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점 비혼주의. 혼자서도 잘 사는 법이..

방황녀2019.05.06
조회1,057

안녕하세요~ 33살 여자입니다.

 

정말 너무 답답하고 주위에 말해줄 사람도 없어 인생고민이 너무 심한데 좀 도와주세요..

 

요즘 이래저래 너무 생각이 많아지는데요, 여기 결혼하신 분들 많이 계셔서 써 봅니다.

33살이면 나이 많은건가요? 저도 제가 서른이란 나이가 넘을 줄 몰랐는데;; 신기하기도 하고 씁쓸하고 무섭네요.. 이뤄낸 것도 없이 나이만 먹어가고 있다는 게.

 

요즘 비혼이 유행이라지만 주변보면 결혼들은 하는 것 같아요.

 

저도 원래 일찍 결혼하는 게 꿈이었던 사람인데 시기도 놓치고 이리저리 하다보니 점점 생각이 바뀌고 벌써 서른넷을 향해가네요..

 

만나는 남자친구는 있고 결혼 해야 할 것 같긴한데 사실 자신이 없어요.

 

제가 막상 밖에서 잘 웃고 성격이 밝긴하지만 우울해하고 내성적인 면이 더 강해졌어요.

사정상 타지에 와서 살다보니 아는 사람도 없고 어쩌다 일도 그만두어 혼자 지내는게 익숙해져서 그런 것 같아요. 그래서 결혼 하는것도 두려운게 사실 올 사람 없는 걱정이 90%이상 진짜 커요.. 다들 없다해도 5명, 10명은 되는 것 같던데 전 진짜 아는사람 하나도 없거든요..

연락 끊긴 사람도 많고.. 제 탓이죠 사는 게 바쁘단 핑계로..

이런 거 생각하면 전 결혼하면 안되는 사람 같아요.

 

그리고 예전에 직장 선배한테 결혼해서 좋으냐 물으니 얘기하는게 아무래도 시댁이 개입하니 녹록치 않아 보이더라구요.. 둘은 티격태격해도 살만한데 시댁때문에 신경쓸 게 너무 많다고.. 무슨 날 다 챙겨야되지 명절있지.. 좋으신 분들이어도 시댁은 시댁인게 전화, 만남 강요에 아들 잘 챙겨먹이나 살림은 어찌하나 간섭들.. 맞벌인데도 말이죠.

그래서 이혼하고 혼자 살고 싶단 얘기를 들어서 저도 좀 누구 간섭받는 거 싫은 성격이라 하기도 전에 두렵더라구요.. 솔직히 33살되니 슬슬 출산도 걱정이고 외롭지만 않으면 연애만 하며 살고싶은데 당장은 괜찮아도 능력없이 혼자 늙으면 노후에 너무 외로워질 것 같아 결혼은 하긴 해야되겠고.. 심정이 복잡하네요.. 가뜩이나 외로움 많은 성격이고 독립적이지도 못해서..

 

문제는 지금 만나는 남자친구가 저랑 성향이 너무 안 맞아요.. 요즘 미래생각하며 둘이 잘 싸우는데 처음엔 맞춰줘서 몰랐지만 다른 건 다 맞춰간다해도 일단 저는 집순이에 좀 가정적이고 밖으로 안 나도는 사람이 좋은데 남자친구는 굉장히 사람 좋아하고 술 좋아해요. 저 때문에 인간관계 다 끊겼다고 결혼해서도 이렇게는 못 산다며 저한테 바뀌길 강요해요.. 집착 간섭 하나도 안 하고 저보고 좀 나가서 다른 사람도 사귀고 놀으라고 늦게까지 술 마시는 거, 여행, 외박도 용서해줄 수 있다고 하는.. 믿음만 있으면 자긴 다 괜찮은 사람이래요. 그래서 저는 좀 이해가 안가는게 사랑하는 게 맞나.. 조금의 질투, 간섭도 없는 게 이상하구요. 자기랑 데이트 하고 놀 생각만 하지말고 일 하면서 사회성 키우고 제 인생을 찾으래요. 자기만 의존하지 말고.. 자긴 그런 여자가 좋다나.. 맞는 말이긴 한데 대놓고 저리 말하니 좀 상처가 되더라구요.

예전 친구들을 봐도 여자들은 결혼해서 애 낳고 하면 아무래도 친구 끊기고 육아하기 바쁜데다 밖에 잘 못나오니 남편하고만 지내더라구요? 남편이 최고의 친구라 사람들 안 만나도 외롭지 않다고.. 그 신랑들도 가정적이라하고.. 그래서 그런 남자가 많은 줄 알았어요. 근데 제 남지친구는 그런 남편이 못 될 것 같아요.  저 때문에 자기도 못하게 하면 제 원망만 하고..

 

그래서 점점 이 남자는 인간관계와 자기 생활 중시하는 타입이라 결혼까지는 아닌가 심각히 고민 되고 저도 제 인생 설계를 짜야할 것 같은데 33살 먹을때까지 이룬것도 돈도 없어요..

일도 그만두고 어쩌다 공백이 너무 커져서 경단녀처럼 되 버렸고 자격증도 없고..

 

제가 뭘 하고 싶다 해야겠다 생각을 못하고 우물안 개구리처럼 살아서 스스로도 바보같은데

요즘 딱 하나 플로리스트에 관심이 좀 가더라구요.. 근데 자격증 따기도 비싸더군요.

다시 일반 판매직이나 사무직만 들여다 보고 있는데 한심해요..

 

더 나이먹기전에 스스로 멋진 여자가 되어 저 은근 무시하는 남친 콧대도 좀 눌러 안달내는 모습도 보고 싶고 저도 제 인생 바삐살면서 취미도 가지고 사람도 사귀며 사는 재미좀 느끼고 싶은데..

 

저는 이제라도 어디서부터 어떻게 뭘 하면 좋을까요?

 

사람은 어디서 사귀나요.. 그리고 여자는 능력없으면 결혼 안하는 건 외롭겠죠?

 

혹시 저처럼 외로워도 혼자 잘 지내시는 분들 비결이 뭔가요..

 

밤새 뒤척이며 잠도 잘 못들고 댓글만 확인하고 있네요 ㅠㅠ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