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합니다 이게 시어머니짓인가요?

Julia2019.05.07
조회66,303
지금까지의 댓글을 읽어보니 제가 경솔하게 글을 올리지않았나싶습니다
결혼전 친정이 계신 해외에 살다가 남편이 결혼하자고 저를 데려와 제게는 타국인 이곳에와서사니 친구도 없고 시댁과 남편밖에 없어서 의지와 기대를 많이했나봐요
댓글들을 읽고
한국은 아무래도 수입과 남편직업과는 다르게 부모님 직업이 많이 중요하다는것도 알았구요
남편은 그냥 평범한 직업이에요

아직은 제가 외국인 프레임에 씌여서 부당하다고만 느끼고
많은 댓글처럼 작은일에 멘탈이 약했나봐요
그런데 조금 슬프네요
많은분들이 저희 부모님은 장사치이고 아버님은 변호사이니 감당해야하는것처럼 말씀하시는건..

어머님께서 결혼전에 연애한번 못해본 쑥맥인 아들이랑 결혼해줘서 고맙다고 가족들 두고 생전 모르는곳 와줘서 고맙다고하셔서 성에 안차는 며느리일지 몰랐습니다

남편과 저 둘다 재택근무가 가능한 직업이라 자연속에서 일하며 살자 하고 온거라 이곳에 왔다고 일못하는게 아니구요
곧 다시 일 시작한다고 말씀드려서 남편돈쓴다고 생각하실지도 몰랐어요
사실 지금 재산의 80프로는 제것인거 같은데
매번 시댁 여행가실때마다 용돈드렸는데 친정 환갑 여행 용돈을 아들돈으로 낸다고 생각하실줄은...

시간내어 한줄이라도 조언해주시고 좋은말씀많이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모두 행복한 결혼되시길바랄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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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보고 오해가 좀 있는것같아서 급하게 추가합니다
아버님 변호사이시고 친정부모님 해외에서 편의점운영하시며
재산은 친정이 더욱 풍족한상황입니다
친정이 명예로는 몰라도 재산으로 기울지않습니다
병명 물어보셔서 적어요 갑상선 기능 항진증중 조금 심한 케이스여서 그로인한 부수적인 증상이있었구요 수술했어요
결혼 4년중 6개월 일 쉬었어요... 3년 6개월은 아픈적없었구요
일은 곧 다시할 예정이구요

제가 이런곳에 글을 쓰는날이 오다니
며칠 멘붕을 겪고 어디서부터 얘기해야할지..
쓰고보니 긴글이라 미리 죄송할께요

30대초반 유부녀입니다
연애 4년 결혼생활 4년차구요 아이는 아직 없습니다
남편은 다시태어나도 이사람이랑 결혼해야지 할정도로 좋은사람이에요
다퉈본적도, 서로 화내본적도 없었구요

시댁은 아버님 사짜직업, 어머님 전업주부시고
친정부모님은 편의점운영하세요

아버님 사짜직업에 비싼 외제차타시고 좋은집사시지만
결혼할때 양가도움 일절없었고
남편 사회생활한지 얼마안되어 돈이 별로없고
저는 나름 잘버는일을 일찍시작했었어서
제가 모은돈 8 남편은 2로 결혼했어요
싫지않았고 상관없었어요

결혼하고나서 제수입이 남편수입의 두배였으며
(남편수입도 적지는 않습니다)
제가 일이 너무 많은 직종이라 미친듯이 일하다가 작은 병에걸렸어요
남편이 울며불며 일그만두고 이사가자고 했어요
자기가 먹여살리겠다고 치료하고 좀 쉬라고
대단한 병아니고 지금 거의 완치되었지만 몸이 좀 약해요

시댁근처에 살다가 요양? 하기 좋은곳으로 6개월전에 이사왔어요
시댁에서 4시간 거리에요 친정은 더 멀구요
(남편은 지역상관없이 할수있는 일을 합니다)
이사하면서 친정 8천만원 시댁 3천만원 주셨어요
양가에서는 서로 얼마주셨는지 모릅니다

저희 시댁...너무 좋아요 아니 너무 좋았어요
친구들얘기들어보면 정말 막장시댁많은데
저희 남편이 시아버님닮았구나 느낄만큼 아버님 정말 스윗하시고
항상 칭찬해주시고 예뻐해주시고
저희 어머님은 말이없으신편인데 약간 요즘말로 츤데레 타입이세요
표현 많이 없으시지만 뒤에서 조용히 챙겨주시는
시누이는 없는듯 있는듯 한 조용한스타일에 제게 따뜻히 잘해줍니다
그래서 결혼생활 4년간 조금도 문제없이 이렇게 행복한 결혼생활을 하는것에 항상 감사하며 나름 잘하며 살았습니다
설명이 길어져 죄송합니다

얼마전에 이사온곳으로 시부모님과 시누이가 집들이겸 3박 4일 오셨어요
결혼하고 처음으로 저희집에서 주무시는거였어요
어머님 음식솜씨가 너무 좋아서 저도 나름 메뉴구상도 열심히해놓고 음식도 많이 준비해놓고, 일정도 열심히 잡아놓고했어요

올해 저희 친정아버지가 환갑이신데
시댁오시는 당일 같은날
친정오빠네부부가 비용부담하에 함께 해외여행을 간다는사실을 알았습니다
그날 시댁이 오시는걸 친정쪽에서 미리알고
저희부부가 부담갖을까봐 아무도 말을 안해준거였는데
친정부모님께, 오빠네 부부에게 정말 미안하더라구요
남편이 그 사실을알고 급하게 여행에서 쓰시라고 어버이날 용돈드린다고 100만원을 붙여드렸지만 마음이 아팠습니다
아버지 환갑여행도 함께 못하고 제대로 챙겨드리지도 못해서요

본론입니다

1. 시댁이 오고나서 밥먹고 어머님이랑 둘이서만 차를 마시다가 친정안부이야기가 나와서 아 지금해외에 환갑여행가셨다 , 저도 어제 알게되어 부랴부랴 용돈보내드렸는데 너무 죄송스러웠다 말씀드리니
어머님께서 ‘환갑이 뭐 별거라고그러니 용돈도 안드려도된다’ 라고 말씀하셨고
그말을 하자마자 일어나셔서 남편이랑 아버님 계신쪽으로 가시더라구요
(어머님환갑은 내년이에요)

2. 외식을 하는도중 제가 낙지가 소화가 안되어 잘 못먹어요 하고 말씀드리니 ‘완전 종합병원이구나 도윤(남편)이가 결혼잘못했네’ 라며 농담하는분위기로 말씀하셨고 남편은 무슨소리야 내가 결혼 가장 잘했지라고 대답했어요

3. 아버님이 저에게 우리며느리 항상 용감하고 대단하다, 자랑스럽다라고 칭찬하시는데 어머님께서 ‘쟤는 너무 나약해 너는 아직 멀었어’
쟤라니.. 너라니..
저희 친정부모님께서 남편에게 부를꺼라는 상상도 못할 지칭이에요
어머님께서는 이번에 처음으로 저를 그렇게 지칭하셨어요

4. 키우는 강아지가 엄청 으르렁거려서 다들 웃고있는데 어머니께서 웃으시며 ‘그런건 윤지닮았나보다’
강아지가 엎드려서 세상얌전할때 ‘이런건 도윤이 닮았네’
‘강아지가 윤지한테는 안가네 싫어하나보다’

5.강아지가 아직 6개월차인데 튀김주시려해서 절대 안된다고 잘 말씀드렸는데 어머님께서 ‘윤지 왜이렇게 유난이니’
울타리 없는 평지에서 목줄 풀으라고하셔서 안돼요 어머님 도망가요 했더니 인상찌푸리시면서 ‘아 너 정말 유난이다’

6.저희부부는 동갑이라 서로 이름을 부르는데
제가 도윤! 이것좀 도와줘요 말하니 어머님께서 ‘윤지는 도윤이한테 여보라고 안하니? 왜이름을 부르니?’

7.결혼후 모든설거지는 남편이 했어요
남편이 설거지하는거 좋아한다며 제가하려고해도 절대 못하게했거든요
시댁 계시는 내내 음식은 제가했고 설거지 남편이하는데
어머님께서 한참보시더니 말없이 설거지 하고있는 남편 장갑 벗겨서 어머님께서 하셨어요
주방에 작은 가전들 위치 바꿔놓으셨어요

8.가장상처받은일이에요
외식을 좀 늦게해서 저녁을 못드시겠다고 하셨다가 밤 10시쯤 아버님이 출출해하셨고
부랴부랴 어머님께서 좋아하신다는 비빔국수를 만들었어요
오징어삶아 넣었고 야채 가득넣었어요
남편이 매운걸 잘 못먹는데 이건 가끔 해주면 아주잘먹던 메뉴였구요
다같이 앉아서 먹는데 어머님께서 딱 한입드시고는 그냥 젓가락을 놓으셨어요
어버님, 남편, 저는 엄청 잘 먹고있었구요
시누이는 본래 양이 엄청나게 적어서 조금 덜어서 먹고있었는데
어머님께서 말씀없이 저희 먹는것만 보시다가
시누이와 남편에게 ‘라면 끓여줄까?’ 하셨어요
시누이가 ‘응? 무슨소리야 이거먹는데 라면을 왜먹어 이거면 배불러’ 라고 말했고
남편이 뭔가 화가난게 느껴져서 제가 조용히 남편에게 하지마세요 했어요
어버님 못들으시고 너무 맛있고 행복해하셔서 분위기 망치기 싫어서요
맛이없어서 아들과 딸이 먹는게 싫으셨던걸까요
눈물이 나는걸 겨우 참고 다 먹었어요


어머님 본래 말수가 정말 없으시고 감정표현 없으셨던분이셨는데
3일내내 더 조용히 저기압이었어요
시누이가 ‘엄마 무드가 왜이렇게 안좋아?’ 라고 했고
아버님은 오셔서도 전화와 컴퓨터로 일을 많이하셔서 눈치 못채시고 행복해만하셨어요

외식중에 두번 어머님께서 미리 계산하셨구요 (드리려고 했는데 안받으셨어요) 돌아가시는날 수고했다며 저희에게 100만원 주셨구요

3박 4일 내내 제 눈치만 보고 고마워요 수고했어요 고생이많아요 100번더 말해준 남편
시댁이 돌아가시고나서 먼저 얘기꺼내더라구요
자기가 너무 놀랐다.. 어머니한테 저런모습이있을지몰랐다
정말 미안하고 자기가 어머니와 얘기해보고싶다고

저는 더 놀랐어요 4년동안 처음뵈는 모습이었어요
제가 오해한건가싶어 친구 한명에게만 이야기했더니 전형적인 시어머니짓이라고 하더라구요

추측으로는
1. 제가 일을안하고 남편만 일을하는것
2. 그럼에도 설거지를 남편이 하는것
3. 저때문에 시댁에서 멀리 이사를 한 것
4. 제가 몸이 자주 아픈것
정도에요..

저 이혼생각이 들정도로 너무나 충격입니다
작년 제 생일에는 어머님께서 전복, 갈비찜, 잡채 등등으로 남편생일때도 안해주신 큰 상 차려주시고
제가 아플때 표현못하시는 분께서 그렇게 걱정해주시고
절대 제게 다이렉트로 전화하신적 없으시고
도윤이는 이제 내 아들아니다, 네 남편이다 하고 말씀해주셨던 분이
4년간 한번도 그런모습을 보여주신적없으신분이......

혹시 오해하실까싶어 몇자 더 적자면
주변에서도 칭찬 많이받을만큼 시댁에 잘했어요
베이킹 좋아하고 어머님 빵 좋아하셔서 근처에 살때는 일주일이 멀다하고 빵 가득가득 구워드렸고
친정에 1년에 용돈 200만원드리면 시댁은 어머님 여행가실때마다 드린것도 합쳐서 1년에 600만원은 드렸을꺼에요 (남편이 아닌 제가 보내드린거에요)
결혼 4년간 친정방문 1년에 1회
시댁은 같은 교회를 다녔어서 매주뵈었어요

주신 100만원도 꼴도보기싫어요
결혼 4년만에 처음으로 머리속에서 돈계산도 했어요
친정은 8천만원.. 시댁은 3천만원
시댁에서 받은 3천만원보다 제가 더 드렸을듯한 그동안의 용돈들...
친정에게 거의드린적없는 용돈
저희 부모님이 편의점을 하신다고 은연중에 저를 아래로 생각하시는게 있는건지
정말 별의별생각이 다들어서 미치겠어요
그와중에 친정부모님이 저희 시댁과 남편을 하늘같이 표현하고 언제나 쩔쩔매셔서 더 마음이 아픈날이네요
뭐가 그렇게 부족하시다고..

저와 남편이 오해한걸까요
정말 이게 시어머니짓일까요

많이긴글이었는데 시간내어 읽어주셔서 감사드려요
의견주시면 제가 앞으로의 행동에 도움이 많이될것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