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로점을 빙자한 악질사기 조심하세요.

미니멀라이프2019.0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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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로점을 빙자한 악질사기 조심하세요

 

제목처럼 그저 재미로 타로카드를 보러갔다가 황당하고 기분이 상당히 더러운 일을 당한 경험이 있어서 더 많은 피해자가 생기기전에 제 경험을 글로 풀어 한 분이라도 도와드릴 수 있을까하여 네이트판에 공유를 합니다.

 

참고로 저는 점, 사주, 타로 등을 보러 가 본 적도 없을 뿐더러 관련한 초자연적행위에 대해선 별 관심이 없이 살아온 30대 초반의 평범한 직장인입니다.

그러던 어느 날, 여느 때와 같이 여자친구와 데이트를 하다가 여자친구가 강남역 쪽에 타로점을 기가막히게 보는 곳, 정확히는 그 업체에서 속한 사람이 있다고 하여 예약을 한 후 가벼운 마음으로 방문을 하였습니다.

일단 가장 중요한 그 타로업체에 대해 초성으로 힌트를 드리자면 강남역과 신논현역 사이에 위치해 있는 'ㅇㅌ타로'라는 곳이고 안에는 3명정도의 타로점을 보는 술사?분들이 나란히 칸막이 방에 앉아 고객을 응대하는 구조입니다.

저희는 세분 중에서도 타로점을 잘본다고 소문난 '김ㅊO'이라는 여성술사를 예약을 하였고 소문처럼 그 사람의 대기고객들이 가득했습니다.

저희도 예약시간보다 한시간 가량 늦은 시간에 '김ㅊO'이라는 분에게 타로점을 보게 되었는데 본격적인 사건은 여기서부터 시작됩니다.

 

 

 

우선 저부터 타로점이 시작되었고 저는 제 집안의 사업문제와 관련한 질문을 하나 던졌습니다. 물론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저는 점, 사주, 타로 등을 봐 본 적도 그런 행위들을 개인적으로 믿지 않는 사람이었기 때문에 대충 재미로 한번 듣고 여자친구 순서로 넘길 생각이었습니다.

그래서 카드를 뽑고 '김ㅊO'이라는 여성술사의 해석을 듣게 됐는데 아주 난감하다는 표정을 지으며 저주에 가까울 정도로 안좋은 얘기들과 미래에 대한 얘기를 저에게 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면서 자기는 이 타로점도 보지만 법당을 따로 운영하고 있는 즉, 신기가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비밀이란 듯이 저희에게 속삭였습니다.

일단 여기서 1차적으로 소위 말하는 벙찜?이 왔습니다. 재미로 왔다가 저주에 가까운 악담을 들은 것도 짜증나는데 뭔 헛소리를 하나 싶어서 굉장히 당혹스럽더군요. 그러면서 조상 어쩌구 저쩌구…. 결론은 액운이 앞길을 막고 있으니 이것만 터주면 앞서 말했던 안 좋은 일들을 막을 수 있고 오히려 운수가 대통한다고 하였습니다.

여기까지는 그나마 괜찮았습니다. 어차피 저는 이런 종류의 것들을 믿지 않는 사람이고 TV나 어디 고발프로에서 보던 일반적인 사이비들의 레파토리로 보였으니까요

이러한 뻔한 방식으로 진행이 되다 갑자기 언급 한번 한적이 없던 제 성과 이름 끝 글자를 조상신이 빙의한 마냥 연기를 하더니 저한테 부르기 시작했습니다. 참고로 강남 한복판에서 사기치는 사람답게 눈 하나 깜빡 안하고 뻔뻔하게 연기합니다.

지금이야 무슨 트릭으로 제 이름을 맞춰냈는지 알고있지만 그 순간에 2차 벙찜이 왔습니다. 그래서 자세를 고쳐 앉아 머리 한쪽으론 어떻게 이름을 맞춰낸건지 논리적으로 추론을 했고 또 한쪽으론 설마설마 하면서 저주에 가까운 안 좋은 얘기들을 퍼붓고 있는 걸 계속 들었습니다.

하다하다가 사업을 떠나서 제 목숨까지 언급하며 악담을 퍼부었지만 저와 제 여자친구 머릿속은 제 이름을 맞춘 것에 사로잡혀서 혼란에 빠진 상황이었습니다.

척 보면 사기꾼인데 이런걸 어떤 바보가 속고 피해 당한다고 장문의 글을 올리냐 하실 수도 있지만 저는 이미 사기꾼이라는걸 알게된 상황에서 글을 작성하고 있고 진짜 꾼들이 작정하고 속이면 답도 없다는 말처럼 너무나 뻔뻔하고 능숙하게 연기를 하기 때문에 비슷한 상황에 놓인다면 저희커플처럼 혼란에 빠지실 분들이 분명히 계실거라 생각됩니다.

여자친구의 앞길까지 막을 수 있다며 액운을 뚫는 치성을 지내야한다는 식으로 얘기가 흘러갔고 금액은 최소300부터 1,000만원 단위까지 직접 자필로 종이에 적으며 계좌번호까지 알려주었습니다.

멘붕의 상황에서 당장 그러한 금액은 마련이 어렵다고 말을 하였지만 목숨이 왔다 갔다 하는 상황에서 내일은 얼마를 들고 와도 소용이 없다며 심리적으로 저희를 더욱 압박하였고 이 사람의 수법 중 또 하나가 자신의 유명세를 이용해서 자기가 치성을 드려 잘 풀린 아니면 치성을 거부해서 안 풀린 유명인이나 일반인사례들을 중간중간 계속 언급하며 조금씩 자기를 믿도록 유도합니다. 방안에 연예인들 싸인액자도 진열해 놓고 전 충남도지사였던 안ㅎㅈ이 잘못된 이유가 자신을 찾아왔을 때 치성을 지내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말하기도 했으나 이러한 내용들의 진위까지는 제가 관심이 없고 이러한 방법으로 사람을 현혹한다는 것만 말씀드리겠습니다.  

대략 1시간 가까운 시간동안 저주와 같은 악담만 듣다가 저와 여자친구 둘이 합쳐 10만원을 냈습니다. 10만원 물론 큰 돈입니다만 그 돈에 대해 생각할 겨를도 없이 온갖 악담, 치성에 필요한 금액 또 생전 처음 겪는 상황까지 더해져 겨우 정신을 붙잡고 오늘까지만 생각해보겠다고 하고 그곳을 빠져나오게 됐습니다. 자칫 생각을 조금만 잘못했어도 그 사이비업자 계좌로 거액을 입금까지할 수도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그 곳을 나와서도 저와 제 여자친구는 더러운 기분을 간직한 채, 제 이름을 어떻게 맞춰냈는지에 대해서만 생각하였고 타로점을 보던 초반에 번호가 안좋다면서 제 폰 번호를 스치듯 물어봤던 상황이 번쩍 생각났습니다. 즉, 얘기를 좀 맞춰보자면 스치듯 물어본 제 폰 번호를 같이 일하는 누군가에게 전달하여 제 이름을 포함한 여러 신상명세에 대한 사항을 파악하고 본격적으로 설계를 시작했던 것 같습니다.

저와 제 여자친구와 이쪽에는 완전히 문외한이라 몰랐던 사실이지만, 사이비 무당이나 종교업체들에서 이러한 방식으로 사람 신상을 털어낸 뒤 신기를 발휘하여 맞추는 듯한 사기극을 펼치는게 단골수법 중 하나라고 하더라구요. 내막을 알게 되자 저와 제 여자친구에게 퍼부은 악담에 대한 찝찝한 기분은 다행히도 사라졌지만 제대로 점을 보고자 점집에 간 것도 아니고 가볍게 타로점이나 보고자 방문했던 저희를 포함 다른 사람들에게 이따위 사기극을 강남 한복판에서 펼치고 있다고 생각하니 분노가 치밀어 올랐습니다.

이 사람과 업체가 더욱 악질이라고 생각되는 점은 대기고객 중에는 취업을 준비하는 학생, 연애에 문제를 겪고 있는 젊은 친구들도 있었던 것으로 보였는데 개인적으로 힘든 부분이 있어서 아니면 저희처럼 그냥 심심풀이로 상대적으로 대중적인 타로점을 재미로 보러 갔던 것 뿐인데 앞서 말씀드린 말도 안되는 사기극을 펼쳤 다는게 지금도 어안이 벙벙합니다. 정확히는 모르지만 알게 모르게 이미 피해 보신분들이 여럿 될 거라는 생각까지도 지금 들고 있습니다.

 

따라서 저희 커플이야 10만원 내고 좋은 인생수업 들었다는 셈치고 있지만 그 사이비술사와 업체에 크게 현혹되어서 거금을 쓰고 계시는 분들, 그 정도까진 아니지만 종종 그 술사에게 타로점을 보고 계시는 분들, 앞으로 방문할 계획이 있으신 모든 분들이 더 큰 피해를 입기전에 이러한 사건 내막을 알려드리고자 조심스럽게 네이트 판에 글을 게재합니다. 주변에 이러한 업체 또는 사이비술사와 관련된 분이 계시거나 꼭 제가 갔던 곳이 아니더라도 비슷한 수법으로 사기극을 펼치고 있는 곳을 보신다면 이 글과 함께 이러한 수법에 대해 널리널리 퍼트려 주시면 감사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