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계류유산 후 소파수술했는데 시부모님이 안 찾아왔다고 서운해하세요.

ㅇㅇ2019.05.02
조회202,368
댓글 지우지 말아주세용
너무 든든하고 용기가 생기거든요..!

(2.추가)

댓글 한 개도 빼놓지 않고 다 읽었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시부모님과 얘기가 길어질 것 같아
후기는 당장 쓰지 못할 것 같고
시간이 좀 걸릴 것 같습니다

댓글 중에 왜 세금은 외국에 내고
의료혜택은 한국에서 받냐고 하시는데
저 3개월 (90일) 마다 한국 들어와야 하고
한국에 의료보험 다달이 내고 있습니다.
(연금보험 다달이 냄, 핸드폰 무제한 요금제 쓰는 것도 정지 안 시키고 요금 그대로 냄 , 각종 세금, 보험- 건강 자동차 등등)

입국 하면 바로 공단 가서 입국 신고 하고
해외에 있느라 제가 돈은 냈지만 못받은 혜택은 공단에서
다시 제 계좌로 환급 해줍니다.


그리고 해외에 이민 가있고 취업하는 비자로 있는 것이 아닌 단순 관광처럼 있는 거예요. 그 나라에 세금 내지 않습니다.


제가 살고 있는 그 나라가 병원비도 훨씬 훨씬 저렴하고
좋습니다. 그런데 한국으로 온 이유는
유산 위험이 있다는데 말이 잘 통하지 않으니
궁금한 거 질문도 잘 못하겠고
의료 관련 대화를 하다보니 못알아듣는 단어가
절반입니다.
답답한 마음과 여러 산부인과를 많이 가보고싶은 마음 때문 이었습니다.

저도 유산 위험 있는 태아 품고 임신초기 타지말라는
비행기 타고싶지 않았습니다.

오죽했으면 남편도 없이 혼자 한국 들어와서
산부인과 다니고 대학병원 가서 검사하고 수술 받고
왔겠습니까??

저에게 뭐라고 하신 분들은 남자 분들 같은데
아마 결혼은 못한 분들이시겠죠.
이해가 되기도 합니다.



그리고.. 댓글 정말 많이 달아주셨는데 2-3개 빼고는
모두 응원해주시는 댓글이라
마음의 안정도 되고, 다시 아기를 가질 수 있다는
용기와 자신감도 얻었습니다.
감동

인터넷 상에서 모르는 분들에게
속상함을 토로하고 이렇게 위로 받을 수 있다는 것에
정말 감사할 따름입니다.
평생 잊지 않고 좋은 댓글 달아주신 분들 한 분 한 분
로또 1등 당첨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기도 하겠습니다.

행복해주세요!




(1.추가)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읽어주시고
댓글 달아주셨고 같이 화내주셔서 정말 깊이 감사드립니다.

저희 시가 어른들 정말 이상한 거 맞네요.

남편의 부재에 대해 댓글이 있어서요
저희는 현재 외국에 거주 중입니다.
7주에도 아기 크기가 4mm밖에 안되고
심장이 안 생겨 저만 급하게 한국으로 들어왔습니다.
한국 병원 이곳 저곳 가보고 어떻게든 유산 막아보고싶었거든요.

남편이 옆에 있었으면 잘 막아주었을거예요.
시부모님 별로 안 좋아해서
밥먹으러 오라고 해도 중간에서 끊어주고
만나자고 해도 핑계 잘 둘러 대며 막아주고 있습니다.

지금도 계속 통화하며 제 몸상태, 기분 체크하며
미안해하고 있습니다.



차갑고 썰렁한 수술실 침대에 누워서
마취로 잠들기 전까지 펑펑 울었어요.
깨어나 회복실에 있을 때도 내 몸보다
아기 생각에 너무나 미안해서 또 울었습니다.


6주부터 시작된 입덧도 마냥 신기하고
앞으로 심해질거라 해도 견딜 수 있을 것 같았어요.

만난적도 없지만 느낄 수 있었고, 세상에서 가장
예뻤고, 사랑했어요.

마음 정리하기도 힘들 정도였는데
시가 어른 두분 때문에 지금은 분노만 남아있네요.

남편에게도 있었던 일 말할 참입니다.
가뜩이나 사이 좋지 않은 부자 지간 더 멀어질까
입다물고 있었는데 말해야겠어요.


다시 한번 댓글 달아주신 분들
모두모두 감사드립니다.

저같이 아기 잃었던 분들도, 새로운 아기를
갖고 계신 분들도, 임신이 잘되어 잘 키우고 계신 분들도
모두 축복과 사랑이 넘치시길 진심으로 기도하겠습니다.

그리고 오늘 저녁 이후에 남편과 시부모님
대화가 오고 간 후에 일이 또 있으면 후기로
남기도록 하겠습니다.










(본문)

안녕하세요 어렵게 임신했지만
임신 7주에 계류유산되고, 건강 상태도
안 좋아 대학병원에서 이틀 전 소파 수술을 받은 사람입니다. (수술 친정 집 근처에서 받았고 현재 친정 집에서
저희 어머니께서 밥도 해주시고 챙겨주고 계십니다. )

시부모님은 지방 (거의 남쪽 끝)에 살고 계세요
은퇴 후 지방으로 가셨고 서울에도 원래 사시던
집은 그대로 있으세요.



수술 전 후로 시부모님이 전화로 위로도
많이 해주시고 격려도 해주셨었어요
평소 따뜻한 배려 많이 해주십니다.

그런데 가끔씩 이렇게 당신들 이기적인 생각대로만
저희 부부가 행동 해주길 바라실 때가 있습니다.
잔소리도 정말 심하시고요.. (남편은 이 부분 때문에
사춘기 이후로 시부모님과 사이가 좋지 않습니다. )

수술 다음 날인 어제 17시 쯤..
시부모님이 서울에 볼 일이 있어 올라오셨나 보더라고요.

아버님께서 저에게 전화 하셔서 몸은 괜찮냐 하기에
괜찮다 걱정해주신 덕분에 수술 잘 된 것 같다
저희 어머니랑 동생이 미역국 맛있게 끓여주시고
엄마 밥 먹으니 넘 좋고,
다른 수술 환자들 중에는 너무 아프고 힘들었다는
얘기도 들었는데 저는 진짜 안 아프고 괜찮다 했어요

아프다 하면 계속 전화하실까봐 괜찮으니
걱정 마시라 했는데 그게 문제였나봐요

서울 집으로 놀러 오라 하시더라고요.
저희 집은 경기도 입니다. 차로 안 막히면 40분
막히면 1시간 20분 정도..

준비해서 나가면 이미 퇴근 시간이기도 하고
신랑도 없는데 제가 거길 가면 뭐하나요
쉬지도 못하고 있을게 뻔한데

그리고 아무리 당사자가 몸이 괜찮다고 한들
어제 수술한 사람보고 오라고 하는 게 말이 되나요?

제가 지금 차로 그렇게 오래 이동할 정도는 아니고
병원에서도 2주 정도는 안정 취하고 조심하라고
하셨다고 가기 힘들겠다고 하니
하시는 말씀이
움직이는 걸 그렇게 싫어해서 어쩌냐고...

진짜 순간 정이 뚝 떨어지더군요
저희 어머니, 동생이랑 너무 비교 되는 거예요
60이 훌쩍 넘은 아픈 우리 엄마는
딸 안됐다고 삼시세끼 밥 차려주고
애기처럼 걱정해주고 돌봐주시는데..

제 여동생은 근로자의 날 붙여서 하루 더 휴가 써서
수술 당일, 어제 이틀 동안 저랑 같이 자면서
새벽에라도 배 아프다 하면 진통제 약 가져다주고
화장실 가고싶다 하면 챙겨주고 했었어요.


그리고 방금 글쓰기 직전에
시어머니한테 전화가 또 오더라고요.
또 몸 괜찮냐 하셔서 이번엔 아파 죽겠다고 했어요
처음만 진통제 때문에 괜찮았고 지금은 너무 힘들다고

그래 잘 쉬고 있어라 하시길래
어제 아버님이 오라고 하셨는데 제가
움직이기 불편해 못 갔다고 말씀드리니
아무 말씀 안하시더라고요.

어머님도 삐지셨나봐요

도대체 제가 아픈 몸을 끌고
친정에서 신랑도 없이 시부모님 집에
갔었어야 하는건가요??
그 집 가면 저는 가만히 누워만 있고
밥이라도 해주시고 간호 해주실건가요??

피도 나고 배도 쿡쿡 쑤시는데 제가
힘들다 맘껏 쉴 수 있게 해주실건가요??
피나니까 샤워도 계속 하고싶은데
거기서 제가 편하게 씻을 수나 있나요??

아무리 잘해주셔도 시짜는 시짜인가봅니다.

누워서 좀 쉬고 싶은데 너무 화나고 짜증나네요
제가 지금 예민한 상태라 이런건가요?
뱃속 아기 떠나보낸 슬픔 정리 할 틈도 없이
화만 나네요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하고
제가 도대체 어떻게 행동했어야 하는지
판에 계신 현명한 분들 댓글 부탁드립니다.

만약 제가 잘못 대처한 부분이 있다면 알려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