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해운대 추락사고 주의보

ㅇㅇ2019.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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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적인 명성으로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는 해운대 마린시티 산책로가 추락 위험에 그대로 노출돼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2015년부터 3년간 테트라포드 아래로 떨어져 숨지는 사고가 7건이나 발생했지만 관계당국은 안전대책 마련에는 손을 놓고 있다.

3일 오후 11시 30분쯤, 부산 해운대구 마린시티 산책로를 걷던 A(46)씨는 술기운에 난간 위로 올라갔다.

사진을 찍던 A씨는 그만 발을 헛디뎌 바다에 설치된 테트라포드(콘크리트블록)사이로 떨어졌다.

약 10분간 사투를 벌이던 A씨는 가까스로 구조물을 잡고 탈출했고,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 구조대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졌다.

날씨가 따뜻해지고 관광객들이 늘면서 이같은 추락사고 위험이 커지고 있다.

4일 찾은 사고 현장인 해운대 마린시티 산책로는 5월 황금연휴 첫날을 맞아 가족 단위 행락객들로 북적였다.

주로 이들은 난간 밖으로 보이는 바다와 광안대교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었다.

이 가운데 난간을 넘어 아예 테트라포드에 올라가 사진을 찍는 관광객도 심심찮게 보였다.

한 남성은 바퀴가 두꺼운 산악자전거를 일행의 도움을 받아 힘겹게 들어 올리더니, 약 50cm가량으로 폭이 좁은 난간 위에 자전거를 세워두고 자신은 테트라포드 위에 서서 사진을 찍는 등 위험한 광경을 연출했다.

또 다른 관광객도 사진을 찍기 위해 마치 곡예단이 줄타기를 하듯 휘청거리며 난간 넘어 테트라포드 위로 위태롭게 올라가 양팔을 들어 올리는 자세를 취했다.

초등학생 한 명은 멀리서부터 뛰어와 난간 위로 점프해 올라섰다.

난간 아래에 있는 다른 초등학생 팔을 붙잡고 끌어 올리다 부모의 제지를 받고 내려오기도 했다. 초등학생도 가뿐히 난간 위에 올라갈 수 있는 높이인 것이다.

또 다른 관광객은 해운대구청이 붙여놓은 ‘추락주의’ 안내판을 밟고 난간 위로 올라가 사진을 찍는 아찔한 모습을 보였다.

'인생샷'을 찍기 위해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멀리서 뜀박질을 통해 난간위에 올라가다보니 아래로 떨어질 뻔한 광경은 쉽게 목격됐다.

'추락주의'안내판 옆에는 부산시가 테트라포드의 위험을 경고하는 안내문을 붙여놨지만 관광객들은 이를 주의깊게 보지 않았다.

시가 설치한 안내문에 따르면 2015년부터 2017년까지 3년 동안 부산지역에서 발생한 테트라포드 추락 사고는 74건. 이 가운데 7명이 숨졌다.

또 안내문은 테트라포드는 원통형 구조에 이끼가 껴 있어 미끄럽고, 높이가 건물 3층 높이로 높은 데다 파도가 강해 떨어지면 생명이 위험하다는 부연 설명도 있었다.

추락사고 10건이 발생하면 한명 꼴로 숨지는 위험천만한 곳이지만 위험을 알리는 표지판은 이를 무색하게 할 정도로 부실하게 설치돼 있었다.

테트라포드가 위험하다는 사실을 알고 있으면서도 부산시나 해운대구청이 마린시티에 설치한 안전장치는 이 안내문이 전부다.

해운대소방서 관계자는 "여름철이 되면 관광객들이 폭주하면서 취객이나 사진을 찍으려는 이들이 난간에 올라가면서 테트라포드로 떨어지는 사고가 증가하지만 바닷가 경관을 해친다는 상인과 주민들의 반발로 관할 해운대구청은 이렇다 할 대책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며 "관광객들이 난간에 올라가지 못하게 난간 구조물을 바꾸는 등 대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