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적하다고 글썼던 사람입니다.

힘들다2019.05.17
조회1,308

안녕하세요. 몇달전 울적하다라는 제목으로 글썼던 사람이에요.
임신으로 인한 당뇨합병증때문에 한쪽눈이 안보여 50일된 아가를 두고 수술하러 입원했을때 울적한 마음에 쓴 글이었어요.
혼자 끄적여본 글이 그렇게 큰 관심을 받을 줄도 몰랐고 그렇게 큰 응원과 위로를 받을줄도 몰랐습니다.
그냥 아무나 붙잡고 투정한번부리고싶었습니다.
결과적으로 수술은 아주 잘됐습니다. 교수님의 생각보다 수술실에서 마주한 제 눈상태는 양호한 상태였고, 최악의 경우를 생각하라고 하셨던 교수님은 수술후 결과에 만족하셨습니다.
한달동안은 피가빠진 자리가 뿌옇게 블러처리한거처럼 보이지않았습니다. 전에는 피때문에 검하게안보이던게 뿌옇게 안보이니 덜 답답했고, 전처럼 선명 보이진 않는가보다 생각해 슬프기도 슬펐지만 인정하기로 했습니다.
수술후 통증은 별로 심하지않았고 다음날 바로 퇴원해 아이를 돌봤습니다. 쉬고싶지도 않았고 병원에있어봤자 너무 우울할거같고 아기를 하루라도 더 보고싶었습니다.
그렇게 한달을 보내니 눈이보이더군요. 안개가 걷히고 서서히 뚜렷해져갔습니다.
한달 반후에 안경을 다시 맞추고.. 그때 눈물이 나더군요. 모든것에 감사해서요.
앞으로도 저는 꾸준히 병원을 다녀야합니다. 당뇨관리도 꾸준히 잘해야하고 눈관리도 잘해야합니다. 완치는 없다고 하셨고 당관리를 안하면 언제 또 눈이 안보일지 모릅니다.
100% 실명이라는 사실은 변하지않았지만 저는 이제 두눈으로 아기를 봅니다. 지금은 그거면 되요... 욕심이있다면 아이가 결혼할때까지만 아이를 낳아 산후조리할때까지만 보였으면 좋겠습니다. 그러려고 관리도 할거고 노력할겁니다.
저는 아이에게 힘이되고 싶지 짐이되고 싶지않으니까요. 왜 미련하게 아이를 낳았냐 그아이는 무슨 죄냐 하실수도 있어요.
눈이 이럴줄알았다면 임신조차하지않았을거다 라고 변명하기엔 너무 늦었죠. 이미 아기를 임신했고 병에 걸린 후니까요.
후회하지않으려구요. 아이를 탓하지도 제스스로를 탓하지도 않고 아무도 원망하지도 않고 그저 모든 것에 감사하기로 했어요.
그래야 기적이 절 찾아와줄거 같아서요.
아기는 너무 잘자라고 있습니다. 아기를 키우는 힘든 순간 순간 여기 들어와서 댓글들을 봅니다. 눈이보이는게 다시 당연해지지않게 이행복이 이 평범함이 그냥 생긴 일이 아니라는걸 잊지않게
힘을 필요할때 위로가 필요할때 여기로 와서 댓글 하나하나 정독합니다.
언젠가 인사를 드리고싶었어요. 너무 감사하다고 ...
여러분의 댓글 하나하나가 저에게 얼마나 큰 힘이됐고 위로가 됐는지 얘기하고 싶었어요. 정말 감사합니다.
수술이 잘된것도 제눈이 다시 보이는것도 제아기가 건강히 자라는것도 모두 여러분의 응원과 기도덕이에요.
응원해주신 모든분들 전부 좋은일만 있으실 바라고 응원할게요. 다시한번 감사드립니다. 모든일에 감사하며 아기와 함께 잘지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