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느리가 과일을 잘 못깎을때...

어무이ㅠ2019.05.02
조회208,612
안녕하세요?
삼십대 두돌 아가 한명 키우는 주부입니다.

저는 친정엄마와 가깝게 살아요
남편 없을 때 자주 아기보러 오시고
잔소리가 많으신 편입니다ㅋ

엄마는 태생부터 부지런하고 깔끔한 사람이고
저는 정반대입니다!
그래서 맨날 잔소리하세요
집이 이게 뭐냐 반찬이 이게 뭐냐
나는 애둘을 키웠어도 이러고 안살았다
너는 애 하나면서 뭐힘들다고 집을 이래놓고 사냐
내가 O서방 볼낯이 없다 등등...
시어머니였으면 도망갔을 잔소리들을
잊을만~하면 하십니다.

근데 정작 저를 공주처럼 키우신 건 함정-.-
결혼하고 요리 첨해봤네요ㅋ

암튼 그런 엄마가 오늘도 남편 없는 사이
놀러오셔서는 과일 깎아달라 하시길래
사과 깎아줬더니 또 잔소리하시네요
사과 껍질이 왜이리 두껍냐 사과를 왜그리 깎냐
그래서 제가 그랬지요
어무이! 딸래미니까 그래 잔소리하시지
며느리한테는 하면 안돼~ 그럼 며느리 담부터 안와ㅋ

미혼인 남동생이 있거든요ㅋ

그랬더니 엄마가 정색을 하시며
딸이든 며느리든 부족한 부분이 있으면
가르쳐주는게 당연하다 하시네요
며느리라도 과일껍질을 그렇게 두껍게 깎으면
제대로 하는 법을 알려주는게 맞다시며...

헐 이러다 내동생 장가 못가는거 아닌가 싶어
엄마랑 설전을 좀 벌였네요ㅋ

요약하자면

제입장:
요새 며느리들은 시댁가서 과일도 잘 안깎는다
어떤 간큰 시어머니가 며느리한테 과일 깎으라 시키냐
그리고 만일 며느리가 과일을 잘 못깎으면
잔소리하며 방법을 가르쳐(?)주는게 아니라
아들아 네가 깎거라~~하는게 정답이다!
엄마입장:
그딴 며느리는 안보는게 낫다 (...????)
제대로 된 방법을 가르쳐주는게 왜 잔소리가 되느냐
제입장:
아니 도대체 왜 과일을 예쁘게 깎아야 되는 거냐고!
과일 껍질 좀 두껍게 깎으면 어떻냐고!
껍질이 두꺼우면 두꺼운가보다~하고 먹으면 되는 것이고
잔소리랑 가르침은 나처럼 친정엄마한테나 받으면 되는거지
왜 안그래도 어려운 시어머니한테까지 받아야 되는거냐고!
우리 시어머니는 한번도 나한테 가사일에 대해서
이래저래 훈수 놓으신적 한번도 없다!(사실임)

그래도 우리 엄마는 본인이 맞는거라 우기십니당
엄마나이 이제 60...
우리 엄마 며느리 되실 분...도망가는 거 아니겠죠?ㅜㅜ

엄마 좀 보여주게 댓글 좀 부탁드려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