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실수를 너무 많이 하는데

ㅇㅇ2019.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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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취하는데 원래 늘 혼자 집에있고 집순이야 평소에 사람을 자주 만나진 않는데 만나면 항상 아무말 대잔치가 심해 뇌를 안 거치고 얘기하게 돼

조용한 분위기를 못 참고 막던지거나 헛소리라도 하면서 고민들 잊고싶을 때가 대부분인 것 같아 조급하게 굴다가 말실수를 하고 허언하고 과장하고 계속 반복돼 마음이던 생각이던 여유도 없고 줏대도 없어

진짜로 누군가와 하고싶은 얘기들은 우울하고 남들 듣기에 딱 질색일 얘기라 꺼내기 어려워 말해봤자 제대로 된 위로를 받아본 적도 없고 분위기만 이상해지니까 별로 심각하지 않은척 스스로를 깎아내리고 우습게 포장하기도 해

인간불신이 심한데 한편으론 의지하고 싶어하는 마음도 강해 불안할 때 아무나 붙잡고 얘기하고 싶은 충동을 심하게 느끼거든 가끔 저지를 때도 있어 지금 전화하면 받을 것 같은 사람 아무에게나 갑자기 연락해서 시덥잖은 상담을 한다거나 더럽게 민폐지

뭔가를 하고 있지 않으면 불안한 생각들이 떠오르고 몸까지 반응이 나타나서 늘 생각을 돌릴거리가 필요해 집에선 아예 핸드폰을 손에서 못놔 게임 영화 드라마 등등 뭔가 하거나 보고 있어야 돼 이런 행동패턴이 사람을 대할 때도 비슷하게 나타나서 유독 조용한 상황을 못 참는 것 같기도 해

입으론 헛소리를 뱉으면서 머리론 늘 반응을 확인하고 계산하고 따져봐 상대의 제스쳐 말투 문장구성 등에 예민하고 부정적인 반응이 보일 때마다 굉장히 괴로워하고 마음에 담아둬

특히 나와 관련된 주제가 나오면 버튼이 눌린 것마냥 자동으로 자기합리화와 변명을 해 진심으로 그렇게 생각하지도 않으면서 일단 상대를 납득부터 시키려 드는거지 늘 집와서 후회하고 내 자신을 혐오해

내가 어떤 사람인지 생각하면 할수록 모든면에서 이중적이야 대체 나는 왜 이래먹은건지 모르겠어 인간적으로 최악이야 내가 타인이면 나같은 사람이랑 절대 가깝게 지내고 싶지 않아

도무지 어떻게 해야 변할 수 있을까 늘 상황에 반응하고 실수하고 후회하고 혐오하고 다람쥐 쳇바퀴 도는 내가 너무 싫어 비난도 좋으니 댓글 부탁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