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 준비하는 남친 뒷바라지 하지 마세요.

ㅇㅇ2019.05.11
조회6,742

제목 그대로입니다. 

사시, 행시, 뭐 등등 시험 준비하는 남친 뒷바라지 하지 마세요. 특히 남친보다 취직 일찍해서 직장다니시는 분들이요.

반찬 바리바리 싸들고 가서 노량진 자취방 냉장고 채워주고 공부 히스테리 받아주고 가끔 칭얼거리면 용돈좀 주면서 기분전환 하라고 하고.

거기다가 애인이니까 당연히 성관계도 하겠죠?

성관계는 하세요. 해도 돼요, 그건. 애인이면 뭐 서로 좋아서 하잖아요. 

그런데 반찬 싸주고 세탁하러 가주고 방청소하러 가주고 설거지해주고 이런 '엄마'같은 짓은 하지 말란 겁니다.

차라리 좀 이기적이더라도 남자가 시험 준비한다 그러면 적당히 버려두고 본인도 할거 하세요.

만날때 잘해주더라도 절대로! 엄마같은 짓은 하지 말아야 합니다.


아마 시험 준비 1년동안 남자는 아주 상쾌하고 기분이 꿀맛일겁니다.

첫 1년은 공부에 대한 의욕도 충만한데다 가족들도 나 신경써주지, 여친도 현모양처처럼 내 뒷바라지 하기 시작하지. 어우 완전 1등 신부감이자너.

마음만은 판검사예요. 어서 빨리 시험 패스 해서 가족, 여친 호강시켜줄 생각해요.

백번 양보해서, 진짜 사랑한다면 1년 정도는 뒷바라지 해줄 수 있습니다. 1년에 얹어서 두번째 시험 볼때까지니까 2년 정도네요. 재수없어서 떨어질 수도 있으니까요.

주의해야할건 3수부터입니다. 

같은 시험에 세번 떨어졌다는건 대가리가 나쁘거나, 공부를 안하고 있단 소립니다.

그나마 현명한 분들은 딱 여기까지만 하고 헤어지자고 해요. 그럼 아주 불타오르죠. 

쒸익쒸익...날 버려..? 두고봐 판검사 되서 매달리게 해주겠어..!

한 3일 불타면서 공부하다가 슬슬 롤 랭크좀 올려야할 것 같고...배그도 좀 하고 싶고....

그래 기분전환도 해야 공부도 잘 되지! 하고 피씨방 가서 12시간씩 게임하다 옵니다. 그리고 당구장 가서 당구좀 치다가 술좀 마시고 자취방에 들어가겠죠.

애초에 3수씩이나 한 놈이 여친이랑 헤어졌기로서니 각성해서 갑자기 공부 잘하게 되고 그런건 없어요.

이 남자가 시험에 붙을 재목인지는 같이 붙어있던 애인분이 더 잘 알겁니다.

머리가 좋고 나쁜거, 성실한지 게으른지, 인내심이 강한지는 당연히 애인분이 더 잘알겠죠?

만약 3수 이상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이 남자가 시험에 붙기만 하면 뒷바라지해 준 날 잊지 않고 결혼하자고 하겠지? 그럼 난 판검사의 마누라야.' 이런 얄팍한 계산을 하고, 허황된 꿈을 갖고 뒷바라지를 한다?

인생 같이 말아먹는거예요.

못 붙었다? 여자는 출산도 안했는데 육아부터 하는 기분을 맛봐야 하고,

어쩌다 운이 좋다서 붙었다? 붙어도 문제입니다. 

남자는 본능적으로 엄마한테서 독립하려 하는 생물체이며, 당연하게도 엄마한테 성욕을 느끼지 못합니다.

조강지처 버리고 요부랑 바람난 남자 이야기가 흔한 건 괜한 게 아니에요. 

억척스럽게 화장기 없는 얼굴로 설거지 빨래 식사준비 해다바쳐도 결국 남자의 눈은 가슴 파인 옷 입고 섹시하게 걸어가는 여자한테 향하게 되어있습니다.

내 시간, 감정,(가끔은 돈) 다 써서 엄마처럼 뒷바라지 해줬다 쳐요.

그럼 남자는 '엄마'한테서 독립해야죠?? 사시도 붙었겠다, 내 급이 올라갔으니까 슬슬 다른 여자가 눈에 들어오기 시작합니다.

남자가 사시패스해서 뒷바라지해준 여친이랑 행복하고 마르고 닳도록 잘 사는 그거, 그게 그렇게 드문 경우니까 인터넷에 올라오고 티비에 나오고 그런거겠죠.

본인이 그 신화의 주인공이 될거란 생각은 버리세요.

내가 뒷바라지 해준 이 남자가 잘 커서 날 봐줄거란 얄팍한 계산은 버리세요. 

철저하게 '애인'노릇만 하세요. 

그리고 3수하면 걍 내가 사람 잘못봤나보다, 하고 떠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