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 보낸지 세달째

2019.05.01
조회84,388

더이상은 울지도 못할거다 싶을 정도로 슬펐고
옆에서 쳐다보는 이쁜 눈동자 없어서
집안에선 밥도 못먹다가


보고싶으면 보고싶어하고 슬프면 그대로 슬퍼했어요
그냥 옆에 있다고 생각하고 지냈고
그러다보니 매일에서 가끔으로 며칠으로 괜찮아졌어요

밤이든 낮이든 일하든 또 갑작스럽게 속을 파내는 기분에도
위에 있는 내동생 걱정할까 이꽉깨물고 참아냈어요

이렇게 가슴속에서 예쁘게 기억하자
그생각으로만 버티기로 했는데

이제는 아플때 먹던 약 아직도 남아있는 사료
장난감 간식 옷 산책줄 봐도 예쁘게만 기억했는데

옷정리 하려 들춘 옷에서
느닷없이 튀어나온 플라스틱 뚜껑에

혼자 물고 가선 앞발로 잡고 신나게 놀다가
내 옷속에다 열심히 숨겼을 모습이
그대로 떠올라버려서

다시 처음으로
어제 있었던 일처럼
다시 무너져 내렸어요
괜찮아지기는 할 수 있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