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어벤져스 엔드게임을 보고 왔다. 사실 정말 많이 늦게 보고 싶었다. 하지만 왜 그리 스포가 많은지 카카오톡과 인터넷도 편히 할 수가 없어서 급하게 청담 씨네 4DX 를 예약해 다녀왔다.나는 항상 마블의 시리즈 영화를 볼 때는 바로 전의 영화들을 다시 전부 보고 갔는데 이번에는 무려 열 한개였다. 십 일년전과 달리 지금은 그냥 다운받을 필요도 없이 영화 스트리밍 채널에 들어가서 얼마든지 볼 수가 있었고 이 주 전부터 매일 하나씩 줄어드는 마블 영화를 볼 때마다 비로소 마지막이라는 게 실감이 났다. 2008년 때 영화광이던 남자친구 손에 이끌려 영등포 스타리디움에 아이언맨을 처음 보러 갔는데너무 솔직하게 투박한 영웅 이름이네, 라며 기대 없이 들어간 스무 살의 나는 이제 서른 한 살이 되었다.처음 만난 유쾌하게 꼬여있는 천재적인 새로운 영웅에 홀딱 빠져 버린 지 십년이 된 채 말이다.꽤 돈이 많았던 휴학생이어서 아이언맨 1은 극장에서만 한 다섯 번 정도 본 것 같다. 그 후에 나온 아바타는 한 일곱 번 정도 보았고, 레미제라블은 네 번 정도를 다시 보러 갔다. 하지만 아마 히어로물은 그 아이언맨이 앞으로도 유일하지 않을까 싶다.그 뒤로 여동생과 함께 마블 세계관에 푹 빠져버렸다. 솔직히 정말로 어벤져스가 영화로 나올 거라고 생각도 못했다.토르와 캡틴 아메리카 시리즈가 삼편까지 나올 거라고도 상상 못했고 소니의 스파이더맨이 마블에서 이런 천진난만하고 귀여운 영웅으로 변한다는 것도,타노스가 만화책과 그렇게 똑같은 모습으로 등장하는 것도,닥터 스트레인져와 앤트맨, 블랙팬서의 영화가 만들어질 뿐만 아니라 그 모든 영웅들이 어벤져스로 싸워가는 것조차 2008년의 나는 상상도 못했을 것이다.매년 새롭게 나오기 시작한 마블의 영화들은솔직히 말하면 중간에 많이 지루했던 시리즈도 있었고, 인위적이거나, 밸런스 붕괴등의 스토리들과 지속 출연에 관한 의견차이들로 다음 어벤져스가 불투명했던 날들도 있었지만 실제 영화의 이야기처럼, 늘 잘 극복해내고 모였던 히어로들이었다.매번 새로 나오는 마블의 영화들 때문에 앞에 나온 영화들을 보고 또 보았고 그냥 이제는 늘 그대로 서 있을 것 같은 거대한 캡틴 아메리카의 뒷 모습도,어디선가 늘 위성처럼 날아올라 지구를 집어올릴 것 같은 아이언맨의 모습을다신 못 보리라는 생각을 엔드 게임때까지도 하지 못했다.늘 그랬듯 다시 살아돌아오거나, 늘 그랬듯 이길거라고 생각했으니깐. 캡틴 아메리카가 없는 뉴욕이라니,아이언맨이 없는 스타크 타워라니 말이다. 그 수 많은 마블 영화에서처럼 여전히 그 자리에 있을 것 같은데 말이다. 내년에 스파이더맨 파프롬홈이 나오고, 토르4도 나와야 하는데 아직 엔드게임을 외치기에는 끝나지 않는 이야기가 많은데늘 새롭게 나오는 어벤져스를 볼 때마다 같이 보는 누군가는 저 배우도 많이 늙었더라, 고 하기도 하지만 나처럼 변했을까.고작 십년인데 옆에 있는 사람이 수없이 바꼈고 꿈이 변했고 인생의 목표, 몸무게가, 가치관이, 생각하는 방식이, 피부와 주름이,그때와 다른 사람 같은 나만큼 변했을까. 아주 인상적인 책을 몇 일 동안 읽고 책장을 덮었을 때 남는 여운에 가끔 어찌할 바를 몰랐는데무려 십일 년 동안 봐 온 이 영화의 주인공들을 어떻게 놓아줘야 할지는 정말 모르겠다.어쩔 때는 기대도 하지 않고, 어떤 때는 간절히 기다려보고, 오랜만에 보는 배우들의 달라진 점을 찾으며어른이 되어가는 현실이 너무나 고달픈 날은 그래도 다른 세상 어딘가에는 저렇게 멋지게 싸워주는 사람들이 있어, 라고 상상하며심야 영화관에서 밤을 지새우는 일도 이제 없을 것 같다.밤늦게 들어가는 것도 허락받아야 하는 어린 시절에 같이 시작했는데,벌써 그들은 지구를 몇 번이나 구하고, 우주를 구하고, 사람들을 구하고 먼저 사라졌다.나는 몇 만원짜리 영화티켓으로 그들의 세상을 구경만 했지만지금의 내 세상의 아주 작은 일 부분은, 적어도 나의 이십대는 어벤져스가 늘 있겠지.어벤져스 엔드게임, 페퍼 포츠의 인사는아마도 마블의 시작과 끝을, 아이언맨으로 시작하고 끝내준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에게 -그리고 마지막까지 끝장나게 잘 싸워준 이들에게우리 모두가 해주고 싶은 말이었을 것 같다.고생했어요. 이제 편히 쉬어요. 출처 : http://joowon0208.blog.me/221526749090 1
마블영화를 20살때부터 본 여자의 어벤져스 엔드게임 후기 (스포있음)
오늘 어벤져스 엔드게임을 보고 왔다.
사실 정말 많이 늦게 보고 싶었다.
하지만 왜 그리 스포가 많은지 카카오톡과 인터넷도 편히 할 수가 없어서 급하게 청담 씨네 4DX 를 예약해 다녀왔다.
나는 항상 마블의 시리즈 영화를 볼 때는 바로 전의 영화들을 다시 전부 보고 갔는데 이번에는 무려 열 한개였다.
십 일년전과 달리 지금은 그냥 다운받을 필요도 없이 영화 스트리밍 채널에 들어가서 얼마든지 볼 수가 있었고
이 주 전부터 매일 하나씩 줄어드는 마블 영화를 볼 때마다 비로소 마지막이라는 게 실감이 났다.
2008년 때 영화광이던 남자친구 손에 이끌려 영등포 스타리디움에 아이언맨을 처음 보러 갔는데
너무 솔직하게 투박한 영웅 이름이네, 라며 기대 없이 들어간 스무 살의 나는 이제 서른 한 살이 되었다.
처음 만난 유쾌하게 꼬여있는 천재적인 새로운 영웅에 홀딱 빠져 버린 지 십년이 된 채 말이다.
꽤 돈이 많았던 휴학생이어서 아이언맨 1은 극장에서만 한 다섯 번 정도 본 것 같다.
그 후에 나온 아바타는 한 일곱 번 정도 보았고, 레미제라블은 네 번 정도를 다시 보러 갔다.
하지만 아마 히어로물은 그 아이언맨이 앞으로도 유일하지 않을까 싶다.
그 뒤로 여동생과 함께 마블 세계관에 푹 빠져버렸다.
솔직히 정말로 어벤져스가 영화로 나올 거라고 생각도 못했다.
토르와 캡틴 아메리카 시리즈가 삼편까지 나올 거라고도 상상 못했고
소니의 스파이더맨이 마블에서 이런 천진난만하고 귀여운 영웅으로 변한다는 것도,
타노스가 만화책과 그렇게 똑같은 모습으로 등장하는 것도,
닥터 스트레인져와 앤트맨, 블랙팬서의 영화가 만들어질 뿐만 아니라
그 모든 영웅들이 어벤져스로 싸워가는 것조차 2008년의 나는 상상도 못했을 것이다.
매년 새롭게 나오기 시작한 마블의 영화들은
솔직히 말하면 중간에 많이 지루했던 시리즈도 있었고,
인위적이거나, 밸런스 붕괴등의 스토리들과 지속 출연에 관한 의견차이들로
다음 어벤져스가 불투명했던 날들도 있었지만
실제 영화의 이야기처럼, 늘 잘 극복해내고 모였던 히어로들이었다.
매번 새로 나오는 마블의 영화들 때문에 앞에 나온 영화들을 보고 또 보았고
그냥 이제는 늘 그대로 서 있을 것 같은 거대한 캡틴 아메리카의 뒷 모습도,
어디선가 늘 위성처럼 날아올라 지구를 집어올릴 것 같은 아이언맨의 모습을
다신 못 보리라는 생각을 엔드 게임때까지도 하지 못했다.
늘 그랬듯 다시 살아돌아오거나, 늘 그랬듯 이길거라고 생각했으니깐.
캡틴 아메리카가 없는 뉴욕이라니,
아이언맨이 없는 스타크 타워라니 말이다.
그 수 많은 마블 영화에서처럼 여전히 그 자리에 있을 것 같은데 말이다.
내년에 스파이더맨 파프롬홈이 나오고, 토르4도 나와야 하는데
아직 엔드게임을 외치기에는 끝나지 않는 이야기가 많은데
늘 새롭게 나오는 어벤져스를 볼 때마다 같이 보는 누군가는
저 배우도 많이 늙었더라, 고 하기도 하지만 나처럼 변했을까.
고작 십년인데 옆에 있는 사람이 수없이 바꼈고 꿈이 변했고
인생의 목표, 몸무게가, 가치관이, 생각하는 방식이, 피부와 주름이,
그때와 다른 사람 같은 나만큼 변했을까.
아주 인상적인 책을 몇 일 동안 읽고 책장을 덮었을 때 남는 여운에 가끔 어찌할 바를 몰랐는데
무려 십일 년 동안 봐 온 이 영화의 주인공들을 어떻게 놓아줘야 할지는 정말 모르겠다.
어쩔 때는 기대도 하지 않고, 어떤 때는 간절히 기다려보고, 오랜만에 보는 배우들의 달라진 점을 찾으며
어른이 되어가는 현실이 너무나 고달픈 날은
그래도 다른 세상 어딘가에는 저렇게 멋지게 싸워주는 사람들이 있어, 라고 상상하며
심야 영화관에서 밤을 지새우는 일도 이제 없을 것 같다.
밤늦게 들어가는 것도 허락받아야 하는 어린 시절에 같이 시작했는데,
벌써 그들은 지구를 몇 번이나 구하고, 우주를 구하고, 사람들을 구하고 먼저 사라졌다.
나는 몇 만원짜리 영화티켓으로 그들의 세상을 구경만 했지만
지금의 내 세상의 아주 작은 일 부분은, 적어도 나의 이십대는 어벤져스가 늘 있겠지.
어벤져스 엔드게임, 페퍼 포츠의 인사는
아마도 마블의 시작과 끝을, 아이언맨으로 시작하고 끝내준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에게 -
그리고 마지막까지 끝장나게 잘 싸워준 이들에게
우리 모두가 해주고 싶은 말이었을 것 같다.
고생했어요. 이제 편히 쉬어요.
출처 : http://joowon0208.blog.me/2215267490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