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이게 남자여자 차이가 많이 나는 결혼인가요... 결혼앞두고 혼란스럽습니다..

tanos2019.04.29
조회2,921

안녕하세요. 판에는 처음 글을 쓰는데, 결혼 준비 하다가 너무 답답하여 조언을 구하고자 적어 봅니다..

제가 아직 세상물정 모르는 건지, 정말 이 결혼이 여자보다 남자가 월등히 좋은 조건이라 시부모님이 요구하시는 모든 것들을 해 드려야 하는지...

저보다 경험, 연륜 많으신 분들의 현명한 조언 부탁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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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삼십대 초중반 여자입니다. 예비신랑(남자친구)도 마찬가지로 삼십대 초중반으로 연예는 4년정도 했습니다. (남자가 약간 연상입니다)

남자친구를 만난건 친구 소개로 만나게 되었고, 그때 남자친구는 공중보건의? (의사들은 군대 대신 대체복무 한다고 하더라구요) 중이었습니다.

 

저는 지방에서 초/중/고/대학까지 나와, 그 지역의 공무원/공기업에 재직중에 있습니다.

직업의 특성상 정년도 안정적으로 문제없이 보장되어 있습니다.

정확한 나이와 직업은 알아보시는 분들이 있을까 싶어 쓰지 않겠습니다.

 

남자친구는 저보다 한살 위고 소위 말하는 계룡남 입니다.

저보다 조금 더 시골이라면 시골일 수 있는 지방에서, 그렇게 부유하지 않은 가정 환경 속에서 자랐지만, 소위 말하는 전문직이 되었습니다 (의사입니다)

남자친구가 장남이고, 형제는 남동생 하나고, 남동생(도련님)은 이미 1년정도 전에 결혼하셨고, 아직 신혼이라 아이는 없으신 걸로 알고 있습니다.

 

저희 집은 부유하진 않지만, 부모님 노후 준비 다 되어 있으시고, 자식에게 손 벌리려고 하지 않으시는 분들입니다.

올해나 내년 쯤 결혼을 생각하고 있어, 결혼 준비를 시작하고자 양가 부모님께 인사를 드리게 되었습니다.

여자쪽 집에 먼저 가는 것이 관례라고들 하여 저희 집에 먼저 남자친구랑 인사를 갔고, 저희 부모님께선 남자친구를 너무 예뻐해 주시며 보통 처음 인사오면 질문하는 "부모님은 뭐하시니" 나 "앞으론 어떻게 할 생각인가" 라던가 아무 질문 없으시고,

그저 예쁜 예비 사위로서 진수성찬과 함께 따뜻하게 대해 주셨습니다.

 

그리고 예비 시부모님께 인사를 드리러 가게 되었습니다. 나름 신경써서 선물도 고르고, 옷도 최대한 단정한 정장 스타일로 입고 방문하였습니다.

밖에서 점심을 먹기로 되어 있어, 남자친구에게 어디서 먹냐고 차타고 가는 내내 재차 질문하였는데 아직 안정했다고 가서 엄마가 알아놓지 않았을까? 하고 대답만 하더군요..

(여자분들을 아실겁니다.. 혹시 좌식 식당이라도 가게 되면 치마입고 앉았을때 가릴 가디건 같은 것도 챙겨가는게 좋고, 무릎 정도 오는 치마도 앉으면 올라가서 신경 쓰이거든요..)

 

그리고 차타고 가는 도중에 도련님 부부도 오고 있다고 남자친구가 지나가듯이 말하더군요.

오히려 아 잘되었다 싶었습니다. 그래도 같은 항렬의 또래가 있으면 조금 편하겠다 싶었거든요.

도착해서 식당으로  평범한 일식집 코스 요리였습니다. 음식도 괜찮았고, 나쁘지 않았습니다.

 

도련님 부부는 서울에 살고 있고, 예비 시댁과는 4-5시간 걸리는 거리라 현실적으로 자주 쉽게 오기는 어렵습니다. 그런데도 와 준다니 너무 고맙고 감사했죠.

 

제가 여기서 도련님 부부 얘기를 꺼낸 이유는, 예비 동서가 그 식당을 예약했다고 하더라고요.

나중에 알게된 사실인데 예비 동서가 어머니께 처음 예비형님 오시는데 점심 어디로 가냐고 물었는데 어머님이 계속 얼버무리시길래 예비 동서(제가 아직 결혼을 안해서 예비 동서라고 칭하겠습니다) 가 처음 오시는데 그러면 안된다고 검색해서 그 지역에서 나름 괜찮아 보이는 곳으로 잡은 거였어요..

이것도 밥 먹으면서 어머님이 "둘째가~ 여기를 꼭~ 와야한다고~ 처음 인사오는데~ 그럼 안된다고~~ " 하고 소주 몇잔 드시고 말씀하셔서 알게 되었습니다.

 

예비 시부모님께서 (특히 어머님이) 저를 탐탁치 않아 하신다는 인상을 처음부터 받긴 했습니다.

하지만 대놓고 싫어하는 티를 내시는게 아닌, 은근히 돌려서 싫어한다는 뉘앙스를 풍기시는 것 같아 내가 잘하면 괜찮겠지, 둘째 아들이 결혼한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첫째 아들까지 결혼한다고 하니 섭섭하신 마음이 있으셔서 그렇겠지.. 하고 넘겼습니다.

 

그리고 지난 설에 저희 집에서는 인사를 드렸으면 명절에도 찾아뵈어야 한다고 하여 저희집 제사를 지내자마자 바로 남자친구 집으로 인사를 드리러 갔습니다.

결혼하기 전부터 설거지와 음식 만드는걸 시키는 그런 시댁도 아니었고, 결혼한 동서에게도 일을 전혀 시키지 않더군요. 동서가 오히려 어머니~ 숟가락놓을까요~ 하면 아니라고 가서앉아서 쉬고 있으라고 하는 그런 분위기였습니다. 너무 좋았어요. 요즘 시월드 시월드 하는데 그런 분위기가 전혀 아니었거든요.

 

예비 시댁에서 명절에 하루 자고 난 이후부터 어머님이 조금 변한 게 느껴졌습니다. 예비 시어머니께서 저에게 직접적으로 전화오거나 연락오는 일은 없었지만 남자친구가 부쩍 주말에 예비시댁에 가는 횟수가 늘었고, 대놓고 요구하진 않았지만 은근 저도 같이 가기를 바라는 것 같았습니다.

예비 시댁에 토요일에 가면 남자친구가 부모님께 점심-저녁을 사드리고, 하루 잔 다음에 다음날 일요일 아침을 어머님이 차려주시고 제가 설거지하고 다음날 점심 쯤 지나서 집으로 돌아오는... 그런 코스의 반복이었습니다.

어머니랑 얘기도 그렇게 많이 하지 않았고 대부분 식사나 비는 시간의 대화는 남자친구-어머니의 대화가 주였어요.

 

그리고 집에 제사가 있는데 거기도 오길 바라셨습니다. 결혼 전부터 조금 기분이 그렇긴 했지만, 어차피 결혼할 생각이었고, 맡며느리인 이상 전혀 예상 못했던 일도 아니었기에 제사때 하루 전날 가서 음식 하는것도 돕고 같이 제사상도 차렸습니다. 고생했다~ 요즘 애들 같지 않게 이런것도 할줄 아네~ 하면서 너무 고생했다고 말씀해 주셨고요.. 저희집이 제사가 좀 많아서 할줄은 알았습니다..

 

그렇게 한달, 두달 지내다 본격적으로 결혼 준비를 시작하기 위해 상견례 날짜 얘기를 꺼냈습니다.

상견례 날짜 얘기를 꺼나자마자 어머니께서 집은 어떻게 할 생각인지, 아이는 언제 가질 건지 질문을 하시더군요.. 나이가 삼십대 중반을 바라보는 만큼 걱정되실 수도 있겠다 하여, 집은 남자친구랑 모은 돈으로 아파트 전세로 당분간 들어가 살 것이며, 아이는 6개월 정도 신혼을 즐기다 가질거고, 이후에 전세 만기가 끝날때 쯤 하여 이사도 생각하고 있다고 말씀 드렸습니다.

(지방이기 때문에 그렇게 아파트 전세값이 비싸지 않습니다)

 

표정에서 뭔가 맘에 안들어 하시는게 너무 보이시더군요..

저희 집에서는 최대한 지원해 주셔서 2천까지 지원해 주시고, 제가 모은돈 2천에 총 4천 정도를 결혼식 비용으로 사용할 예정 이었습니다.

예단 예물은 남자친구가 허례허식을 싫어하는 편이라, 생략하도록 강하게 말할 거라 해서 그런줄 알고 있었고요.

저희 집에선 예단을 하지 않는다고 해도 어머님 한복, 아버님 양복, 남자친구 예복 정도는 맞춰야 한다고 해서 그건 할 생각이었습니다.

(예비 시댁은 도와줄 수 있는 형편이 안 되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노후나 생활에는 지장이 없지만 결혼식 비용에 도움을 주실정도는 아닌걸로 알고 있고, 도련님 결혼하실 때도 축의금을 도련님께 다 주시는 것 이외에 다른 금전적 도움은 없었던 걸로 알고 있습니다.)

 

상견례 날짜를 언제로 하면 좋을까요.. 6월~7월로 생각하고 있어요.. 라고 상의 드렸더니 상견례 날짜는 일정 보고 알려 주신다고 하면서 다른 질문만 하시다가 일단 알겠다고 일단 대화는 그렇게 일단락 되었습니다.

 

일주일 정도 지나고, 어머님이 전화가 오셨더군요..

받았더니 생각을 해 봤는데 집이 너무 좁은거 같다고 운을 떼시면서, 아이도 금방 생길껀데 집을 좀 더 보태서 늘려갈 생각은 없냐고 말씀 하시더군요.

결혼하면 일은 계속할 생각인지 물으시면서 보통 의사랑 결혼하면 다 그만 둔다던데... 라는 말씀도 하셨습니다.

여기서 내가, 아니 우리집에서 해가는게 맘에 드시지 않는 거구나. 의사 아들에 비교해서 내가 떨어진다고 생각하는구나.. 라는 생각이 정확히 들었어요.

그래서 제가 어떻게 하면 될까요 제가 아직 잘 몰라서요 어머니... 했더니

남자 친척 분들 양복과 고모님들 한복과 가방, 그리고 도련님 정장과 예비동서 가방,

예비시어머님 한복과 양장, 가방, 현금예단 정도는 돌려야 되지 않을까.. 아버님도 그렇게 생각하신다.. 라고 하시더군요. 그러면서 외가쪽은 챙기지 않아도 된다고 선심쓰듯이 말씀 하셨습니다.

 

남자친구에게 어머님이 이렇게 말씀 하셨다고, 도련님 결혼할 때도 그러셨냐고 물었습니다.

남자친구가 도련님이랑 통화하면서 너때는 어떻게 했냐고 물었더니 도련님이 그러시더라구요

"나때는 예단 예물 아무것도 안하기로 했는데 장모님이 생략한다고 하더라도 한복이랑 아빠 양복이랑 형 양복은 맞춰주고 싶다고 해서 딱그거만 했다고. 그리고 처갓집에서 시계 하나 비싼거 사줬는데 그건 엄마는 모를거라고..."

저희 도련님이랑 예비 동서는 둘다 서울에서 대학 나와 둘다 다른 대기업에 종사중입니다.

학벌도 직업도 정말 비슷하고 예비 동서 친정 사정까지는 제가 모르겠어요.

 

듣는 순간 어머님 생각은, 나는 남자친구에 비해 떨어지는 조건이니 친정에서 물질적인 부분으로 채워 왔으면 하는게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의사랑 결혼하면 열쇠 세개 해가는 건 옛날 말인줄 알았는데, 아직도 있는건가.. 싶기도 하고

남자친구랑 저는 아무 문제 없고, 남자친구도 엄청 합리적인 사람이라 엄마가 그러는거 신경쓰지 말라고 안해도된다고 계속 말해줍니다.

 

정말 의사랑 결혼 하려면 집도 여자 쪽에서 사야하고, 모든 친척들 한복, 양복, 가방 돌려야 하나요... 제가 세상물정 모르는 건지..

다른 시댁가서 일하는 부분은 괜찮습니다. 제사도 몰아서 지내서 설, 추석, 제사1회 해서 일해야 하는 때는 1년에 3번뿐이고, 그 정도는 생각하고 있었고, 응당 해야 할 일이라고 여기고 있었으니까요.

어머님이나 아버님 생신때는 나가서 외식하는 분위기더라구요.

 

저희 집에는 아직 말도 못 꺼낸 상태입니다..

저희 부모님은 남자친구를 너무 예뻐하시면서 제가 예비 시댁에 갔다 올 때마다

부모님은 어떠신지, 절 맘에 들어하시는지 걱정하시면서

가기전에 과일이랑 안아름 싸서 보냈는데 맛있게는 먹었는지 물어보시거든요...

 

조언좀 꼭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