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넘게 부모처럼 돌보던 독거할머니의 조카가 엄마에게 소송을 걸었습니다.

슈슈902019.0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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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항상 눈으로만 판을 보다가 저에게도 이렇게 글을 쓰는 날이오게 되는군요. 저는 30살의 얼마전 직장을 관두고 백수인 사람입니다

음 .... 손이 떨리고 가슴이 쿵쾅되어서 어떻게 말을 꺼내야할지도 모르겠어요. 어떻게 해야할 지 조언을 얻고자합니다.

 


지난 달 4월 초, 퇴근 후에 집으로 돌아오니 엘레베이터를 내리자마자 저희 집에서 고함소리가 오가는 걸 듣게 되었습니다.
집 안으로 들어서니, 엄마를 수양딸로 여기셔서 돌봐드리던 할머니, 중년의 남자 한명, 중년의 여자 두명이 소리를 지르고 있었습니다.
또 성당에서 아시던 아주머니 한분(부동산일을 하세요) 과 엄마가 거실에 있었구요.

전혀 어떤 상황인지도 모르는 와중에, 할머니의 조카라고 하는 남자분이 엄마가 할머니의 돈을 가져갔으며 오늘까지 돈을 갚기로 하고서 갚지 않았기 때문에 돈을 줄때까지 가지 않겠다는 것이었습니다.

저희 집이 재개발로 인해서 집을 이사 했는데 그 전세금을 할머니가 빌려주었다는 겁니다.
(빌렸다고 하기도 힘든 사건이 여기에 더 있습니다.)

할머니는 엄마를 자기를 속여 통장에 손을 댄 나쁜년, 입에도 담을 수 없는 고함과 욕설을 퍼부으며 조카딸과 함께 집을 아수라장으로 만들었고, 현재 함께 살고 있는 치매에 걸린 할머니 마저도 놀라서 한참을 안정시켜드려야 했습니다.

돈을 주지 않은 이유를 엄마에게 물었더니 삼촌이 계약금을 받을 것이 있는데 이 빌린 돈을 대신 갚아주기로 했는데, 계약금이 들어오지 않아 돈을 주지 못했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울면서 그 돈을 제가 대출을 갚아드리겠다고 했구요.
진정 인생에 저에게 이런 날이 올 줄도 몰랐구요.

무서운 마음에 일단 죄송하고 갚겠다는 말을 드렸는데 마음 속으로 드는 의문점들을 지울 수가 없었습니다.

 

첫번째는 할머니에게는 친척이 없고 자식도 없는 독거노인이셨습니다.
할머니는 성당에서 오랜 세월 알고지내던 분이셨어요. 저도 어릴적 많이 봤던 분이구요.
그리고 성당을 열심히 다니던 엄마가 2년 반 전부터 힘들게 홀로 지내는 할머니가 있다는 소식을 성당 총무님께 듣고 할머니를 돌봐드리러  자주 가기 시작했습니다.

할머니는 상한 반찬같은 걸 드시면서 안쓰럽게 지냈다고 들었습니다.

 

그 때 할머니에게는 양아들이있었는데 양아들이 할머니의 밥에 농약을 타다 들켜 할머니가 양아들을 파양시켰다는 얘기를 엄마에게 전해들었습니다.

어떻게 그런 일이 있을 수 있냐며 할머니가 너무 불쌍하다고 얘기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러면서 엄마는 할머니가 돌아가시면 재산을 성당으로 기부를 하시는 게 어떻겠냐 하고 제안하셨다고 해요. 재산을 성당으로 돌리라는 것은 저희가 어떤 이득을 취하고자 한 말이 아니고 종교를 가지신 분이시면 어떤 의미인지 아실거에요. 사회에 환원을 하는 것과 같아요.
 
엄마는 거의 매일, 못해도 일주일에 3번 이상을 할머니 집을 오가며, 반찬을 해드렸고 병원을 모셔다 드리거나 잡일 같은 일을 하며 할머니를 돌봐드렸습니다. 할머니에게 무슨일이 생기면 할머니도 엄마 전화번호를 알려주면서 여기다가 물어보라고 해서 할머니 주변 사람들은 모두 엄마를 알고 계셨어요.
엄마도 할머니를 많이 의지했고 살뜰히 돌봐드렸어요. 정말 자식처럼요. 아니 자식보다 더 잘해드린거죠. 하지만 저는 그 때 엄마가 고생하는 것이 싫었어요. 할머니가 가끔 고집을 부리고 말도 안되는 억지를 부리며 엄마에게 상처를 되는 말을 한다기에  할머니께 가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만 했으면 좋겠다 했지만 엄마는 노인들에게 잘해야 자식들이 잘된다면서 자기는 할머니에게 봉사하고 싶다고 하셨습니다. 노인네들은 원래 변덕이 심하다면서요.
또한 할머니가 엄마를 양딸로 삼고 싶다고 말했고 엄마는 거절했습니다. 하지만 할머니는 엄마에게 죽으면 내 돈 나라에서 가져가버릴텐데, 이 재산을 뭐하러 남에게 주느냐며 엄마에게 줄테니 자기를 돌봐달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할머니가 살고 계신 집을 할머니가 돌아가시면 물려받을 수 있게 바꿔주셨구요. 그저 서류상 이름만 올린거라 엄마가 실제로 받은 이득은 전혀 없어요.

그저 엄마가 봉사를 열심히 해서 복을 받는다고  생각했습니다. 상한 음식이나 먹고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 보살피니 이런 복도 받는다구요. 자식이 없는 노인네라 더 불쌍하다면서 자식보다도 더한 효도를 했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런데 일은 약 6~8개월 전 새로 요양보호사가 들어오면서 벌어졌습니다.

그 당시 엄마가, 할머니가 자꾸 요양보호사가 쌀도 훔쳐가고 설탕도 훔쳐간다. 이런 말을 들었는데 할머니가 연세가 있으셔서 워낙 변덕이 심해서 그러려니 한거죠.  그리고 얼마 후, 할머니의 생전 처음 보는 조카 둘이 등장했습니다. 여자조카는 언젠가 한번 본적이 있다고 한 것 같고, 그 남자조카는 할머니를 생전 처음 본다고 했습니다.
요양보호사가 할머니에게 그래도 가족에게 물려줘야하지 않겠냐고 하면서 분명 무연고자였던 할머니의 조카들을 찾아줬답니다. 물론 엄마는 바로 집을 물려받기도 할 것을 취소 시켰구요.

전혀 엄마가 가질 마음도 없었고 엄마 집도 아니니 곧바로 취소했다고 해요.

 

근데 저희가 재개발로 인해 이사를 가야할 시기에 전세금이 없어 고민을 하던 엄마에게 할머니가 자기 돈을 마음대로 쓰라고 하셨습니다.
나 죽으면 어차피 다 네꺼니까 네가 마음대로 해라.
넌 내 딸이다.

내가 다 알아서 해라. 하면서 할머니의 통장을 모두 엄마에게 주었습니다.


이 말은 성당분들도 들었고 할머니를 돌봐주시는 노노케어 할머니도 들으셨습니다.

저도 물론 그동안 그 말을 많이 들었구요.
내 딸이다. 네가 알아서 해라. 나는 아무것도 모른다.
너는 진짜 복받은거다. 나를 많나서 너는 복 받은거다.
이 말을 쉴 새 없이 했고 엄마 기분이 상할 때도 있었지만, 할머니의 말도 틀린 말은 아니라면서 아무 말도 하지를 못했다고 해요.


그래서 엄마는 그 돈으로 지금 살고 있는 아파트의 전세금으로 썼고 어차피 재개발이 되면 돌려줄 수 있는 돈이니 엄마가 할머니의 공과금이나 부수적으로 나가는 돈들을 대신 냈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빌린 돈은 3억 3천 5백만원인데 그들은 이자쳐서 3억 4천을 내놓으라고 하더군요.

하지만 이사온지 2년이 되지 않는 기간인데 어떻게 3억 4천을 구할 수 있겠어요?
그래서 직장이 있는 제 명의로 전세자금 대출을 받아 2억 7천을 구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나머지 7천만원이란 돈을 삼촌께서 해주시기로 했지만 계약금이 들어오지 않아 기한까지 엄마가 준비를 못한 겁니다.
물론 할머니의 돈이니 돌려드러야하는것이 맞지만, 그간 엄마에게 할머니가 했던 폭언, 할머니의 재산을 들먹면서  할머니가 엄마를 이용했다는 생각 밖에는 안듭니다.

 

집으로 찾아와 할머니가 입에 담을 수도 없는 욕을 들을만한 짓을 엄마가 했다고 생각이 들지 않아서 엄마가 너무너무 불쌍해요.

결국 다시 기한을 잡고 돈을 주겠다고 하는 날, 엄마가 2억7천 밖에는 구하지 못했고 그 자리에서 엄마가  나도 너무 억울하다고 토로하자, 그 남자 조카가 경찰을 불러 엄마를 잡아가라고 했지만  경찰은 합의밖에는 답이 없다고 돌아갔습니다. 그러자 그 남자조카가 저에게 전화와 문자, 직장으로 전화를 하더군요. 무서워서 받지 않았습니다. 바로 그 당일의 이야기 입니다.

 

 

하지만  그 이후로 그 남자조카란 사람이 연락이 없는 것이었습니다. 소송을 준비하고 있었나봐요.
저희는 합의할 마음이 있고 이런 상황에 놓인 것 자체가 무섭고 두려워서
빨리 이 상황을 해결하고 싶었어요.
그리고 엄마가 그냥 돈을 안 갚은 것이 아니라, 저희 집 재개발 집 문서를 담보로 드렸다고 해요.

이 사실을 엄마는 모두 비밀로 하고 본인이 다 떠안아 죽고싶다거나 엄마가 혼자 교도소에 가겠다는 말까지 하니 속이 너무 상해서 잠을 이룰수가 없습니다.

삼촌이 돈을 빌려주시겠다고 해서 엄마도 상황을 어떻게 무마시키고자 한 것 같아요.

 

 

그 날로부터 며칠이 지나서 삼촌에게서 겨우 돈을 구했고, 엄마는 남자조카에게 연락을 했으나,돈을 받지 않겠다고 말하고 전화를 끊었다고 합니다. 돈을 주겠다는데도 돈을 받지않겠다뇨?


그리고 오늘 집에 있는 중에 우편물 하나를 받았습니다.
그 남자조카가 소송대리인이 되어 엄마에게 부닥이득금이란 명목으로 3억 7천만원을 요구한 것입니다. 무슨 이득을 보았나요 저희가?
전세금을 빌려달라고 말이라도 꺼냈다면 이러지 않지만 할머니가 빼서 쓰라고 알아서 다 하라는 말만 믿었는데.. 전세계약 2년도 되지 않아 내놓으라니요...

정말 이 억울한 마음을 어떻게 토로해야 할까요?


자식 노릇하며 할머니를 살뜰히 챙겨왔는데 어떻게 엄마가 나쁜 사람이 될 수가 있을까요?

엄마가 정이 많고 잘 퍼줘서 항상 손해를 보면 보지 이득을 위해서 할머니의 돈에 허락없이 손을 댔다거나, 할머니를 속여서 돈을 가져간 것도 아닌데....정말 답답하고 억울해서 눈물만 나요.

할머니를 생전 처음보는 조카들이 찾아와 엄마를 사기꾼, 나쁜년으로 모는데 어떻게 해야할지 감도 잡히지를 않습니다.

그동안 할머니 먹을 반찬, 온갖 심부름, 병원 데려다드리고
잘 거동이 안되서 대소변 가려드리면서 고생한 엄마는 어떻게 보상 받아야 할까요? 엄마는 그저 본인이 죄라며 미안하다는 말만하네요...

 


(현재 이 상황은 엄마가 홀로 떠안고 가겠다고 했으나, 제가 우연찮게 알게 되어 다른 가족들은 아무것도 모르고 있어요. 집에 몇번 찾아오고 문을 안 열어주니 직장까지 전화한것이 두려워서 직장도 관두었어요. 너무 무섭고 괴로워서 매일 밤을 눈물을 흘리며 잠을 잘 수가 없어요

 

또 할머니를 돌보며 할머니에게서는 용돈 식으로 몇만원정도만 받았다고 해요.

하지만 반찬을 해드리면서 할머니에게서 반찬값을 요구한 적이 없어요.)

 

 

 

 

 

 

 

 

 

 

 

 

 


 

댓글 1

생각오래 전

좋은 뜻으로 했든 봉사정신으로 했든 정신도 온전치 못한 노인에게서 돈을 갖고왔다면, 제3자가 볼때엔 돈때문에 그렇게 했다는 의심을 지울수가 없지요. 조카와 주위 친척인들이 지금까지 모른척하고 지내오다가 돈 냄새를 맡고 모였네요. 법적으로는 가장 가까운 사람에게 유산이 가므로... 3.7억을 내 노으란 말은 저이자 시대에 말이 안도죠, 최저 은행이자는 쳐 주어야할듯. 줄돈이 없다면 모를까 있으므로, 상대가 과하게 나오더라도 사기친게 아니니 겁먹을 필요없이 대처하면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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