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근히 내앞에서 성형얘기하는 친구

에휴2019.04.26
조회74,082

와... 글올렸을땐 댓글 한개도 없어서 그냥 잊고있었는데 갑자기 많은 관심을 받으니 어떨떨하네요.


성형 사실을 숨기고 자연미인인척 하는건 아니고,
굳이 제가 나서서 성형 사실을 말하지 않는 것 뿐이에요.
누가 저한테 직접적으로 성형 한거냐 물어보면 했다고 말하죠.
일단 눈빼고는 티가 거의 안나서 먼저 물어보는 사람도 없고, 쌍수는 그냥 제가 먼저 했다고 말할 때도 있습니다 ㅠㅠ


굳이 먼저 말을 안하려는 이유는
성형 한게 부끄러워서 숨기려는게 아니라

같은 과 동기 하나가 방학때 쌍수를 하고 왔는데
순식간에 소문이 퍼져서 성괴니 뭐니
뒤에서 이름 오르락내리락 하는걸 보고
굳이 성형사실이 알려져서 좋을건 없겠다 판단해서
조심하고 있는거죠.


아무튼 댓글들 읽어보니
제가 괜히 찔려서 과민반응 했던것 같네요.
제 생각을 다시한번 되짚어보는 계기가 됐어요.

감사합니다~





———— 본문 ————


안녕하세요 저는 22살 여대생입니다.
저에게는 고등학생때부터 지금 대학까지 함께 한
4년지기 친구 A가 있어요.

고등학교때 저는 쫙째진 민눈에 낮은코를 가진
그냥 평범한 여고생이었고,
A는 얼굴이 되게 작고 진한 쌍커풀 있는 서양미인상인데 예쁘장해서 인기가 많았어요.



A와 저는 운좋게도 같이 원하던 대학에 합격했고
저는 수능 끝나고 쌍수+코+이마 수술을 하고
A는 라식수술을 받게 되었어요.

저는 성형이 꽤 성공적으로 된데다
헤어디자이너인 엄마 덕에 잘 꾸미고 다녀서
새내기때 “예쁜애”로 소문이 나곤 했습니다.

제 성형 사실은 대학친구 아무도 모르고 A만 알고,
A 역시도 제 성형 비밀을 여태 잘 지켜주었어요.



문제는 A가 남자친구를 사귀면서
외모에 지나치게 관심을 가지기 시작하면서 발생합니다.
자꾸 코나 이마, 눈매교정 같은 수술 하고싶다고 노래를 부르길래,

“네 기본 이목구비가 뚜렷해서 괜히 한군데 살짝 손댔다 다 갈아엎은걸로 오해받을수도 있으니 섣부르게 판단해서 후회하지마라, 지금도 충분히 예쁘다”
라고 진심어린 충고를 해줬어요.


A는 코도 오똑하고 얼굴이 작은데 눈은 큰편이고
딱히 손댈 부분이 없어요.
적어도 제가 보기에는.

처음엔 저랑 둘이있을때만 얘기하다가
이제는 다른 친구들 앞에서까지 성형 얘기를 꺼내기 시작합니다.
A는 (누가봐도) 성형할만한 얼굴이 아니니까 다들 말리죠.
다른 친구들은 제가 성형한걸 모르니까
수술의 위험성, 부작용, 성괴... 이런 얘기를 하면서 말려요.
그럴때 저는 그냥 허허 웃고 가만히 있어요.
저도 얼굴에 손 많이 댔는데 그런말 동조하기도 뭐하고...


근데 이게... 좀 거북하고 불쾌해요.
제가 수술했다는걸 이제와서 까발리고 싶은건지..
아님 저는 성형미인이고 자긴 자연미인인걸
저한테 자격지심? 느끼게 하고싶은건지..

처음엔 별 생각 없었는데 자꾸 그러니까
성형 하고싶은건 핑계고 그냥
제 앞에서 성형의 부작용, 단점 이런 얘길 하고싶은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드네요.



뭐라 하기에는... 얘가 원래 이런애가 아니어서
제가 괜히 예민한건가 싶고.



어떻게 해야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