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으로 사는 삶

고민입니다2019.04.29
조회34,644
안녕하세요 ~ 판을 즐겨보는 30대 여자입니다!
모바일이라 오타 및 띄어쓰기는 양해부탁드려요~
다른 사이트로 퍼가는건 싫습니다!

결혼한지는 이제 3년쯤 되지만 훨씬 오래 만났어요.
긴 연애기간동안 저는 일을 한번도 쉰적이 없고
결혼도 제가 모은 돈으로 했어요.
중간에 남편이 일을 그만두고 지내는 동안 생활비는
다 제가 감당했구요. 실은 그 때 혼자 벌어 두 사람이 쓰는
생활을 꽤 오래 했던지라 빚도 생겼지만 “둘이 벌어서 같이 갚으면 되지~“ 했지만 여전히 혼자 갚아나가고 있습니다.
다시 취업해도 제가 월급이 더 많아서 대출이자 및 원금 집세 각종 생활비 이런건 제가 내고 남편이 내는건 차 할부금 정도구요. 그래도 싫지 않았어요. 같이 살고 있고 둘 다 벌고 있고 결혼 상대자로 서로 성격적인 부분은 맞추고 인정해주고 친정 및 시댁은 각자 적당히 막을건 막고 해서 그런 쪽으론 스트레스 없었거든요. 하지만 경제적인 부분이 살면서 작지 않은 부분이더라구요. 남편은 다시 실직인 상태로 일을 알아보는 중입니다. 그때 혼자 벌며 둘이 썼던 그 시기가 오버랩되면서 불안해지는게 있더라고요 . 일 그만둘 수도 있죠. 힘들면 좀 쉬고싶기도 하겠지요. 그건 이해해요. 그게 벌써 몇개월이 또 훌쩍 지났어요. 다달이 나가는 돈들은 정해져있고 좋은 새 직장을 잘 알아보는것도 중요하지만 저는 적어도 가정이 있고 갚아야 할 빚이 있다면 차선책은 뭘 해서라도 돈을 벌어야 하지 않나? 하는거예요. 저도 일하는거 싫고 힘들어요. 하지만 빚도 있고 생활을 해야하니까 일 그만둘 수 없어요. 쉬어본 적도 없고요. 하지만 요즘 남편을 바라보면 본인이 일하지 않아도 제가 벌어서 밥 먹고 돈 나갈거 나가니까 뭔가 급하지 않은건가 싶어요. 혼자 어떻게 생각하고 고민하고 알아보는지는 모르겠지만 제가 보게되는 모습은 집에서 자거나 게임하거니 하는 모습이 많긴 하거든요. 일 구해지지 않아서 스트레스 받겠지만 돈 얘기를 매번 하는게 저는 미안하기도 하고 결국 경제적인 부담은 제가 훨씬 많이 지고 있지만 뭔가 언급하기 미안해지고 자격지심느끼게 하는건 아닌가 싶고요. 알아서 무슨 일이든 이제 좀 해줬으면 싶고 조금이라도 제 짐을 나눠주길 바라는데 크게 그럴 의욕이 없어보여요. 지난번엔 지나가는 말로 나 좀 호강시켜줘ㅡ나도 놀고먹고싶다 했는데 그건 좀 힘들겠다 하더라고요. 그냥 노력할게! 해보께! 내가 꼭 호강시켜준다! 뭐 이런 말이라도 바랬는데 애초에 포기하고 어려우니 기대도 말라는 느낌을 받으니까 왠지 지금 제가 아등바등 사는게 허무하고 그만하고 싶어졌어요. 저는 많이 버는 번듯한 남편을 바라는게 아닌데. 적어도 가정을 이뤘다면 책임감을 가지고 미래에 대해 고민을 하고 계획을 말해주는 걸 기대했는데 그게 참 어렵나봅니다. 어떤 직장을 알아보는 중이고 안되면 어디라도 가서 얼마정도는 벌겠다 그런 계획도 없이 하루를 사는 남편이 이젠 너무 감당하기가 버겁습니다. 결혼해서 동반자로 함께 걸어나가기를 바랬는데 제가 가장으로 혼자 감당해내야 하는 이 가정은 제가 들기에 너무 무거운 짐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