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6 학교생활이 지옥같다네요..조언 부탁드립니다

ㅇㅇㅇ2019.04.24
조회9,865
안녕하세요
30대 초6딸을 키우는 주부입니다
아이가 올해6학년이 되었는데
아직도 친구가 생기질 않아 속상한 마음에 글 남겨요
내일이라 생각하고 조언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저희 딸은 5학년때 친구들과 잘지내고 인기도 제법많았어요
6학년 반편성이 엉망으로 나오면서 일이 시작됐네요

보통 각반에 남여6~7명씩 편성이 되는데
저희 딸아이는 남자4명 여자2명이 편성이 됐어요
같은반이 된 여자아이 한명은 저희아이와
사이가 좋지하는 아이구요
저희딸도 그아이랑만 사이가 안좋고
다른 아이들과는 모두 즐겁게 지냈습니다

반편성 나오고 집을 확 부동산에 내놔? 란 생각이 들정도로
짜증이 나더라구요
그러면서도 잘 적응 하겠지 애들 금방 친해지겠지
라며 아이도 저자신도 다독였습니다

6학년이 된후 친구들과는 친해졌나 물어보니
한아이 이름을 대며 매일 걔랑 같이다닌다 친해졌다
는 아이의 말에 마음을 놓으며 4월이 되었네요

간혹 아이가 머리가 아프다 배가 아파서 점심을 안먹었다
하더라구요
아는 엄마는 저희애 등교하는거 봤는데
아픈것같더라고 얘기해 주기도 하구요
그때도 생각을 못했어요
학교생활에 힘들어 한다는걸요

아는 엄마가 오후쯤 전화를 했어요
점심시간에 어머니 폴리스 도는데 저희 아이가
불꺼진 교실에 혼자 앉아있더래요
이름부르며 왜 급식안먹고 앉아있냐 물으니
분명 운것같은 얼굴인데 배가아파서 점심 안먹었다
하더래요..

선생님께 전화해 조퇴를 부탁드리고
아이를 맞으니 아이가 저를 안고 엉엉 울며
너무 힘들다 하더라구요..

사실은 친구가 없고 첫날부터 대여섯명의 아이들은
무리가 있고 친해지고 싶은 애한테 다가가면
딱히 마뜩찮아 했나봐요 그아이도 같은학원다니는
친구랑 둘이 놀고싶어 하는데
저희아이는 혼자인게 싫으니까
계속 졸졸 따라다닌 모양이에요

친해지려고 아프다는 친구 보건실 다섯번씩 같이가주고
몇일동안 자기 물 통째로 주기도 하고..
근데 저희아이가 아플때는 쳐다도 보지않고
보건실 같이 가자 해도 싫은 내색하며
조금 있다 혼자 가버리고..

체육시간엔 자유시간이었는데
자기들끼리 하고 저희아이는 실내화 가방 보라하고...
같이 하자 해도 안된다 하고....
그래서 이 상황이 뭐지 하며 멍때리고 앉아있는데
순간 아...나 왕따구나...하는 생각이 들더래요..
그래서 밥도 못먹고 혼자 교실에 앉아 울고있는데
마침 지나가던 친구엄마가 그걸 보게 된거죠...

딸얘기 들으니 여기에 다 적을수 없을정도로
사소한데서 많은 상처를 받았더라구요

울면서 딸아이가 그래요...
자기도 이상황이 악몽같다고 믿을수가 없다고
작년만해도 쉬는시간마다 친구들이 자기 자리로 모이고
자기랑 친해지고 싶어하고 자기를 좋아해주고
그랬는데
지금은 쉬는시간 점심시간마다 누구한테 말을 걸어야하나..
나 친구 한명만 아무나 같은반 됐어도 이렇게 안됐다고..
학교가는게 매일 지옥같다고..

정말 같이 부둥켜안고 펑펑 울었네요..

저희아이가 많이 부족할수도 있지만
사족을 붙이자면..
저희아이 작년 담임쌤이 아이큐 검사해보라 할정도로
공부도 영어도 그림도 춤 노래 뭐하나 빠지지않고
거짓말같이 잘해요... 아이들이 뭘해도 잘하니까
괴물아니냐고.. 뭘해도 평균이상은 합니다..
친구들도 잘 도와주고 말도 재미있게 잘해요...
키도크고 제눈엔 얼굴도 나쁘지 않은것 같아요
실용음악 학원에서 보컬 댄스도 하며
기획사 오디션봐서 1차 붙은적도 있어요
작년만 해도 매일 열명정도 남녀같이 우르르 웃으며
하교하고 틈날때마다 친구들과 노느라 바빴어요...
친구들이 많이 좋아해 줬어요..
저희딸이 친구들 관계 틀어질까 신경도 많이쓰며
사이좋게 놀았구요....

이게 왠 날벼락인가 싶더라구요..
거짓말 같이 여자아이 세명을 제외하곤
처음 같은반 된 아이들 이에요
아는 아이들은 무리가 지어져 있구요

어떻게 해야하나..
한참을 울다가 뭔 수를 내야하나 싶어서
까딱하면 전학 보내야 할 수도 있겠구나
그전에 담임쌤이랑 상담이라도 해보자...
싶어서 담임쌤과 상담을 하니

위클래스 추천해주시고
본인도 고학년만 맡았지만 학기첫날부터
이렇게 무리가 딴딴하게 지어진적은 처음이라고
저희딸은 그래도 잘지내는줄 알았다고 하시더라구요

열한두명 남짓한 여자아이들틈에
몇번 거부당한 저희아이는 갑자기 어눌해지고
눈치를보고...

별로 해줄게 없으신것 같았어요..
같은반 아이들이 저희딸을 괴롭히거나 욕하거나
때린건 아니었으니까요..

전학을 불사하겠다 하였으나
현실적으로 6학년 중간에 전학하는게 쉬운일도 아니고..

월셋방이라도 구해서 전학하려고 알아보고 있는데
저희 딸이 견뎌보겠다고
일년만 참으면 졸업이니 참아볼게...라 했습니다

그말을 듣는데
한편으론 애가 그렇게 말해줘서
마음 한켠으론 반갑더군요...
그런 생각에 저자신에게 놀랐습니다..
딸아이가 도움을 청했는데 그렇게 아무 행동 못해주고
나도 모르게 애에게 참으라 은연중에 눈치줬나
싶기도 하더라구요..

그렇게 딸아이는 자기가 힘든줄도 모르고
그냥 어쩔 수 없이 악몽같은 하루하루를
견디는것 같았어요..

어제가 소풍이었습니다
새벽부터 예쁘게 도시락 싸고
딸아이도 소풍이라 들뜬것 같더라구요
즐겁게 지내고 왔으면 좋겠다 하는데

아이가 얼굴이 잿빛이 되서 왔어요
여기껴서 조금다니다 저기 조금 따라다니다
현타가 와서 혼자 다녔다네요..
오늘은 점심시간에 혼자 독서실 가서 책읽다 오구요..

다른반 친구들한테 가는것도 한두번이지
매일 어떻게 가냐구요...걔네도 새로운
친구들이랑 놀아야 할것 아니냐면서요...

아이가 혼자 있는것에 의연하지 않은데
어쩔 수 없이 혼자 있는모습이 상상되며
하루에도 몇번씩 마음이 무너져 내립니다

차라리 싸우거나 잘못을 한게 있으면
사과라도 하겠데요
근데 이건 그런것도 아니니까요...

전학을 해야하나 전학을 가도 무리지어 있는건
비슷할거고 거긴 친구가 다른반에도 없고..
그냥 견디라 하기엔 아이의 마음이 얼마나
망가져버릴지 너무 걱정이 되서 잠도 오지 않네요..

이글을 보신 학부모님들
만약 본인의 자녀분이 이런 상황 이라면
어떻게 하시겠나요..

소중한 조언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