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외되는 아빠..? (남편 도둑놈심보 글 읽고)

큰딸2019.05.14
조회11,199

30대 초반 딸인데 남편이 도둑놈심보라는 글 읽고 써요.
우리아빠.. 저희랑 잘 놀아주셨어요.어린이날이나 주말이나 엄마 일하실때도 저랑 동생 데리고 나가서 놀아주시고 캠핑이며 놀이공원이며 잘 데리고 다니셨어요.
엄마 없을때는 없는 솜씨 발휘해서 김치볶음밥 같은 간단한 식사도 준비해주시고어렸을때라 잘 생각은 안나지만 놀러다닌 사진도 많고
학교에서 미술숙제나 그런거 있으면 아빠가 다 도와주시고집에서 김장이나 만두빚기 이런 손 많이가는 것들 할 때도 아빠가 같이 하시고 도와주셔서좋은 아빠였다고 생각해요. (당연한거지만 안하시는 분들도 많으셨으니까 그땐)
중학생 이후부터는 저나 동생이나 머리컸다고 친구들이랑 놀러다니기 바빠서같이 있는 시간이 많이 줄어들어서 그런지 그냥 서른이 넘은 지금까지 아빠가 불편해요.
댓글에도 있던데 아빠가 거실 소파에 앉아서 티비를 같이 보려고하면자식들은 자연스럽게 방에 들어가는?..
대학 졸업하고 돈벌면서는 일하는게 힘들고 아빠도 이렇게 힘들게 돈버셨구나 싶어서 술 좋아하시는 아빠챙기려고 안주를 만들기도, 사가기도 하면서 반주하며 이런 저런 얘기도 하고 등산 좋아하시는 아빠따라서 몇 번 가기도 하고 
그런데 그게 점점 지치는거죠.
저희랑 많은 시간을 보내려고 애쓰시는건 분명한데 그래서 참 감사한데대화가 재미가 없어요ㅜㅜ정치 얘기, 인생 얘기, 공자 왈, 맹자 왈...
지금도 직장때문이나 뭐 힘든일 있으면 말해라아빠가 인생선배니까 너흴 위해 해줄 얘기가 많다 하시는데그런 조언보다는 그냥 시시콜콜 회사 선배 욕하고 수다떠는게 더 좋은데아빠랑은 그게 안돼요.
예능프로도 그냥 보면서 웃으면 안될까요? 무슨 프로그램 분석가 오신 줄ㅜㅜ요즘도 쉬는 날이나 연휴가 긴 날은 가족끼리 뭘 하고 싶어하시는건 알겠는데다 본인 위주라 그것도 힘에 부치고.. 
생일이면 봉투에 '사랑하는 딸~' 하고 몇글자라도 써서 주시는 아빠인데,진짜 사랑하는 아빠인데,안보면 짠하고 보면 맘이 답답한 우리 아빠는 어떻게 대해야 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