했더니
말해봤자 저는 모를거고, 말해봤자 본인만 돈 몇푼에 쪼잔한 사람 취급 받을거라고 말하기 싫다네요
이건 물론 제 주관적인 생각이지만, 남편 말을 빗대어 보았을 때
1. 이렇게 싸울만큼 필요없어 보이는 물건을 산 것도 없거니와 현재 다 잘 사용중입니다
2. 본인 취향 및 의견을 묻지 않았다는데, 아니 뭐 저것들이 얼마나 대단한 물품이라고 그때 그때 남편 취향을 묻나요... 도대체 저 위에 나열한 것들을 뭐 얼마나 취향과 디자인 따라 살 수 있나요? 정말 생필품 및 자잘한 살림살이 인데요....
물론 같이 마트에 가거나 할 때는 같이 고르고 같이 보고 삽니다
저건 오프라인보다 온라인이 더 저렴하거나 상품 구색이 많은 제품, 마트 다녀왔는데 뭔가 깜빡 했을 때 급히 쿠팡 등을 이용해 산 물건들 입니다
최근 아파트 대출 및 혼수 장만에 쓴 카드값이 많아서
둘이 아껴서 살기로 했고, 또 실행도 하고 있습니다만
빚이 많아서 허덕이거나 그런 어려운 상황은 아니고
그냥 우리 빚 있는거 싫으니 조금 아껴쓰고 얼른 갚아버리자 이러고 있던 상황이었거든요
남편에게 빚 어쩌지~ 돈없어서 큰일이다~ 라고 한 적이 종종 있어요
남편은 또 저의 그런 말에 알게 모르게 괜시리 미안해하고 스트레스 받았겠죠
저도 최대한 남편 입장에서 생각하고 이해해보려고 했어요
그런 상황에서 와이프는 굳이 왜 저런거까지 사나, 돈도 없다면서 굳이 왜 이런걸 사지? 했을 거 같아요
그리고 저 물건들이 계속해서 택배가 오니 이해도 안되고 한편으론 짜증도 났겠죠
진짜 머리는 아는데
몸과 마음이 너무 따로 노는 밤이네요...
그리고 문득
지금은 같이 일하고 같이 돈벌지
나중에 집에서 혹여 살림만 하게 되면
진짜 만원 한 장 눈치보여 못 쓰겠단 생각도 들고
괜히 서러운 생각이 드네요
그러면서 결혼 1주년인 다음달
해외여행 가자고 한걸 또 얘기하네요...
제가 먼저 가자고 했거든요
본인도 요즘 같이 들떠있고
아까도 둘이 여행 얘기 웃으며 해놓고는
돈 얘기 나오니까 단박에 또 그소리 하네요..
글만 보면 남편이 짠돌이 같지만 또 그것도 아니에요
둘이 벌이도 괜찮구요
저나 남편이나 막 구구절절 아끼는 스타일도 아니고
서로 씀씀이 패턴도 나름 잘 맞아서
평소 트러블 한번 없었는데
도대체 왜 뭐가 꼬여서 저러는지 모르겠네요..
돈이 문제인지 사람이 문제인지 답답한 밤 입니다
결국 둘이 똑같으니 살고, 똑같으니 싸우겠죠
그 찰나의 순간을 참고 넘기면 되는건데
그 순간 화를 못 참아 말다툼이 큰싸움이 되고
늦은 밤까지 니가 잘났네 내가 잘났네 했네요
미비하지만 이게 제 심정이니
내일이라도 남편에게 이 글 보여주려고요..
+
남편이 집안일 안 해서 모른다는 의견이 많아 덧붙여요
집안일 많이 도와줍니다 거의 반반 정도로요
근데도 저러니 제가 더 이해가 안 됩니다
남편이 그러네요
화가 난 포인트는 다른게 아니고
위에 말했듯
같이 사는 집인데
저 혼자 제 맘대로 제 취향대로 하는게 싫다네요
본인한테 사전에 한번 말해주는게 어렵냐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