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친구들아

ㅇㅇ2019.05.05
조회46

안녕 내 친구들아
잘 지내고 있니? 내가 보기엔 너희들이 잘 지내 보이지는 않는구나
내가 전학 온 지 2달이 되었고 
내가 너희들 뒷담을 깠다며 날 뒤돌아 서던 너희들이
보고 싶은 건 여전해.
싫더라 처음에는 해명도 하려고 하고 한 명 한 명 붙잡아 울면서 이야기해보려 하기도 하고 미안하다고 빌어보려고 했는데 너희들의
싸늘한 표정과 저격 글과 아무렇지도 않게 욕하는 모습들이
나에게는 너무 상처가 되더라.
물론 우리가 1년을 봤지만 함께 먹고 지내면서 생활하면서
가족 같았던 너희들이 누구보다 착하고 순하고 배려심 넘친다는 것 잘 알아.
그랬으니 내가 뒷담을 깠단 소문에 그렇게 뒤돌아섰겠지 고작 뒷담으로
그것도 소문으로 인한 뒷담
너희들보다 배려심도 부족하고 착하지도 않고 순하지도 않았던 나는
학교를 떠난 후욕을 먹어도, 너희가 낸 소문을 듣고 울기도 하며
카톡을 보내 읽히지도 않은 채 매일매일 마음에 상처를 쌓아가면서 
까지도 뒤돌아서지 못했단다. 신기해 정말
마지막까지 날 지지해 주던 친구들도 평생 함께해주겠다며
안심시켜준 친구들도, 그런 헛소문은 믿지 말라며, 동요하지도 말고
반응하지 말라면서 매일 전화해준 너희들도, 내가 학교를 떠나자마자 연락을 끊고 아무렇지도 않게 내 소문에 웃고 떠들고 욕하는 
친구들도 난 아직도 그리워.
내가 봐도 난 너희들보다 잘 지내는 것 같아.
좋은 친구들 만나서 매일매일 공허한 내 마음을 정으로 채워주는 그들과
같이 밥을 먹고 시간을 보내며 추억을 쌓고 있지
좀 잘 지내지
나보고 전학 가지 말라며 울고, 편지를 썼으면, 그리고 돌아섰으면
좀 잘 지내지 
내가 잘 지내라고 했잖아. 
내가 그렇게 용서가 안됐니, 거짓말이라고 내가 아니라고 울었는데
한 번만 믿어달라고 했는데 그게 그렇게 믿기가 어려웠니
뒷담 깠다는 소문이 그렇게 서러워서 나한테 물어보지도 않고
우리의 관계를, 추억을, 그렇게 그만둬버렸니
그래서 지금 만족하며 잘 살아가고 있니
난 만족하지 못해, 아직도 학교 끝나고 떡볶이 먹으러 갈 사람들을
모집하고, 주말에는 같이 드라마를 보고, 점심시간에는 우르르 뛰어가던
수행평가가 있는 날이면 함께 밤새우며, 저녁이면 음식을 사 와서 다 두루두루 앉아서 하루 일과를 공유하던, 시험 기간이면 함께 벼락치기 하며 서로를 다독였던 그 1년이 내게 너무 소중해서 난 만족하지 못한다.
너희들을 원망해보기도 하고 똑같이 욕하기도 하고 
저격 글 같지 않은 저격 글도 올리고 또 민망해서 내리고, 나 잘 지낸다고
웃는 사진도 올리고,
난 아직도 보다시피 너희들을 잊지 못해 받지도 않은 전화를
지인을 통한 안부를 
보지도 않는 카톡을 남기고 혼자 초조해한단다.
너희들 꿈을 꾸고, 어딜 가든 너희들이 제일 먼저 생각난단다.
이렇게 억울하게 끝나버린 우리 관계를, 난 받아들이지 못해
착하지도, 배려심 넘치지도 못한 나는 받아들이는 것까지도 하지 못한다.
난 너희들이 날 그리워해줬으면 좋겠다 보고 싶어 해줬으면 좋겠고
조금이라도, 내가 뭣 때문에 너희들에게 미안해하는지도 모르겠는 내
미안함에 백분의 일이라도 나에게 미안해해줬으면 좋겠다
사랑하는 친구들아 
내가 정말 사랑하는 친구들아 한결같지 못한 날 미워해도 좋다
난 너희들을 항상 사랑할수가 없었어
지금의 나는 너희들을 욕하기도 하고 미워하기도 했어
그래도 나는 너희들을 사랑해 진심으로


내가 글을 쓸 때면 넌 글에 소질이 있다며 웃어준 너희들 때문에
너희들에게 마지막 편지를 쓰고 이젠 마치려고 해
난 이제 너희들을 잊으려고 이제 사진을 보고 미워하지도 
욕하지도 또 그리워하지도 않으려고 해
이런 부족한 날 1년 동안 친구로 함께 해줘서 너무 고마웠어
나는 아직 너희들이 웃겨 인스타 팔로우 삭제해도 계속 오는 너희들이
웃겨 친하지도 않으면서 잘 지내려고 서로 노력하는 것도 웃기고
하루 종일 폰 붙잡고 있으면서 내가 카톡 테러를 했는데도 카톡 한번 안 보고 전화 한번 안 해주는 것도 웃겨 남자친구 생기면 꼭 말해주기로했으면서
소문으로 듣고 헐 하는 것도 웃기고 내가 생일 축하해준 탐라만 딱 지운 
네가 너무 웃겨
잘 지내 얘들아 이 글을 읽는다면 더 잘 지내 
난 이 글처럼 말투도, 내용도 일정하지도 않고, 내 멋대로인
삶을 아직도 살고 있으니깐 그리고 난 아직도 떡볶이 좋아해 
우린 아직 인간관계의 시작인 18살에 서있으니깐
이제 다시는 너희들 원망 안 할게 아직도 날 욕하는 너희들 용서할 게 
나도 속으로 많이 했으니깐 
그러니깐 나도 제발 용서해주고 제발 잘 지내
사실 이 글도 너희들이 미워서 욕하려고 쓴 글인데 욕이 안 써지더라 결국 편지써럼 쓰니깐 
좀 더 생각이 정리되면서 마음이 편해진다
고맙다
만약 이 글을 읽은다면 그때처럼 나 글에 소질 있다고 해줄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