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라는 것은 이기적이다

라벤더2019.05.18
조회199
이모는 이제 거의 너네만한 애를 가질 나이야 마흔좀 못됐어
미혼인데 애는 절대 안 낳으려고
나도, 내가 아는 동생도 시집 잘못간 엄마 밑에서 화풀이감으로 자랐어
별 이유없이 윽박지르는 엄마 밑에서 살았지 병신 등신 __ 욕을 입에 달고 사는 엄마..
엄마는 많이 배웠고 교양 있는 편이야 아마 예전처럼 다이아수저 아니라 평범하게만 살았어도 그럴 분.
근데 과거와 너무 반대인 삶을 살다 보니 더 사회성도 없고 힘들었지..
본인이 아이들 어떻게 대하는지 생각 안하고 같이 화내면 애비없는 후레자식이랬어
남편복 없는 년이 자식복도 없다고
지금 생각해보면 억울해..
남편 잘못 만난 엄마가 자식들한테 화풀이하는거지
그러면서 애들이 자기한테 웃고 잘하길 바라는거;;
공부를 왜 못했냐며 난 소풍도 혼자 다녔고 남들 타는 놀이기구 탈때 재밌겠다~ 하며 오도카니 지켜보고, 극기훈련도 다 못갔어
이렇게 부모 잘못 만나 고생하는 애들을 부모는 미워해
자기네 기쁠때 낳아놓고, 자기네 여유될때 사랑하고 자기 살기도 힘들면 미워하고 화풀이해
그러면 아이가 올바르게 자랄 수 있을까?
처음부터 으이구~ 지겨워!! 내가 널 왜 낳았을까! 사소한 일에도 과하게 화내며 아니 차라리 꼬투리 잡히길 바라는 그런..
이 아이를 올바른 사람으로 만드려는 생각은 생각반 하고 실제로는 똑똑한 아이가 아니라 천덕꾸러기를 만들어놔
근데 니가 원래 멍청하고 못돼서 그런 것처럼.. 다 니 탓이래

우리 엄마도 너네 남편한테 데려다 주고 새시집 가라고 많이 그런다고 무지 생색을 냈지
참 생각해보면 희한해
우리는 태어났는데, 아무도 우릴 키울 의무는 없다는게
자기가 낳고싶을때 낳고 버리고 싶을때 버리는 존재라는게

요샌 우리엄마가 특이하다고 생각도 안 해
감당못할 스트레스였던거지
조카뻘인 아는 동생네 엄마도 그러하니까..

너는 공부도 못했고 잘하는게 뭐가 있니?! ㅡ 나 늘 왕따였어.. 무슨 공부를 해 돈없어서 힘들어서 맨날 상처받아서 못했어 ㅡ 너보다 훨씬 가난해도 공부 잘해 ㅡ 다른집 엄마들도 혼자돼도 돈 잘 벌더라 ㅡ 패륜이야~! 이래서 자식키울 필요 없다니까!! 너네들 남편한테 데려다 주라고 사람들이 다 그러는데 키운 내가 등신이지 ㅡ 왜 낳았어? ㅡ 그러게 널 왜 낳았지 낳아보니 너네

소풍에 음료수 한번 싸가지 못하고.. 놀이기구 타는 애들 보며 아 재밌겠다 생각만..
항상 나의 풀기 없는 모습을 엄마는 미워했습니다 아무리 돈없이 키우고 화풀이해도, 공부 잘하고 항상 웃어주고 자신감있는 자식이 아니라서
본인이 날 그렇게 만드는 것은
어찌보면.. 학교시절 거의 내내 왕따은따를 당했던 것도 돈만이 아닌 엄마의 자식 기죽이기 전략 때문인거 같습니다
이젠 모두 나의 잘못이 되었죠
서른살때 아동복지학을 배우면서 자식한테 하면 안 되는 것 항목에 엄마가 했던 것들이 거의 2/3가 들어가 있으면서 저는 오열했습니다..

엄만 뭐했어? 하니까, 나는 애 둘을 키워냈잖니라고 하는데.. 둘중 늘 자살하고싶은 아이 하나 키운게 자랑인가? 살아있게만 해준거지.. 이런 불행한 삶을 원한 적이 없으므로 저 이상한 자부심 거부합니다

먹고사는 것을 평생 고민하고 살아야 합니다..
그래도 자식을 낳으면 안 된다는 철학을 줘서 감사해야겠네요

인간으로 태어난다는 것, 삶은 지옥입니다
난임시술 받아가며 애 낳고 키우고 사랑주고 싶다 이거 다 뻘짓입니다
존재하지도 않는 애를 범죄와 사고 재난 가난으로 범벅된 사회에 꺼내고, 애는 부모보다 3~40년을 더 살아야 합니다
진짜 애를 사랑한다면 애를 낳아선 안 됩니다
나도 애 좋아하고 누가봐도 애 좋아한단 소리 듣고 잘 키울 자신도 있어요 타인의 감정을 아주 잘 이해하고 어루만지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각종 재해나 힘듦을 늘 비껴갈 수는 없어요

아이가 스무살도 되기 전에 병으로 사고로 죽는 부모, 아이의 사고.. 등등 그런 일을 당하면 당해야 되는 아이의 입장.
나는 상관없지, 난 너를 낳아야 행복하니까. 너가 당하는 불행엔 사실 관심없는 부모라는 이름.

나 혼자 살다 가렵니다.. 그리고 삶은 꿈 같습니다