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며느리가 만만한가요? 시어머니의 이중적인 모습

ㅇㅇ2019.05.02
조회172,582
최근에 결혼한 20대 후반 여자사람인데요
전 시어머니가 굉장히 좋으신분인줄 알았어요
나이에 비해 젊게 사시고 자식들도 존중해주는
좋은 분인줄 알았는데 전혀 아니였어요...충격이 너무 크네요

남편이 삼형제인데 늦둥이 막내거든요
위로 형이 둘 있는데 큰형이랑 나이차가 많이나요

큰아주버님이 40대초반이시고 큰형님과 동갑, 그리고 직업은 저랑같은 간호사에요
작은 아주버님이 30대후반이세요 작은형님이 베트남 사람이고 저보다 나이가 어려요;;
남편은 저랑 동갑이구요

문제는 시어머니가 작은 형님을 대하는 태도에요
사실 결혼식 전까진 작은형님이 베트남 사람인줄 몰랐고
저보다 나이가 어린줄도 몰랐어요
나보다 어린 형님이 있어? 화나네. 뭐 이런 꼰대 마인드라 놀란게 아니고 작은 아주버님 나이가 30대 후반인데 나보다 어린 아내랑 사는게 놀란거에요 띠동갑도 넘는...

결혼식때보고 너무 앳된 모습에 놀랐지만 앞으로 잘 부탁드린다 인사드리고 잘 마무리 했어요
그때까진 저도 이상한걸 몰랐는데
시어머니가 저랑 큰형님한테는 꼼짝을 못하세요
특히 큰형님한테요
큰형님이 되게 좋은 대학 나오셨고 간호사 하고 계시니까
엄청 자랑스러워하고 친척들 다 모이는 설 명절에도 손에 물한방울 안묻게 하시더라구요
물론 저한테도 그러셨어요
저도 큰형님만큼은 아니지만 괜찮은 대학 졸업해서 간호사로 일하고 있다보니 시어머니가 제 자랑도 많이 해주세요
고마운 부분이죠
큰형님도 같은 직업이라고 되게 예뻐하고 챙겨주시는데 보면 항상 작은 형님만 일하고 있는거에요
저희는 일하는 사람이라고 집안일은 못하게 하시고 집에서 노는 둘째가 하는게 맞다며 작은 형님한테만 일을 시키시는데
제가 여동생이 있어서 작은 형님만 보면 이상하게 마음이 아파요
다들 아무렇지 않게 앉아서 웃고 떠들고 과일 먹는데
작은 형님만 일하시는거에요
그게 신경쓰여서 저도 집안일 좋아한다고 거짓말 하고 도와드리고 있는데 남편은 저보고 일하고 와서 힘들텐데 하지말라 하고
그 얘기 들은 시어머니 달려와서 저보고 앉아 쉬라고 하고
작은 형님도 괜찮다고 혼자한다고 하시니까
제가 너무 죄송하고 그렇더라구요
작은 아주버님은 그와중에 누워서 자고요... ㅠㅠ
작은 형님이 사과를 깎아오셨는데 칼질을 잘 못하시는지 과일에 껍질도 많이 붙어있고 또 모양이 좀 안예뻤는데
먹는덴 지장 없잖아요
근데 시어머니가 주방에 가서 작은 형님 등짝을 확 때리면서 아직도 과일을 못깎냐고 엄청 혼을 내시더라구요
제가 슬쩍 다가가니 어머니가 놀라시면서 저를 주방에서 끌어내시는데 작은 형님이 뒤돌아서 우시는거 같았어요

제가 아는 시어머니 모습은 며느리들이 일하는 모습을 존중하고 좋아해주시며 여자든 남자든 똑같이 집안일을 해야한다며 저보고 남편이 빈둥 거리면 말하라고 혼내준다 하셨거든요
실제로 남편은 깔끔한 성격이라 집안일도 많이 해주는 편이고 저보다 잘하는 부분도 있구요

근데 왜 작은 아주버님은 그렇게 안하실까요?
가족들 다 모였을때도 그랬는데 평소엔 얼마나 혼자 고생이 많으실까요
작은 형님이 어머니 모시고 같이 살거든요
한국말 서툰걸로도 뭐라고하시고.. 보니까 시집 왔을때 나이가 21,22살인가 그랬던데 좀 경악스럽고 그래요ㅠ
막 성인된 애를 타국에서 데려왔으면 좀 잘챙겨주던지...
그것도 아니고 저렇게 막 부려먹고
그러면서 저랑 큰형님한테는 엄청 잘해주시고 아무말 안하시는게 이중적이라 놀랐네요
둘째 형님 시집오기전에 어땠냐고 큰형님한테 물어봤는데
추석이나 설 명절에도 병원일 하느라 바빠서 시댁에서 크게 일하지 않았대요
아마 시어머니 혼자서? 하셨던거 같아요 아마도요
근데 큰형님이 그래도 둘째가 시집오고 나서는 더 편해졌다고
묵묵하게 일 잘한다고 너무 편하다고 하시는데
왜 그말이 그렇게 불편한지 모르겠더라구요
여자도 직업이 있어야한다,전문적인 여자가 되야한다며 저희 칭찬을 엄청 해주시는데 전 제 직업에 자부심 갖고 일하지만
그렇게 엄청 대단하고 특별한 직업은 아니라 생각하거든요
근데 다 있는 앞에서 그렇게 말하시며 둘째는 집에서 일이나 하는게 좋지? 라며 작은 형님한테 물으셨어요
작은형님이 회사 다니면서 일하고 싶다고 그랬는데 시어머니가 "너 아직 한국말도 잘 못하고 그리고 니들이 쟤들처럼 전문적으로 공부를 하길 했어? 너 취직할데가 있을거 같아?" 하며
엄청 무시하시더라구요
작은 형님은 고개 푹 숙이고 아무말 못하시고 그 분위기가 불편하고 싫어서 제가 급하게 다른쪽으로 화제를 돌렸는데
그날 집에갈때 작은 형님이 저보고 부럽다고 하시더라구요
뭐가 부럽냐 물으니 그냥 예쁜옷 입고 회사(병원)다니는게 부럽다 하네요 ㅠㅠ
동생 생각은 나는데 제가 뭘 어떻게 해야할지도 모르겠고
남편한테 슬쩍 떠봤는데 별 생각 없는거 같아요
자기 형과 엄마가 문제 있다는거.. 인정하고 싶지도 않겠지만요
판에 나오는 유명한 시월드 시어머니가 아니라 다행이라 생각했었는데 제 생각이 틀렸었네요
저한테 잘해주니까 그냥 입다물고 사는게 맞는걸까요?
아직 어린 나이에 혼자 고생하는 형님이 안쓰러운게 제 오지랖인건지 고민이 많아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