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있는 인형들의 이야기 1~6완결 http://pann.nate.com/talk/326499358 2부 -50년 후 http://pann.nate.com/talk/326506557 3부 -야습 http://pann.nate.com/talk/326508722 4부-데자뷰 http://pann.nate.com/talk/326517428 5부-진실 http://pann.nate.com/talk/326518751 6부완결-그들의 선택 살아있는 인형들이 돌아온 이야기 2탄 1~8완결 http://pann.nate.com/talk/326529041 2탄 1부-호텔 http://pann.nate.com/talk/326529770 2탄 2부-괴담 http://pann.nate.com/talk/326530837 2탄 3부-습격 http://pann.nate.com/talk/326539857 2탄 4부-새 남자, 새 인형 http://pann.nate.com/talk/326540021 2탄 5부-앙드레 툴롱http://pann.nate.com/talk/326540301 2탄 6부-엘사 툴롱http://pann.nate.com/talk/326542347 2탄 7부-마지막 새벽http://pann.nate.com/talk/326543150 2탄 8부-완결 인형들은 춤추고 싶다 [자료(영상) 출처 : 유튜브][작성자 및 자료(글)출처 : 엽혹진 '레고 경비원']공허한 어둠 미국 어느 도시의 아파트. 그 중에서도 반지하 층을 배경으로 시작되는 오늘의 이야기.밤이 깊은 가운데, 곤히 잠든 할머니 한 분이 침대에 몸을 맡겨 누워계셨습니다.그런데 갑자기 바깥에서 들리기 시작하는 요란한 발소리... 부인은 발소리에 흠칫 놀라 잠에서 깹니다.그리고 깨자마자 슬며시 몸을 일으켜 반지하에서 땅이 올려다보이는창가 쪽으로 시선을 옮깁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발견된 한 남자...급히 발걸음을 옮기다말고 창가 바로 앞에서 멈춰서더니자세를 서서히 낮춘 채 어딘가를 주시하고 있었습니다. 발소리가 착각이 아니라 정말 누군가 집 앞에 서성거리고 있다는 걸 확인한 부인.그녀는 황급히 문 앞으로 달려가더니 문이 잘 잠겨있는지 자물쇠들과 잠금쇠를 체크,이내 문이 완전히 잠긴 것을 확인합니다. 그리고... 창문 너머로 보이는 수수께끼의 남자를 슬며시 올려다보는 부인...그는 한동안 제자리에 쭈그려 앉은 채 옴짝달싹 하지 않다가오래지않아 벌떡 일어나서 어디론가 달려갔습니다. 그렇게 수수께끼의 남자도 사라지고 바깥도 조용해지자부인은 모든 걱정을 내려놓고 안도합니다. 탕!그런데... 느닷없이 울리는 총성... 그리고 허둥대며 요란한 발걸음을 옮기는 수수께끼의 남자...그의 발소리는 점점 가까워지더니 이내 계단을 내려와 할머니의 집 문 앞에서 멈췄습니다... 그리고... 문을 두드리며 호소하기 시작하는 수수께끼의 남자..."부인... 부탁입니다... 문 좀 열어주세요...""그런다고 누가 속을 줄 알고!""부인... 제발 부탁입니다... 상황이 급해요...""헛소리하지 마! 네녀석이 누군지 다 안다!""부인... 제발... 부인..."남자의 아련한 호소에도 불구하고 문을 굳게 닫고 버티는 부인... 그런데...호소하던 목소리가 갑자기 멎었습니다...호통으로 일갈하던 부인은 좋지 않은 예감이 들어 문 너머가 걱정되기 시작했죠... 결국 걱정을 참지 못하고 문을 살짝 열어보는 부인,그곳에는 아까 바깥에 서성거리던 남자가 힘없이 쓰러져 있었습니다.부인은 혹시 그가 죽었나 싶었으나, 다행히 아직 숨이 붙어있는 남자... "... 부인... 부탁입니다... 전 지금 총에 맞았어요...""...넌 누구지?""전 해롤드 벨던입니다... 경찰관이죠... 부탁입니다, 부인...지금 몸을 움직일 수가 없어요...의사를... 의사를 불러주세요...""그럴 순 없어...! 난 나갈 수 없다고...그리고 널 믿을 수도 없어!" "이해가 안 돼요... 어째서 그러시는거죠?이대로라면... 죽을지도 몰라요...절 도와줄 수 있는 건 부인 뿐입니다...""...참 비겁해...비겁하다고..."마음 같아선 문을 절대 열어주고 싶지 않지만치료가 급한데다가 추운 겨울 눈 속에서 떨고있는 경찰관의 호소에 마음이 흔들리기 시작하는 부인...결국 그녀는... 경찰관 해롤드의 부탁을 들어주기로 결심,마침내 굳게 잠가놓았던 문을 활짝 열어 그를 집 안으로 들입니다. 그리고 정성껏 그를 간호해주고 따뜻한 차를 내주면서 극진히 대해줍니다."정말 감사합니다, 부인. 이젠 몸이 좀 괜찮아졌어요.이젠 의사만 부르면 다 해결되겠어요."치료를 완전히 끝내기 위해 의사를 불러달라는 해롤드.하지만 부인은 그의 말에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고 어쩔줄 몰라했습니다. "...... 의사를 부를 생각이 없으신거죠?"해롤드가 그렇게 묻자, 무언의 긍정으로 고개를 끄덕이는 부인..."왜죠? 물론 부인 덕분에 많이 치유되긴 했지만총알 파편도 제거해야 하고 제대로 상처를 봉합하려면 의사의 손이 필요합니다.""... 우리 집엔 전화가 없어...""그렇다면 이웃집 전화를 빌려 쓰죠.""... 난 친하게 지내는 이웃도 없어...""... 그냥 의사를 부르시기 싫으신거죠? 왜죠?" "... 내가 의사를 불러서 네가 치유됐다고 치자,그런데 네가 '그 녀석'이 아니란 걸 어떻게 증명할거지?아니면 네가 부를 의사란 사람이 알고보니 '그 녀석'이라면?""'그 녀석'이요? 누구요?""모르는 척인지, 아니면 정말 모르는건지...""부인, 죄송하지만 정말 무슨 말씀을 하시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그 녀석'을 마지막으로 본 게 언제더라...1년은 지났을 거야. 그렇고말고.녀석은 교활해.매번 우리 집을 지치지도 않고 찾아온단 말이지..."아까부터 해롤드로 의심하던 '그 녀석'을 언급하기 시작하는 부인. "그 녀석을 피해서 난 밖에도 나가지도 못하고줄곧 집에서만 지냈어...이 얼마나 서러운 일인지...!""부인, 진정하세요. 죄송해요. 알겠습니다. 의사는 안 부르셔도 돼요."급기야 그녀는 서러움에 북받쳐 울음까지 터트립니다... "그런데 계속 집에서만 지내셨다고요? 그럼 장을 보실 때는요?""장을 보다니? 난 그 날 이후 밖으로 나간 적이 없어.""네? 그럼 음식은 어떻게 하시죠?""내가 이렇게 누추한 곳에 살지만 그래도 노후를 대비해서 모아놓은 재산은 많지.배달을 시켜놓고 문앞에 두고 가라고 한 다음, 창문을 통해 아무도 없는 걸 확인하면그 때 가지고 들어와서 먹지.""말도 안 돼요... 어떻게 그런 생활을 1년 동안..." "가끔 창문 너머로 아이들이 수군대는 소리를 들어보면날더러 괴물이라더군... 햇빛이 무서워서 지하에 숨어 지낸다고...나라고 좋아서 이러는 건 아니야...나도 햇빛을 맞으며 길을 걷고싶어...조금 있으면 꽃이 피겠지? 그것도 확인해보고 싶어..." 그런데... 갑자기 밖에서 울리기 시작하는 발소리...누군가 부인의 집으로 다가오고 있었습니다!오래지않아 계단을 내려오는 소리가 들리더니곧장 문을 두들기는 방문객... "안 돼... 난 못 나가..."눈짓으로 어서 나가보라고 신호하는 해롤드와'그 녀석'일지 모르니 절대 나갈 수 없다고 버티는 부인... "부인? 안에 계신 거 다 압니다! 문 좀 열어주시죠!"부인은 결국 해롤드와의 눈싸움 끝에일단 문을 향해 걸음을 옮기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잠금쇠를 건 채로 문을 열자, 그곳에 나타난 건 다름아닌 보안관!"부인! 매번 이러시면 저희도 곤란합니다!이러시지 말고 문 좀 열고 이야기 하죠!"하지만 부인은 곧 잔뜩 겁에 질려 다급히 문을 닫으려 했습니다!하지만 보안관은 문 틈 사이로 발을 걸쳐놓고 문이 닫히지 않게 버티기 시작! 애시당초 노파의 힘으로 보안관을 이길 순 없는 노릇...!결국 보안관은 잠금쇠고 뭐고 문을 벌컥 열어젖힙니다! 그러자 '그 녀석'일지도 모를 보안관이 들어왔다는 충격과문이 열릴 때 밀려난 충격이 더해져 그 자리에서 기절하고마는 부인... 약간의 시간이 흘러...부인은 슬며시 눈을 뜹니다. "부인! 정신이 드세요?"그러자 곧장 부인의 안부를 확인하며 안도하는 보안관.부인이 쓰러진 직후, 보안관은 그녀를 침대에 눕혀 옆에서 지켜주고 있었습니다. "넌... '그 녀석'이 아니냐...?""'그 녀석'이요? 무슨 말씀 하시는 건진 모르겠지만 부인,매일처럼 문을 걸어잠그시고 지내시는 건 이제 그만두세요.건설업자들이나 공무원들이 난리도 아닙니다." "난리? 뭐 때문에?""최근 계속 누군가 댁으로 방문한 적이 있었죠?""그렇고말고. '그 녀석'이야. 그래서 매일 문을 잠그고 절대 들여보내주지 않았지.물론 나도 나가지 않았고.""부인, 그 사람들은 모두 건설업 종사자들입니다.이 아파트를 이제 철거해야 하니 다른 곳으로 이주해달라고 부탁드리러 온 거였다고요." "철거하다니? 왜?""이젠 이 아파트가 너무 낡았으니까요. 철거하고 새 아파트를 지을 동안가족분들이 계신 집에서 머물러 계시거나 시에서 마련해줄거처에서 지내주시면 됩니다. 여태 그 소식을 전해드리려 했는데부인께서 문을 걸어잠그시고 아무 말씀도 안 들으셨으니..." 하지만 마음 속 깊은 곳에서부터 우러나오는 공포로 인해보안관의 말은 안중에도 없는 부인..."하지만 난 나갈 수 없어! 밖을 걸어다니다 '그 녀석'을 마주치기라도 하면 어쩌라고!""부인... 대체 누구 때문에 그러시는진 모르겠지만, 현재 이 아파트는부인을 제외하고 모든 주민들이 이주한 상태입니다.만일 오늘 안에 방을 빼지 않으시면 업자들도 경찰을 부를 수밖에 없다고요.전 일이 더 커지기 전에 부인을 설득하러 왔습니다.그러니 이제 그만 합시다." "경찰... 경찰이라면 이미 와 있어.부탁이야, 해롤드.네가 이 보안관한테 말해줘! 난 나갈 수 없다고!"그러나 해롤드는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은 채그저 부인을 말똥말똥 쳐다볼 뿐이었습니다. "......부인? 지금 누굴 보고 얘기하시는 겁니까?소파엔 아무도 없습니다만..." "......저기... 일단 나중에 다시 돌아오겠습니다.그 때 까지 잘 생각해주세요. 그럼 이만..." "...... 너...!"보안관이 떠나가자...충격적인 진실을 마주하고 배신감과 당혹함에 말문이 막힌 부인... 곧이어 부인은 문 옆에 설치되어 있던 거울을 확인하고자신이 방금 깨달은 진실이 거짓이 아님을 확신합니다...소파에는 여전히 해롤드가 누워있었지만 거울에는 그의 모습이 비치지 않았죠...ㄷㄷ... "너...! 날 속였구나!!!역시 네가 바로 '그 녀석'이었어!!!왜 날 속인거야! 왜!날 괴롭혀서 장난치고 싶었던 거야?그런 거냐고!" 사실 총에 맞은 상처도 고통도 모두 연기였다는 것을 드러내며당당히 이불을 걷고 몸을 일으키는 해롤드... 아니, '그'..."아니에요, 부인. 전 그저... 부인이 저를 이해하고 받아주시길 바랐을 뿐입니다." 그리고 몸을 일으키더니 서서히 부인을 향해 다가가는 '그'...하지만 '그'는 오히려 부인이 겁먹지 않게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습니다."부인, 절 두려워하지 마세요." "어떻게 널 두려워하지 않을 수가 있겠어... '죽음'...! 1년 전... 남편과 함께 피크닉을 가던 날...네녀석이 우리 남편을 손대자 남편이 갑자기 쓰러졌고다시는 눈을 뜨지 못했지...사람들은 아무도 널 보지 못했겠지만, 난 봤어...그 날 이후, 넌 매번 다른 사람의 모습으로 나타나선사람들의 목숨을 앗아갔지...그래서 네녀석을 피하기 위해 이렇게 숨어 지냈건만...!이젠 다 끝났어!"그렇습니다...사실 할머니가 두려워했던 '그 녀석'은매번 집을 찾아오던 건설업자도 보안관도 경찰도 아닌,'죽음'.어느 날 할머니의 눈에 보이기 시작한 사신이었던 것입니다...그리고 느닷없이 총에 맞아 쓰러져 집안에 들이게 된 경찰 해롤드는할머니가 자신을 받아들일 수 있도록 그럴듯한 모습으로 위장한 '죽음'이었죠... "부인, 두려워하지 마세요. 저희는 재앙 같은 게 아닙니다.달리기는 결승점이 있듯이, 기계는 연료가 끝나면 멈추듯이,매우 당연한 흐름의 일부일 뿐이에요." "하지만 난 죽고 싶지 않아!죽고 싶지 않다고!이렇게 끝낼 순 없어!"결국 울먹이며 뒷걸음질치는 부인... "부인... 진정하세요...여기, 제 손을 잡으세요..."그러나 죽음은 완고한 태도를 보이지 않고오히려 더욱 목소리를 내리깔며 부인을 진정시켰습니다. 결국 마지못해 죽음의 손을 붙잡는 부인... "...... 수많은 인간들이... 우리를 두려워해요... 부인처럼 말이죠.모두 우리를 자신들의 삶에서 떼어놓기 위해 애를 쓰고,'의학'이라는 것을 이용해 우리를 자신들 삶에서 조금씩 떼어냈다고 자랑스러워하죠." "하지만 그들은 모두 중요한 사실을 하나 잊어버렸어요. 우린 적이 아니라는 것을.오히려 우린 가족이자 친구죠. 태어날 때부터 당신들 곁에서 늘 함께해요.고된 삶 끝에서, 힘들게 살아온 당신의 머리의 땀을 닦아주며 안식을 선사하죠.부인, 그러니 두려워하지 말아요.""... 그럼 날 언제 죽일거지? 고통스러울까?""걱정마세요, 부인. 이미 해결됐는걸요." 곧이어 죽음은 부인의 침대를 바라보았습니다.부인도 따라 그곳을 바라보니,거기에는 어느새 숨을 거둔 그녀의 육신이 편히 잠들어있었습니다.고통스러운 죽음을 상상해왔던 부인은어떤 충격도 고통도 없이, 그저 속삭이는 듯한 말소리를 듣는 사이 모든 것이 끝났다는 사실에그동안 품어왔던 모든 두려움을 벗어던지고 환희했습니다."그럼, 부인. 가실까요?" 부인은 그렇게 죽음을 받아들였습니다.그리고 죽음의 인도에 따라죽음 이후의 세계로 떠났습니다... 35
환상특급29탄] 집밖으로 절대 나가지 않는 할머니가 있다면?
살아있는 인형들의 이야기 1~6완결
http://pann.nate.com/talk/326499358 2부 -50년 후
http://pann.nate.com/talk/326506557 3부 -야습
http://pann.nate.com/talk/326508722 4부-데자뷰
http://pann.nate.com/talk/326517428 5부-진실
http://pann.nate.com/talk/326518751 6부완결-그들의 선택
살아있는 인형들이 돌아온 이야기 2탄 1~8완결
http://pann.nate.com/talk/326529041 2탄 1부-호텔
http://pann.nate.com/talk/326529770 2탄 2부-괴담
http://pann.nate.com/talk/326530837 2탄 3부-습격
http://pann.nate.com/talk/326539857 2탄 4부-새 남자, 새 인형
http://pann.nate.com/talk/326540021 2탄 5부-앙드레 툴롱
http://pann.nate.com/talk/326540301 2탄 6부-엘사 툴롱
http://pann.nate.com/talk/326542347 2탄 7부-마지막 새벽
http://pann.nate.com/talk/326543150 2탄 8부-완결 인형들은 춤추고 싶다
[자료(영상) 출처 : 유튜브]
[작성자 및 자료(글)출처 : 엽혹진 '레고 경비원']
공허한 어둠
미국 어느 도시의 아파트. 그 중에서도 반지하 층을 배경으로 시작되는 오늘의 이야기.
밤이 깊은 가운데, 곤히 잠든 할머니 한 분이 침대에 몸을 맡겨 누워계셨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바깥에서 들리기 시작하는 요란한 발소리...
부인은 발소리에 흠칫 놀라 잠에서 깹니다.
그리고 깨자마자 슬며시 몸을 일으켜 반지하에서 땅이 올려다보이는
창가 쪽으로 시선을 옮깁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발견된 한 남자...
급히 발걸음을 옮기다말고 창가 바로 앞에서 멈춰서더니
자세를 서서히 낮춘 채 어딘가를 주시하고 있었습니다.
발소리가 착각이 아니라 정말 누군가 집 앞에 서성거리고 있다는 걸 확인한 부인.
그녀는 황급히 문 앞으로 달려가더니 문이 잘 잠겨있는지 자물쇠들과 잠금쇠를 체크,
이내 문이 완전히 잠긴 것을 확인합니다.
그리고... 창문 너머로 보이는 수수께끼의 남자를 슬며시 올려다보는 부인...
그는 한동안 제자리에 쭈그려 앉은 채 옴짝달싹 하지 않다가
오래지않아 벌떡 일어나서 어디론가 달려갔습니다.
그렇게 수수께끼의 남자도 사라지고 바깥도 조용해지자
부인은 모든 걱정을 내려놓고 안도합니다.
탕!
그런데... 느닷없이 울리는 총성...
그리고 허둥대며 요란한 발걸음을 옮기는 수수께끼의 남자...
그의 발소리는 점점 가까워지더니 이내 계단을 내려와 할머니의 집 문 앞에서 멈췄습니다...
그리고... 문을 두드리며 호소하기 시작하는 수수께끼의 남자...
"부인... 부탁입니다... 문 좀 열어주세요..."
"그런다고 누가 속을 줄 알고!"
"부인... 제발 부탁입니다... 상황이 급해요..."
"헛소리하지 마! 네녀석이 누군지 다 안다!"
"부인... 제발... 부인..."
남자의 아련한 호소에도 불구하고 문을 굳게 닫고 버티는 부인...
그런데...
호소하던 목소리가 갑자기 멎었습니다...
호통으로 일갈하던 부인은 좋지 않은 예감이 들어 문 너머가 걱정되기 시작했죠...
결국 걱정을 참지 못하고 문을 살짝 열어보는 부인,
그곳에는 아까 바깥에 서성거리던 남자가 힘없이 쓰러져 있었습니다.
부인은 혹시 그가 죽었나 싶었으나, 다행히 아직 숨이 붙어있는 남자...
"... 부인... 부탁입니다... 전 지금 총에 맞았어요..."
"...넌 누구지?"
"전 해롤드 벨던입니다... 경찰관이죠...
부탁입니다, 부인...
지금 몸을 움직일 수가 없어요...
의사를... 의사를 불러주세요..."
"그럴 순 없어...! 난 나갈 수 없다고...
그리고 널 믿을 수도 없어!"
"이해가 안 돼요... 어째서 그러시는거죠?
이대로라면... 죽을지도 몰라요...
절 도와줄 수 있는 건 부인 뿐입니다..."
"...참 비겁해...
비겁하다고..."
마음 같아선 문을 절대 열어주고 싶지 않지만
치료가 급한데다가 추운 겨울 눈 속에서 떨고있는 경찰관의 호소에
마음이 흔들리기 시작하는 부인...
결국 그녀는...
경찰관 해롤드의 부탁을 들어주기로 결심,
마침내 굳게 잠가놓았던 문을 활짝 열어 그를 집 안으로 들입니다.
그리고 정성껏 그를 간호해주고 따뜻한 차를 내주면서 극진히 대해줍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부인. 이젠 몸이 좀 괜찮아졌어요.
이젠 의사만 부르면 다 해결되겠어요."
치료를 완전히 끝내기 위해 의사를 불러달라는 해롤드.
하지만 부인은 그의 말에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고 어쩔줄 몰라했습니다.
"...... 의사를 부를 생각이 없으신거죠?"
해롤드가 그렇게 묻자,
무언의 긍정으로 고개를 끄덕이는 부인...
"왜죠? 물론 부인 덕분에 많이 치유되긴 했지만
총알 파편도 제거해야 하고 제대로 상처를 봉합하려면 의사의 손이 필요합니다."
"... 우리 집엔 전화가 없어..."
"그렇다면 이웃집 전화를 빌려 쓰죠."
"... 난 친하게 지내는 이웃도 없어..."
"... 그냥 의사를 부르시기 싫으신거죠? 왜죠?"
"... 내가 의사를 불러서 네가 치유됐다고 치자,
그런데 네가 '그 녀석'이 아니란 걸 어떻게 증명할거지?
아니면 네가 부를 의사란 사람이 알고보니 '그 녀석'이라면?"
"'그 녀석'이요? 누구요?"
"모르는 척인지, 아니면 정말 모르는건지..."
"부인, 죄송하지만 정말 무슨 말씀을 하시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그 녀석'을 마지막으로 본 게 언제더라...
1년은 지났을 거야. 그렇고말고.
녀석은 교활해.
매번 우리 집을 지치지도 않고 찾아온단 말이지..."
아까부터 해롤드로 의심하던 '그 녀석'을 언급하기 시작하는 부인.
"그 녀석을 피해서 난 밖에도 나가지도 못하고
줄곧 집에서만 지냈어...
이 얼마나 서러운 일인지...!"
"부인, 진정하세요. 죄송해요. 알겠습니다. 의사는 안 부르셔도 돼요."
급기야 그녀는 서러움에 북받쳐 울음까지 터트립니다...
"그런데 계속 집에서만 지내셨다고요? 그럼 장을 보실 때는요?"
"장을 보다니? 난 그 날 이후 밖으로 나간 적이 없어."
"네? 그럼 음식은 어떻게 하시죠?"
"내가 이렇게 누추한 곳에 살지만 그래도 노후를 대비해서 모아놓은 재산은 많지.
배달을 시켜놓고 문앞에 두고 가라고 한 다음, 창문을 통해 아무도 없는 걸 확인하면
그 때 가지고 들어와서 먹지."
"말도 안 돼요... 어떻게 그런 생활을 1년 동안..."
"가끔 창문 너머로 아이들이 수군대는 소리를 들어보면
날더러 괴물이라더군... 햇빛이 무서워서 지하에 숨어 지낸다고...
나라고 좋아서 이러는 건 아니야...
나도 햇빛을 맞으며 길을 걷고싶어...
조금 있으면 꽃이 피겠지? 그것도 확인해보고 싶어..."
그런데... 갑자기 밖에서 울리기 시작하는 발소리...
누군가 부인의 집으로 다가오고 있었습니다!
오래지않아 계단을 내려오는 소리가 들리더니
곧장 문을 두들기는 방문객...
"안 돼... 난 못 나가..."
눈짓으로 어서 나가보라고 신호하는 해롤드와
'그 녀석'일지 모르니 절대 나갈 수 없다고 버티는 부인...
"부인? 안에 계신 거 다 압니다! 문 좀 열어주시죠!"
부인은 결국 해롤드와의 눈싸움 끝에
일단 문을 향해 걸음을 옮기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잠금쇠를 건 채로 문을 열자, 그곳에 나타난 건 다름아닌 보안관!
"부인! 매번 이러시면 저희도 곤란합니다!
이러시지 말고 문 좀 열고 이야기 하죠!"
하지만 부인은 곧 잔뜩 겁에 질려 다급히 문을 닫으려 했습니다!
하지만 보안관은 문 틈 사이로 발을 걸쳐놓고 문이 닫히지 않게 버티기 시작!
애시당초 노파의 힘으로 보안관을 이길 순 없는 노릇...!
결국 보안관은 잠금쇠고 뭐고 문을 벌컥 열어젖힙니다!
그러자 '그 녀석'일지도 모를 보안관이 들어왔다는 충격과
문이 열릴 때 밀려난 충격이 더해져 그 자리에서 기절하고마는 부인...
약간의 시간이 흘러...
부인은 슬며시 눈을 뜹니다.
"부인! 정신이 드세요?"
그러자 곧장 부인의 안부를 확인하며 안도하는 보안관.
부인이 쓰러진 직후, 보안관은 그녀를 침대에 눕혀 옆에서 지켜주고 있었습니다.
"넌... '그 녀석'이 아니냐...?"
"'그 녀석'이요? 무슨 말씀 하시는 건진 모르겠지만 부인,
매일처럼 문을 걸어잠그시고 지내시는 건 이제 그만두세요.
건설업자들이나 공무원들이 난리도 아닙니다."
"난리? 뭐 때문에?"
"최근 계속 누군가 댁으로 방문한 적이 있었죠?"
"그렇고말고. '그 녀석'이야. 그래서 매일 문을 잠그고 절대 들여보내주지 않았지.
물론 나도 나가지 않았고."
"부인, 그 사람들은 모두 건설업 종사자들입니다.
이 아파트를 이제 철거해야 하니 다른 곳으로 이주해달라고 부탁드리러 온 거였다고요."
"철거하다니? 왜?"
"이젠 이 아파트가 너무 낡았으니까요. 철거하고 새 아파트를 지을 동안
가족분들이 계신 집에서 머물러 계시거나 시에서 마련해줄
거처에서 지내주시면 됩니다. 여태 그 소식을 전해드리려 했는데
부인께서 문을 걸어잠그시고 아무 말씀도 안 들으셨으니..."
하지만 마음 속 깊은 곳에서부터 우러나오는 공포로 인해
보안관의 말은 안중에도 없는 부인...
"하지만 난 나갈 수 없어! 밖을 걸어다니다 '그 녀석'을 마주치기라도 하면 어쩌라고!"
"부인... 대체 누구 때문에 그러시는진 모르겠지만, 현재 이 아파트는
부인을 제외하고 모든 주민들이 이주한 상태입니다.
만일 오늘 안에 방을 빼지 않으시면 업자들도 경찰을 부를 수밖에 없다고요.
전 일이 더 커지기 전에 부인을 설득하러 왔습니다.
그러니 이제 그만 합시다."
"경찰... 경찰이라면 이미 와 있어.
부탁이야, 해롤드.
네가 이 보안관한테 말해줘! 난 나갈 수 없다고!"
그러나 해롤드는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은 채
그저 부인을 말똥말똥 쳐다볼 뿐이었습니다.
"......
부인? 지금 누굴 보고 얘기하시는 겁니까?
소파엔 아무도 없습니다만..."
"......
저기... 일단 나중에 다시 돌아오겠습니다.
그 때 까지 잘 생각해주세요. 그럼 이만..."
"...... 너...!"
보안관이 떠나가자...
충격적인 진실을 마주하고 배신감과 당혹함에 말문이 막힌 부인...
곧이어 부인은 문 옆에 설치되어 있던 거울을 확인하고
자신이 방금 깨달은 진실이 거짓이 아님을 확신합니다...
소파에는 여전히 해롤드가 누워있었지만 거울에는 그의 모습이 비치지 않았죠...ㄷㄷ...
"너...! 날 속였구나!!!
역시 네가 바로 '그 녀석'이었어!!!
왜 날 속인거야! 왜!
날 괴롭혀서 장난치고 싶었던 거야?
그런 거냐고!"
사실 총에 맞은 상처도 고통도 모두 연기였다는 것을 드러내며
당당히 이불을 걷고 몸을 일으키는 해롤드... 아니, '그'...
"아니에요, 부인. 전 그저... 부인이 저를 이해하고 받아주시길 바랐을 뿐입니다."
그리고 몸을 일으키더니 서서히 부인을 향해 다가가는 '그'...
하지만 '그'는 오히려 부인이 겁먹지 않게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습니다.
"부인, 절 두려워하지 마세요."
"어떻게 널 두려워하지 않을 수가 있겠어...
'죽음'...!
1년 전... 남편과 함께 피크닉을 가던 날...
네녀석이 우리 남편을 손대자 남편이 갑자기 쓰러졌고
다시는 눈을 뜨지 못했지...
사람들은 아무도 널 보지 못했겠지만, 난 봤어...
그 날 이후, 넌 매번 다른 사람의 모습으로 나타나선
사람들의 목숨을 앗아갔지...
그래서 네녀석을 피하기 위해 이렇게 숨어 지냈건만...!
이젠 다 끝났어!"
그렇습니다...
사실 할머니가 두려워했던 '그 녀석'은
매번 집을 찾아오던 건설업자도 보안관도 경찰도 아닌,
'죽음'.
어느 날 할머니의 눈에 보이기 시작한 사신이었던 것입니다...
그리고 느닷없이 총에 맞아 쓰러져 집안에 들이게 된 경찰 해롤드는
할머니가 자신을 받아들일 수 있도록 그럴듯한 모습으로 위장한 '죽음'이었죠...
"부인, 두려워하지 마세요. 저희는 재앙 같은 게 아닙니다.
달리기는 결승점이 있듯이, 기계는 연료가 끝나면 멈추듯이,
매우 당연한 흐름의 일부일 뿐이에요."
"하지만 난 죽고 싶지 않아!
죽고 싶지 않다고!
이렇게 끝낼 순 없어!"
결국 울먹이며 뒷걸음질치는 부인...
"부인... 진정하세요...
여기, 제 손을 잡으세요..."
그러나 죽음은 완고한 태도를 보이지 않고
오히려 더욱 목소리를 내리깔며 부인을 진정시켰습니다.
결국 마지못해 죽음의 손을 붙잡는 부인...
"...... 수많은 인간들이... 우리를 두려워해요... 부인처럼 말이죠.
모두 우리를 자신들의 삶에서 떼어놓기 위해 애를 쓰고,
'의학'이라는 것을 이용해 우리를 자신들 삶에서 조금씩 떼어냈다고 자랑스러워하죠."
"하지만 그들은 모두 중요한 사실을 하나 잊어버렸어요. 우린 적이 아니라는 것을.
오히려 우린 가족이자 친구죠. 태어날 때부터 당신들 곁에서 늘 함께해요.
고된 삶 끝에서, 힘들게 살아온 당신의 머리의 땀을 닦아주며 안식을 선사하죠.
부인, 그러니 두려워하지 말아요."
"... 그럼 날 언제 죽일거지? 고통스러울까?"
"걱정마세요, 부인. 이미 해결됐는걸요."
곧이어 죽음은 부인의 침대를 바라보았습니다.
부인도 따라 그곳을 바라보니,
거기에는 어느새 숨을 거둔 그녀의 육신이 편히 잠들어있었습니다.
고통스러운 죽음을 상상해왔던 부인은
어떤 충격도 고통도 없이, 그저 속삭이는 듯한 말소리를 듣는 사이 모든 것이 끝났다는 사실에
그동안 품어왔던 모든 두려움을 벗어던지고 환희했습니다.
"그럼, 부인. 가실까요?"
부인은 그렇게 죽음을 받아들였습니다.
그리고 죽음의 인도에 따라
죽음 이후의 세계로 떠났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