짝사랑 일지...

ㅇㅇ2019.0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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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바를 갔는데 오빠가 없어서 슬펐다... 기운이 빠지고 기분이 별로였다 언제가 오빠 쉬는 날인지를 모르니 오빠 올까봐 화장 열심히 했다가 맥 빠진 적이 여러번 있었다 실망하고 무념무상 일을 하는데 옆에 누가 있는 느낌이 들어 딱 보는 순간 첨에 드는 생각은 손님인가? 와 진짜 내 스타일 이었는데 알고 보니 방금 출근해서 사복을 입고 있었던 오빠였다 이 날씨에 후드티를 입어 미쳤나 싶었지만 사복 입은 걸 보니 더 설렜다 나한테 안녕하세요 인사를 하길래 나도 착한 척 안녕하세요^^ 했다 그 이후로 같이 의자에 앉게 되었는데 방석이 너무 붙어 있길래 내가 조금 뗐다... 사실 마음만으론 당장 옆에 콕 붙어있고 싶었지만 나는 관심없는 척 연기중이니 어쩔 수 없었다 둘이 좀 어색하게 앉아있었다 아무렇지 않은 척 했지만 너무 말 걸고 싶었다 친구한테는 오빠 이름 물어보고 오겠다고 당당하게 말했지만 막상 가보면 너무 어색해서 다짜고짜 묻기도 뭐했다 오빠가 계속 앉아있지 않고 왔다갔다 하다가 물 한 잔을 마신 뒤 나한테 와서 말 걸었다 진짜 행복해서 뒤질뻔했다 존댓말 쓰길래 말씀 편하게 하세요^^ 했는데 편하게 할 생각 없어보였다 그냥 나한테 몇 시 출근했냐, 목요일 사람 많냐, 주로 어디서 술 마시냐 이런 걸 물어봤는데 입이 귀까지 찢어질 뻔 한 걸 겨우 이성이 붙잡았다 자연스럽게 이름을 물어봤는데 이름이 진짜 첨 들어본 어려운? 이름이라 계속 되물었다 하 솔직히 내가 지금 기억하고 있눈 이 이름도 확실한 지는 모르겠다 바로 떠오르지도 않네 약간 어렵다 이름이...평생 살면서 다신 못 만날 이름...발음도 힘드네 암튼 이름 알아서 행복했다 그 오빠는 달력에 적힌 내 이름을 알고 있는 것 같았다 내가 일하는 날짜를 물어보니 수,금,토,일 이라고 했다 나는 목,금,토,일 이라 오빠를 3일 내내 볼 수 있는 것에 감격했는데 월욜 알바 사정으로 내 금요일 알바가 월요일 알바로 체인지됐다 신발 솔직히 빡쳤다 오빠를 볼 날이 이틀로 줄어들었고 오늘처럼 말 할 기회도 생기기 힘들거다 금요일인 오늘 이룬 게 얼마나 많은가 이제 이 날들이 사라진다니 걍 월욜알바가 그만뒀으면 좋겠다 아 지금도 기분 안좋네 진짜 내 금요일ㅠㅠㅠㅠㅠ아 근데 이 오빠 바쁠때만 반말쓰더라 걍 평소에도 반말쓰면 나 뒤질까봐 그러는 건가 내가 말 귀 못알아들으니깐 내가 갈게- 이렇게 말하는데 진짜 개좋더라 계단 내려오면서 히죽히죽 오늘 대화한 게 너무 행복해서 손님들 받을 때도 계속 미소 짓게 되고 좋았다 오빠 어리버리까서 사장한테 등신이라고 욕 먹는 것도 넘 귀여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