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 언니, 많이 사랑했어요

빙빙바2019.04.30
조회1,695
7년 동안 부정하고 부정했는데
내 마음은 언니만 보고 있었나 봐요
사실 처음부터 내가 이쪽인 거 나 스스로 알았던 거 같아요
남자를 만나서 연애 해 봐도
언니 옆에 있을 때 처럼 심장 뛰고 간질거림이 없었어요

나 남자친구 생겼다고 했을 때
언니가 엄청 기뻐하면서 아 우리 00이 이제 언니랑 안 놀아주겠네 하고 어떤 사람인지 언니가 판단한다고
나 좋은 사람 만나야 한다고 매번 연애상담 해주고..
언니한테 말 하면서도 이 모든 게 언니였다면
내가 남자였다면... 우린 예쁜 사랑을 할 수 있었을까
생각도 많이 하고 울기도 많이 울었어요 문득 언니랑 걷던 거리들..
비오는 날이면 우산 가지고 학원 앞에 서 있던 내가 생각난다고 한 번씩 전화 올 때.. 심장이 덜컥해요

근데 다행이에요 내가 시기 어린 마음으로
고백 했더라면 언니랑 지금처럼 이 거리에서도 못 지냈겠죠..

그러다 이젠 나이 들고 언니도 남자친구랑 결혼 앞두고..
마음 정리 해야겠다 싶어 전화도 안 받고 연락도 멀리했죠
언니 저 언니 정말 많이 사랑했어요
마음 한 구석에서 언니를 잊진 못할 거 같네요..
고마워요 내가 사랑한 사람이 언니라서 다행이에요
정말 사랑 받기에 충분한 사람이에요

언니가 내 마음 알면서도 모른 척한 거였더라도 이해해요 나도 고백 할 용기 없고 이 사회에서 이겨 나갈 자신 없어요.. 나는 겁쟁이라 고백 못 한거에요

근데 나한테 결혼 소식 제일 먼저 알려 주는 거 라면서
전화 했을 때 진짜 입으론 축하해 했지만
속으론 엄청 울었어요 나 전화 일부러 빨리 끊었잖아..
먼저 알려 준 건 정말 고마우면서도 나빴어요.. 예쁘게 살아요
그냥 꼭 그 사람이랑 행복하기만 해줘요 결혼 축하해요

댓글 2

우리오래 전

다음에는 차별 없는 세상에서 만나길 바랄게

ㅇㅇ오래 전

맘 아프다 쓰니 너도 좋은 사람 만나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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