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째인게 죽도록 싫어

ㅇㅇㅇㅇㅇ2019.05.10
조회39,079
엄마랑 동생이랑 싸우고 심란해서 글올려

난 동생한테 언니 대접을 받아본 적이 없어. 사실 대접은 바라지도 않고 그냥 말투라도 곱게 해주면 좋겠다고 맨날 생각했어
내가 말걸면 "말걸지마""시끄러워" 항상 이렇게 말하니까 짜증나기도 하지만 참았어 사춘기니까.
어릴 때부터 우리 둘이 싸웠다 하면 항상 내가 아빠한테 맞으면서 혼났던 것 같아.
나중에 물어보니 동생이 잘못해도 매번 내가 더 큰 일을 만든대 매를 번대.
동생이 나를 화나게 했을 때 말싸움을 하다가 내가 분해서 때리면 동생은 나를 2배로 때렸어. 그럼 정당방위래.
근데 동생이 먼저 날 때려서 내가 동생을 2배로 때리면 굳이 작은 일을 크게 만드는거래.
그런 식으로 결국 내가 항상 혼나면서 동생 앞에서 아빠한테 뺨을 맞은 적도 있었고 위인전 모서리로 얼굴을 맞아서 오른쪽 이마부터 코 왼쪽까지 찢어진 적도 있었어 또 날 베란다 밑으로 떨어뜨리겠다고 협박한 적도 있었고 그냥 날 죽이고 감방을 가겠다면서 시늉을 한 적도 있었어 어릴 때.
아무리 내가 언니지만 나도 어렸는데..
그 때 그렇게 상처를 받고 이젠 좀 아물었나 싶었어. 아빠가 몇 년전에 개과천선하고 지금은 누구보다 좋은 아빠가 되려고 노력하고 있거든. 지금은 아무 트러블도 없어
내가 혼나는 걸 보고 자라서인지 동생이 나한테 아랫사람 대하듯이 대하는 게 조금 있어 나도 그게 화났지만 참고 있었고.

오늘 크게 싸웠어. 먼저 처음에는 동생이 자기 숙제 할 거 있다고 몇 분만 잘테니까 깨워달라고 한거야 엄마한테.
그래서 몇 분이 지나고 엄마가 동생을 깨웠는데 동생이 잠결에 자기 왜 깨우냐고 징징대면서 발 동동 구르다가 엄마 손 실수로 차더라.
그게 평소에 한 두번이 아니라 너무 짜증나서 동생한테 왜 자다 일어나서 화풀이냐고 화냈어. 동생이 나한테 뭔 상관이냐고 꺼지라고 하더라. 그러다가 일어나서 가면서 내 어깨를 지 어깨로 세게 툭 치고 가길래 갑자기 쌓인 게 터져서 내가 걔 어깨를 손으로 밀었어. 그러니까 왜 밀고 지랄이냐고 발작을 하더라. 그렇게 조금 싸우다가 걔랑 방에 가서 조용히 얘기해보려고 ㅇㅇ아. 하는데 갑자기
"시끄럽다고!!!조용히 해!!!언니 개시끄러워 진짜 아!!!"
이러고 소리치는거야. 그래서 나는 그냥 그 때까지는 침착한 상태로 "언니보다 너 목소리가 더 시끄러워. 얘기 좀 하자"
이랬는데 또 똑같이 소리치더라.
동생 목소리가 시끄러워서 방 베란다문 닫으려고 했더니 베란다 사이에 동생 교재들이 쌓여 있는거야 베란다문 못닫게.
평소에도 맨날 그래서 내가 '문 열고 닫기 불편하니까 책 거기에 두지말라'고 얘기했거든. 항상 안 치웠지만.
오늘따라 너무 짜증나서 그 쌓여있는 책들 다른 곳으로 밀어서 발로 치워버렸는데 동생이 또 뭐하냐고 엄청 크게 소리지르더라
그래서 엄마가 달려왔고. 엄마가 나한테 또 왜 일을 크게 만드냐고 화내더라...거기서 쌓인 게 폭발했고 계속 눈물이 나서 울면서 말했어
왜 나는 내 편이 없냐고 맨날 내 잘못이냐고 그러면서 말하는데 결국 싸우다가 내가 또 이기적인 애로 결론났어 ㅋㅋㅋ
난 대체 왜 첫째로 태어났을까 너무 답답해
너무 속상하고 화나서 두서없이 마구잡이로 글 썼지만 내 글 보고 진짜 내 잘못인지 말해주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