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정엄마

ㅇㅇ2019.05.03
조회959

눈팅만 몇 년 하다 처음으로 글 써봅니다.
넋두리라 긴 얘기가 될것 같네요...
40대 초 기혼 여자 입니다.
가난한 집 장녀로 맞벌이 하시던 부모님 대신 아주 어릴때부터 작디 작은 고사리 손으로 살림과 남동생 돌보기를 맡아 했었습니다.
아버지는 한량 스타일로 놀음 여자 술 밖에 모르는 사람 이고 엄마는 전형적인 아들밖에 모르는 사람이었어요.
그래서인지 언제나 모든 잘못과 결과는 제탓이었고
고문 같은 매질을 이유도 모른체 매일 당했어요
한번은 일곱살 나이쯤 엄마와 목욕탕을 갔는데 제 몸을 보신 한 아주머니께서 누가 이렇게 때렸냐고 놀란 눈으로 물으셨고 그 집 딸이 저를 보며 얼룩말 같다고 비유를 했었어요.
그땐 뭐가 그리 재미있었는지...물 놀이 하느라 대답도 제대로 못했던 기억이 납니다.
시간이 지나 가난을 벗어나 아버지 사업이 조금 잘 돼서 먹고 살만 해졌지만..
부모님의 모진 매질은 계속됐고 차비도 주지 않으셔서 중학교 때부터 아르바이트를 해서 용돈을 벌어 썼어요.
반면 남동생은 그 시절 하루 만원씩 용돈을 받으며 컴퓨터도 몇백만원 하는걸 썼었어요...
맞는게 싫었던건지 집이 싫었던건지는 모르겠지만 고등학교 졸업하면서 취업과 함께 독립을 했고
전 제 삶을 평화롭게 잘 살고 있었죠..
문제는 아버지 사업이 잘 안되면서 시작됩니다.
20대 후반쯤 부터...
적금타는 족족 몇천씩 적게는 몇백....
항상 앓는 소리와 부탁은 엄마가 했고 돈도 엄마한테 보냈어요...
정말 자린고비처럼 먹지도 입지도 않고 모았습니다.
편의점 삼각김밥 사는 돈이 아까워서 집에서 맨 밥에 소금 뿌려서 맨 김에 싸 먹었을 정도로 아꼈습니다.
근데 서른이 넘어 통장을 보니 몇만원이 전 재산이었고 슬펐어요 몹시.....
서른 후반에 좋은 사람 만나 결혼 얘기가 나오면서 아버지 사업은 망했고 이혼을 하십니다.
집도 넘어가고 온 가족이 뿔뿔이 흩어지면서 전 결혼을 하죠...
신랑도 고아라 모은돈도 물려받을 돈도 없어서 밑바닥 부터 시작 했습니다.
그래도 신랑이 혼자 공부해서 국립대까지 나오고 직장도 좋았고 저도 운이 좋은건지 돈복이 있는건지 신랑보다 조금 잘 벌었습니다..
근데 인생 최대의 실수를 하게 돼요...갈곳도 직장도 없어진 엄마를 모시게 돼요...
연금도 모아둔 돈도 그흔한 보험도 하나 없는 엄마를 용돈 두둑히 드리며 알뜰 살뜰 모십니다.
그러나 성생활까지 간섭하시며 결국 각방을 쓰게 하십니다.
제 돈 다 가져가시고 돈없이 결혼 시킨건 이미 지난 일이라 하시고...정작 돈 한푼 준적 없는 남동생 돈없이 장가 보낸건 죄라며 저를 힘들게 하십니다.
그리고 아이를 낳고 엄마의 마음이 어떤건지 알게되죠...
보고만 있어도 가슴 한켠이 아리고 사랑스러운..아이의 가벼운 기침 소리에도 가슴이 철렁한 무서움..
내 부모는 단 한순간도 날 사랑한 적이 없다는 것과
나는 부모에게 사랑받아본 적이 없다는걸..
그리고 어느순간 전 잠을 자지도 먹지도 못해 정신과를 가게 돼요..
초반 산후 우울증일거라고 추측했던 의사는 아이가 너무 예쁘고 사랑스럽고 또 아이를 낳고 싶다는 제 말에 산후 우울증은 아니라고 얘기해 주더라구요..
수면제를 처방받고 상담이 길어지고 결론은 저는 인지를 못하고 있지만 어릴적에 학대를 심하게 받았고 마음이 크게 상처받았다..아이를 낳으면서 그때의 스트레스가 지금 몸으로 나타나는거다.
가족과 보지마라 환자분이 싫다면 풀 이유도 볼 이유도 없다고 안보는것이 좋다고 하더라고요..
그 얘기를 듣고 며 칠 을 고민하고
엄마와 풀고싶어 그 때 힘들었다 왜 그랬냐고 물으니..
내가 언제 널 때렸냐며 때렸다면 너가 잘못해서 때렸겠지 그게 언제적 일인데 이제와서 얘길 하냐며 악을 악을 쓰더라고요...
전 그때 포기했어요...그리곤 엄마가 그리 아끼고 사랑하는 남동생에게 전화해서 모시라 하니 절대 안된다고 전화 끊더라고요
이제 저는 엄마가 정말 소름끼치도록 싫어요...
어쩌면 부모님이 너무 무섭던 그 네살배기 아기 때부터 싫었을지도 몰라요..
같이 사는건 불가능해요..
근데 엄마는 갈데도 돈도 없고 일도 하기 싫으시대요..
착한 신랑은 어쩔수 없지 않냐고 받아들이라고 하는데
저는 엄마가 너무 싫고 같이 살기가 싫은데 엄만 갈데가 없어요...
신랑과 눈치안보고 한방 쓰고 싶고 잔소리도 듣기 싫어요...자유롭게 살고 싶어요..
저 어떡해야 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